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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65470533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11-02-10
책 소개
목차
1. 향기 없는 꽃, 글라디올러스(Gladiolus)
2. 갖고 싶은 남자
3. 사랑하는 방법도 모른 채
4. 그들의 웨딩
5. 미련한 여자
6. 하루하루
7. 전주곡 : 운수좋은 날
8. 그대가 잠든 사이
9. 진심, 그리고 거침없이 애(愛)
10. 해빙(解氷)
11. 좋을 텐데
12. 안동, 그 길에서
작가 후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 여자, 이찬주는 철근 콘크리트의 단단함 만큼이나 감흥이 없었다. 그 어떤 시련이 해일처럼 몰아닥쳐도 그 자리에 고집스레 서 있을 것 같은 고지식함이 여자에게서 느껴졌다.
“글쎄. 이 웃기지도 않는 발상은 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 거야? 이 회장님?”
찬주에게서 시선을 돌리며 희재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저요.”
찬주는 언제가 처음이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오래전에 이 남자를 만났다. 그녀와 키가 비슷한 어렸을 즈음에 남자는 그녀에게 말했었다. 꽃 같더라고. 글라디올러스처럼 향기 없는 꽃 같다고. 그 후 남자에게는 많은 일이 일어나 그는 어느 새 그녀를 잊어버렸지만 정작 그녀는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었다. 처음으로 그녀에게 꽃이라 말해 준 남자를.
“제가 당신을 갖고 싶어서요.”
희재의 눈에 문득 한기가 서렸다. 웃을 때는 누구보다도 부드러웠던 분위기가 대번에 바뀌었다. 송곳으로 찔러대듯 날카로운 시선이 찬주의 몸 곳곳으로 떨어져 내렸다.
“갖고 싶다, 라…… 그럴싸한 핑계네.”
이죽거린 희재는 자리에서 일어나 찬주를 향해 입매를 비틀어 올렸다. 그는 장난감이 아니다. 누군가 갖고 말고 할 한낱 매물 따위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