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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65471066
· 쪽수 : 448쪽
· 출판일 : 2013-02-26
책 소개
목차
서장
1장 서럽고 서러운 백설이여
2장 공녀
3장 겨울 땅으로
4장 빙궁(氷宮)의 주인
5장 겨울 땅의 권속들
6장 초야(初夜)
7장 가혹한 연정(戀情)
8장 월야(月夜)의 축제
9장 푸른 음영(陰影)
10장 생명의 빛
11장 봄 땅으로
12장 새로운 미래
13장 영원의 시간 속으로
종장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겨울 왕은 정말 아름다웠다. 누군가의 말처럼 ‘눈이 멀 정도로’ 그렇게 아름다웠다. 저 남자가 제국을 파탄에 빠뜨린 사람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홀린 듯 겨울 왕을 바라보던 아람은 자기도 모르게 발을 떼어 그에게 다가갔다. 조금씩 겨울 왕과 가까워질수록 심장소리도 점점 커졌다. 이러다가 심장이 터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 그녀는 손만 뻗으면 닿을 정도의 거리까지 다가가서야 발을 멈췄다.
‘겨울 왕님…….’
드디어 만났다. 처음 본 순간부터 내내 마음에 담았던 분. 꿈에서라도 보기를 간절히 바라마지 않았던 이가 눈앞에 있다. 이것이 생시인지 꿈인지 알 수 없다. 꿈이라면 영원히 깨고 싶지 않을 만큼 아련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아람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하염없이 겨울 왕을 바라보았다.
***
“오늘밤 네 침소로 가겠다.”
아람의 작은 심장이 쿵 떨어졌다. 그녀는 튀어나올 듯 두 눈을 커다랗게 치켜뜨고 멍하니 겨울 왕을 올려다보았다.
“그 한심한 황제는 마음에 안 들지만 보내온 선물을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겠지.”
가슴이 터질 듯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아람은 어쩔 줄 몰라 하며 시선을 이리저리 굴렸다. 가뜩이나 정신이 혼란스러운데 난데없이 침소로 오라는 말에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내 말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겠지? 싫다면 거절해도 된다.”
아람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갛게 물들었다. 밤에 남자가 침소로 온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모를 정도로 바보는 아니다. 이미 겨울 땅에 올 때부터 각오하고 있었던 일이었다. 자신은 겨울 왕의 분노를 풀기 위해 온 공녀이므로 설령 그가 죽으라고 해도 그 말에 따라야 했다. 머뭇거리던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