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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65470014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10-08-3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10장
11장
12장
13장
작가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책임질 필요 없어. 사돈총각이 나 싫다는데 강제로 한 것도 아니고, 술김에 어쩌다 일어난 일이잖아? 물론 임신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지만, 어쨌든 아까는 알려야 하는 건가 싶어서 임신 이야기를 꺼냈던 거야. 결혼이 하고 싶거나, 아이를 책임지라고 꺼낸 게 아니란 말이야. 그러니 우리 이 문제는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말자, 엉? 알았지? 이것으로 책임 공방 끝!”
효영이 이제 끝났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핸드백을 챙겼다. 순간 동혁은 간신히 억눌렀던 최후의 인내심, 그 마지막 신경이 툭 끊어지는 것을 느꼈다.
“앉아!”
동혁은 거칠게 효영의 팔을 잡아 의자에 앉혔다.
“왜, 왜 이래, 사돈총각?”
“왜 이러냐고? 끝은 뭐가 끝이야! 그렇게 말하고 가면 끝이야? 당신이 그렇게 단정 내리고 가면 내가 네, 알았습니다, 이제 더 이상 안 하겠습니다, 이럴 줄 알았어? 내가 아이 아빠야. 내가 아빠라고!”
“누, 누가 뭐래? 왜 그렇게 화를 내고 그래?”
효영이 당황해서 다시 일어나며 말했다. 그러나 동혁은 효영의 어깨를 커다란 손으로 내리눌러 앉히고 강력한 눈빛으로 내려다보았다.
“책임지겠다는데 대체 뭐가 불만이야!”
“글쎄 그 책임 필요 없다니까 그러네! 신경 꺼!”
“신경 끄라고? 어떻게 꺼? 내 아인데 어떻게 신경을 끄냔 말이야!”
“내가 끄라면 끄는 거야. 임신은 내가 한거고 아이 낳겠다는 결심도 내가 한 거니까 내가 책임지겠어. 아이 낳아서 혼자 키울 거야. 멋진 싱글 맘이 되겠다고! 그러니까 사돈총각이 책임지겠다는 건 거부야. 물론 권리도 줄 수 없어.”
“그런 게 어디 있어? 정 이러면 양육권 소송할 거야!”
“아니, 이 자식이! 정말 왜 이래? 쉽게 해결하자는데, 왜 이렇게 일을 복잡하게 만들어!”
“쉽게 해결? 웃기지 마! 내 아이 포기하는 게 해결이야? 난 절대 내 아이에 대한 권리, 포기 못해! 절대!”
“아, 그래서 어쩌라고!”
신경질적으로 묻는 효영의 말에 이때까지의 흥분이 가라앉은 듯 동혁은 다시 예의바른 사돈총각으로 돌아갔다.
“아이와 떨어져 살 수 없습니다. 함께 살면서 아이를 양육하는 일에 적극 동참할 겁니다. 물론 아이에게 제 엄마와 따로 살아야 하는 슬픔도 주지 않을 생각이고요.”
“하! 결혼은 안 되는데 같이 살자는 건 결국 뭐야, 동거하자는 거야?”
“어감이 이상하긴 하지만, 같이 살자는 뜻은 맞습니다. 어차피 저와 결혼은 안 한다고 했잖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