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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녹색 침대가 놓인 갤러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5457695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1-12-14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5457695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1-12-14
책 소개
섬뜩한 가족의 서사로 가족 공동체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는 이경미의 첫 번째 소설집. 저자는 현대 가족 공동체가 만들어낸 모순과 그 속에 내재한 갈등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그녀가 표현하는 가족은 우리 사회가 끊임없이 구축해온 ‘행복한 가정’에 대한 환상을 무너뜨린다.
목차
누름꽃
녹색 침대가 놓인 갤러리
나를 보내는 숲
마라톤은 즐거워
빗속을, 지나는
그 밤에 강물이 반짝인 이유는
퍼즐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여자는 핀셋으로 붉은 조팝을 집었다.
중얼거리는 소리, 세면대에 물 내려가는 소리, 물소리가 멈추고 다시 웅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똑똑하진 않지만 뻔한 내용에 욕이었다. 여자는 나직이 한숨을 쉬며 작업대로 쓰는 소반을 짚고 일어났다. 아들에게 새벽부터 도매시장으로 출근한 남편과 자신의 모습이 열심히 사는 태도로 보일까 해서 열어둔 방문을 닫았다.
갤러리 내부는 천장과 벽, 바닥이 모두 회백색이고 서른 평쯤 돼 보였다. 안내 데스크 위에 스테인리스 조형물 하나가 놓였을 뿐, 일체의 장식이 배제된 공간 같았다. 건너편 그림 사이에서 여자가 불쑥 나왔다. 자그마한 키에 가녀린 체구, 쌍꺼풀 없는 눈이지만 눈매가 또렷했다. 어서 오세요. 여자가 웃음을 살짝 머금고 고개를 까닥했다. 체구에 걸맞지 않게 시원시원한 목소리가 중년은 넘은 듯한데, 맑은 피부와 외모만으론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이렇게 여자를 만나고 있는 것을 안이 본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아마 죽이려 들지도 몰라, 아니면 돌아버리거나. 전시된 그림에 눈길을 주며 천천히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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