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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프랑스여행 > 프랑스여행 에세이
· ISBN : 9788965239864
· 쪽수 : 348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 성과 성이 공존하는 도시, 파리
프롬나드 1 - 비오는 날의 수채화 같은 센 강 산책
2장 : 파리지앵 삶의 일부분인 카페
프롬나드 2 - 시떼 섬의 고즈넉한 쉼터, 도핀 광장
3장 : 파리의 카페에는 왜 웨이트리스가 없을까?
프롬나드 3 - 작은 두 광장 퓌르스탕베르와 상뜨 꺄뜨린 광장에서의 휴식
4장 : 프랑스 식도락의 비밀
프롬나드 4 - 가장 오래된 와인가게에서 와인으로 와인 헹구기
5장 : 헤밍웨이 배고픔 체험 따라하기
프롬나드 5 - 만화책 거리
6장 : 라보엠 풍경이 느껴지는 무프따르 거리에서 식사하기
프롬나드 6 - 카페 프로코프와 식당 그르노빌
7장 : 낙관적 낭만주의는 혁명을 낳는다
프롬나드 7 - 까이유 뷔뜨 언덕
8장 : 카페 이름엔 ‘Deux’가 붙은 곳이 많다
프롬나드 8 - 쎙 루이 섬에 있는 파리에서 가장 맛있는 아이스크림 가게
9장 : 셍제르망 데프레의 예술가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프롬나드 9 - 발작의 저택에서 본 ‘두’ 초상화
10장 : 몽마르트 골목길에 숨겨진 예술가들
프롬나드 10 - 몽마르트르의 까사드쉬 광장
11장 : 오페라 ‘갸르니에’에서 찾은 샤갈이 사랑한 작곡가
프롬나드 11 - 파리에서 공연장 순례
12장 : 파리 마라톤과 이상한 소득재분배
프롬나드 12 - 불로뉴 숲 속의 로랑 갸로 테니스코트
13장 : 팡테옹에 숨겨진 두 인물
프롬나드 13 - 아랍 문화원에서 마시는 민트 티의 맛
14장 : 소매치기를 보는 파리지앵의 관점
프롬나드 14 - 파리에서 누리는 에로스적 산책
15장 : 영화로 찾아가는 파리 거리
프롬나드 15 - 스탕달호텔과 스땅달 신드롬
16장 : ‘네가 죽어줘야 내게 행운’인 제도 비아제
프롬나드 16 - 트로카대로의 자유의 불꽃
17장 : 셍제르망의 두 동상 - 무사와 문인
프롬나드 17 - 에디뜨 피아프 뮤지엄
18장 : 짧은 불어 실력으로 파리에서 살아남기
프롬나드 18 - 시떼 위니베르시떼르
19장 : 유태인과 동성애자들의 오래된 거리 마레
프롬나드 19 - 피카소 미술관과 퐁피두센터 앞의 볼거리
20장 : 템플기사단의 자취와 프리메이슨 본부
프롬나드 20 - 잡동사니의 거리 파사쥐 주프루아
21장 : 파리에서 묘지 산책하기
프롬나드 21 - 몽소 공원의 유모차
22장 : 셰익스피어 컴퍼니와 오데옹 거리
프롬나드 22 - 리볼리 가의 갈리냐니 책방과 캬페들
23장 : 메트로 풍경, 보행자의 자유와 똘레랑스
프롬나드 23 - 화폐박물관과 재즈카페 로랑
24장 : 마르셀 프루스트와 루이 16세의 잃어버린 시간
프롬나드 24 - 빌렛뜨 악기박물관의 검은 건반
25 장 : 파리에서 체험하는 화장실 문화
프롬나드 25 - 미테랑 도서관과 쿠르 셍테밀리옹
26장 : 모차르트를 박대한 파리
프롬나드 26 -파리에서 가장 유서 깊은 콘서트홀, 살르 프레옐
27장 : 살르 갸보와 모차르트 연주가 클라라 하스킬
프롬나드 27 - 바이올린의 전설, 지네트 느븨의 갸보 홀 데뷔
28장 : 오르세의 두 개의 시계와 연극보기
프롬나드 28 - 재즈 카페 헤인즈
29장 : 오베르 쉬르 와즈 - 고흐의 마지막 나날들
프롬나드 29 - 마이욜 미술관에서 열린 클림트 에로틱 전
에필로그
커피잔 속에 담긴 문화적 통일성에 대한 단상
파리가 아름다운 이유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세 권의 책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헤밍웨이의 『파리에서의 7년』과 조지 오웰의 『파리와 런던에서의 밑바닥 생활』, 그리고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가 바로 그것들이다. 일찍이 조선말에 구미사절단의 일원으로 서유럽을 다녀 온 유길준 선생이 『서유견문』을 썼듯이, 나는 이 두 도시에 관한 『신서유견문』을 써보려고 한다.
파리의 아침을 가장 먼저 채우는 것은 소리가 아니라 솔솔 풍기는 빵 냄새다. 파리의 거리는 빵가게가 문을 열면서 비로소 숨쉬기 시작한다. 여기에 진한 커피향이 안개처럼 퍼진다.
파리에서의 산책은 언제나 즐겁다. 거리에 다니는 사람들은 내게 매번 새롭게 다가온다. 낯선 느낌보다는 세련된 호기심을 자극하여 오히려 걷는 일을 심심치 않게 해준다. 파리를 걷다 보면 카페 옥외 탁자의 의자들이 모두 거리를 향해 있음을 보게 된다. 길을 지나는 사람들은 카페에 앉아서 차를 마시거나 신문을 보거나 시가를 피우는 사람들을 힐끗힐끗 쳐다본다. 카페 안의 사람들 역시 무표정하게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본다. 파리의 산책자에게는 이처럼 자신을 바라보는 카페의 사람들을 다시 쳐다보는 것 자체가 걸어 다니면서 누리는 커다란 즐거움이다. 파리의 거리에서 움직이는 인물들은 영화의 한 컷처럼 저마다 개성 넘치는 피사체로 줌인 된다. 파리에선 여유로운 산책자가 곧 한가로운 풍경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