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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65132868
· 쪽수 : 148쪽
책 소개
목차
1. 분명한 진로 방해
2. 또 2등
3. 속력의 비결
4. 1초, 딱 1초 차이
5. 사이먼의 상처
6. 시험대에 오른 정신력
7. 시험 결과는 반타작
8. 드디어 1등! 하지만……
9. 우승할 자격이 있는 걸까?
10. 기회가 위기로
10. 다이아몬드 육상 클럽
11. 첫 훈련
12. 생각하지 못했던 부상
13. 내일을 위한 오늘의 휴식
14. “그럼, 뛰지 마.”
15. 작전 변경
16. 결전의 그날
17. 2등이 된 1등
18. 2등을 위하여
리뷰
책속에서
“괜찮아. 나도 몰랐어. 엄마가 시켜서 시작한 거야. 따라 하기 쉬울 거라나. 손발이 따로 놀아도 되는 운동이란 말이었나 봐. 근데 하다 보니 좋아졌어.”
“그래? 오늘 몇 등으로 들어왔니?”
“36등.”
36등? 쯧쯧. 36등을 하고도 저렇게 신이 났다니.
“지난주에는 40등이었어. 36등이면 꽤 오른 거야. 기분이 참 좋네.”
제이크가 생각했다.
‘그게 문제야. 선두 그룹에서 낙오하지 않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달리고 또 달린 뒤에는 기분이 좋을 수가 없지. 넝마가 된 기분이 들 텐데. 나처럼.’
사이먼이 물었다.
“너는 몇 등 했니?”
“2등.”
“2등? 대단하다! 하긴 너는 달리기를 잘했으니까.”
“내 앞에 가던 애가 진로를 방해했어.”
좀 더 잘했어야 했는데, 대답을 하다 보니 잊고 있던 분노가 다시 솟구쳤다.
“그러면 안 되지.”
사이먼이 대답했다.
“이것 좀 봐. 스펜서 솔로몬 때문에 온몸이 진흙투성이야.”
“오늘 코스가 진흙탕이긴 했어. 돼지우리 바닥 같은 곳도 있더라. 그럼 스펜서가 1등이야? 걔가 정말 진로를 방해했어?”
“당연하지.”
“그런 짓을 할 애가 아닌데…….”
‘네가 뭘 알겠니? 넌 꼴찌 그룹에 있어서 아무것도 못 봤을 텐데.’
제이크는 사이먼을 속으로 비웃으며 말을 이었다.
“내가 보기엔 분명 진로 방해였어.”
_ 본문 '분명한 진로 방해' 중
“넌 어땠어?”
제이크가 우거지상을 하며 신음소리를 냈다.
“2등. 에잇!”
대답을 하고는 풀밭에 벌렁 드러누웠다. 그러자 사이먼이 말했다.
“진짜 잘 뛰었나 보네.”
“무슨 소리야?”
“출발 직후에 네가 안 보이기에 뒤에 있나 찾아보려고 돌아봤거든. 근데 뒤쪽 애들이 무슨 기차처럼 사정없이 밀려오더라고. 그냥 가야겠다 싶어서 가다가 또 돌아봤지. 그때 나뭇가지에 부딪쳐서 나가떨어졌어.”
“나를 찾다가 그랬다고?”
제이크가 벌떡 일어나 사이먼의 뺨에 난 상처를 응시했다. 그러다가 말을 이었다. (……)
“아무튼 괜찮아. 맥스 첸이 도와줬어. 안경도 주워 주고 모니터 요원한테 데려다 주고.”
맥스는 보통 10등 안에 드는 아이였다.
“너 정말 괜찮아?”
“그럼.”
“다음 주에도 나올 거지?”
“그럼.”
제이크는 자전거를 가지러 가는 길에 경기 기록 전광판을 살폈다. 맥스 첸은 33등이었다. 세상에. 왜 굳이 사이먼을 돌보겠다고 멈췄을까? 모니터 요원도 어차피 알아서 왔을 텐데. 그러다 제이크의 눈이 커졌다. 사이먼 패터슨이 96등에 올라 있었다. 이마에 혹을 달고 경기를 완주했던 것이다. 게다가 꼴찌도 아니었다.
_ 본문 '사이먼의 상처' 중
“넌 대체 스펜스가 왜 그렇게 싫으니?”
‘경기만 하면 나를 묵사발로 만드는데, 겨우 이겼다 싶었더니 아예 경기에 참가를 안 했다고 하잖아!’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제이크가 겨우 입을 뗐다.
“나 집에 갈래.”
사이먼이 몸을 일으켜 가방을 둘러메며 말했다. (……)
제이크가 대답했다.
“난 달리기가 좋아.”
그러자 사이먼이 웃으며 말했다.
“아니야. 너는 이길 때만 좋아하는 것 같아.”
“이겨서 나쁠 거 없잖아. 이기려고 경기를 하는데.”
사이먼이 살짝 안타깝다는 듯한 말투로 대답했다.
“오늘 잘 뛰었다, 제이크. 나중에 보자.”
“그래.”
제이크는 자신의 이름이 1등에 올라 있는 전광판을 한 번 더 쳐다보았다. 3D 효과와 레이저 빔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_ 본문 '드디어 1등! 하지만……'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