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1803501
· 쪽수 : 512쪽
· 출판일 : 2025-10-22
책 소개
김영민 · 프리키, 작가들의 강력 추천 ★ 시라이 도모유키 첫 소설집!
무서운 기세로 ‘본격 미스터리’의 최전선을 넓혀온 시라이 도모유키의 첫 소설집 《나는 괴이 너는 괴물》이 드디어 한국 독자들을 만난다. 동급생 습격을 좇는 초등학교 명탐정(〈최초의 사건〉)과 절멸을 앞둔 인류의 명운을 짊어진 범죄자(〈큰 손의 악마〉), 유곽을 휩쓴 연쇄 독살사건(〈나나코 안에서 죽은 남자〉), 수만 년 전 화석의 수수께끼(〈모틸리언의 손목〉), 오래전의 예언을 증명하듯 일어난 밀실사건(〈천사와 괴물〉)에 이르기까지, 배경부터 장르까지 다종다양한 다섯 가지 이야기가 독자를 맞는다. 예언, 밀실, 독살, SF, 다중추리… 모든 장치가 폭죽처럼 터지지만, 서사는 견고하고 퍼즐은 한층 정교해졌다. 불편함과 쾌감이 교차하는 그 지점에서 시선을 거두지 못하게 하는, 장르를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작가의 필력이 ‘역시 시라이 도모유키!’라는 탄성을 터뜨리게 한다.
예언, 밀실, 독살, SF, 다중추리, 논리성, 천재성, 추악함, 미친 상상력…
무엇을 기대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최초의 사건〉
탐정을 꿈꾸며 주변에서 사건이 일어나기만을 기다리는 소년이 있다. 한편, 지구 반대편에서는 소국의 독재자가 금단의 비밀 무기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한다. 균열을 일으킨 세계에서 마침내 사건 앞에 선 소년. 본격 미스터리와 SF는 이렇게 만난다!
〈큰 손의 악마〉
점령당한 지구, 외계 침략자들의 ‘인간 샘플 채집’이 시작된다. 샘플의 지능이 기준치에 미달할 경우 해당 구역의 개체는 전원 처형된다. 절멸 앞에 선 인류가 준비한 마지막 병기는 희대의 범죄자? SF로 시작해 심리 스릴러로 치닫는 상상력의 정점!
〈나나코 안에서 죽은 남자〉
살아서는 나갈 수 없다는 유곽 ‘구로즈카’를 덮친 연쇄 독살사건. 유령 같은 것은 믿지 않던 나였지만, 그날의 진실은 유령이 되어서라도 밝혀야 했다. 소거법으로 가능성을 좁혀가는 와중에도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예측이 무너진다!
〈모틸리언의 손목〉
일확천금을 노리고 발굴한 ‘모틸리언’ 화석. 그런데 왜 이런 곳에 손목만 덩그러니 묻혀 있는 것일까. 수만 년의 시간과 지층, 종(種)을 관통해 전해지는 어떤 복수, 혹은 악의. SF의 스케일과 와이더닛의 전율이 맞물려 폭발한다!
〈천사와 괴물〉
프릭쇼 단원들의 숙소에서 불가해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사건 현장은 완전 밀실 상태의 욕실. 오래전의 불길한 예언이 마침내 실현된 것일까? 세 가지 논리로 세 번 뒤집히는 밀도 높은 본격 다중추리. 신체적 특징이 트릭이 되고, 예언이 증거가 된다!
다섯 가지 시라이 월드, 다섯 번의 정답 붕괴
이번에도 시라이 도모유키는 가차 없다!
일본 미스터리계를 뒤흔든 ‘특수설정 미스터리’의 독보적 1인자, 추리작가들의 작가, 본격 미스터리의 최전선을 넓혀온 괴물 같은 작가… 시라이 도모유키라는 작가에게 붙는 수식어는 이미 차고 넘친다. 2014년 《인간의 얼굴은 먹기 힘들다》로 ‘무시무시한 신예’라 불리며 데뷔한 지 꼭 10년 만의 성과다. 시라이 도모유키가 데뷔 10년을 맞아 자신이 선보일 수 있는 모든 면모를 집대성한, ‘풀 스펙 시라이 월드’와도 같은 단편집 《나는 괴이 너는 괴물》이 드디어 한국 독자들을 만난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발표되는 단편집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의 인기를 의식한 듯 한국인 인물들도 등장해 더욱 반갑다.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10’ 2위,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3위, ‘본격 미스터리 대상’ 후보작 등 2025년 일본 주요 미스터리 랭킹을 휩쓸며 장편소설 이상의 만족감을 증명했다.
《명탐정의 제물》, 《엘리펀트 헤드》와 같은 전작들이 본격 미스터리의 극한을 갱신하는 한편 다소 마니악했다면, 《나는 괴이 너는 괴물》은 단편집인 만큼 문턱이 낮고 빠른 몰입감을 보장한다. 특수설정과 다중추리라는 작가의 본령은 더욱 공고해졌고, 과거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서사는 한층 견고해졌다. 특유의 광기와 상상력, 독자의 예상을 뒤엎는 그로테스크한 세계관은 여전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SF와 심리 스릴러, 본격 추리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스펙트럼은 이 작가의 한계가 과연 어디인지 되묻게 만든다. 김영민 작가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되, 끝내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세계”, 프리키 작가의 “추리의 쾌감과 인간의 어둠을 동시에 건드리는 서늘한 체험”이라는 찬사가 이를 정확히 설명한다.
목차
최초의 사건 … 005
큰 손의 악마 … 085
나나코 안에서 죽은 남자 … 161
모틸리언의 손목 … 259
천사와 괴물 … 339
책속에서
소현은 성제의 여동생이다. 이 세상에 얼굴을 내미는 것이 4분 늦었을 뿐인 쌍둥이로, 두뇌에 관해서는 명백히 오빠인 성제보다 뛰어나다. 바빠서 잠시 근황을 듣지 못했을 뿐인데, 그사이에 한국 교육부의 정책보좌관으로 취임했다는 듯, 5일 전부터 여당 의원과 함께 뉴욕을 방문한 상태였다. 오늘과 내일은 쉬는 날이라며, ‘마녀재판’에 회부된 오빠의 추태를 보기 위해 굳이 머나먼 아이오와까지 찾아왔다고 했다.
“그래서…… 실제로는 어떻게 된 건데?”
바 테이블에 턱을 괴고 소현은 캐슈너트를 씹었다.
“뭐가?”
“그러니까 천재 침팬지 릴리가 어떻게 방사장 잠금장치를 연 거냐고.”
역시 짐작하고 있었구나.
성제는 기적 같은 우연은 믿지 않는다. 의원을 속일 수는 있어도 동생의 눈은 속일 수 없었던 모양이다.
“그 사건 관계자 중 6구역의 공격을 피한 자가 한 명 더 있네. 쓰노 기미코야.”
순간 심장이 멎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쓰노 기미코는 그 사건의 주범이었다. 체포되고 3년 만에 사형 판결이 확정되었다. 그런 그녀가 왜?
“어떻게든 뇌의 생체 조직 진단을 해보고 싶었거든. 일본에서는 불가능해서 작년 5월에 나이로비 교도소로 이송했네. 물론 아주 특별한 절차를 거쳤지. 법무부의 아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장관의 허가를 받는 데만 4년이 걸렸어. 그리고 지금 나는 내 행운에 감격하는 중이지.”
구스카미는 안대를 차지 않은 내 오른쪽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녀는 남아프리카를, 아니, 전 인류를 구할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