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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65471370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13-10-17
책 소개
목차
서장 귀신의 자식
1장 혼인날의 비극
2장 수도 창황(昌凰)
3장 황제의 탄신일
4장 우림(旴林)
5장 사궁(謝宮)
6장 암살자
7장 혼야(昏夜)
8장 원정길
9장 화적 토벌 작전
10장 한숨, 서리가 되어
11장 야월(夜月), 눈물이 흐르다
12장 백무화 꽃잎 아래 눕다
13장 미몽(迷夢)
14장 황제의 반려
종장 바사의 꽃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름이 무엇이냐?”
그의 물음에 여인이 놀란 듯 번쩍 눈을 떴다. 아이처럼 순진무구한 눈동자가 무강을 멍하니 응시했다. 황궁의 더러운 때가 조금도 스며들지 않은 말간 눈을 보고 있자니 왠지 모르게 기분이 조금 좋아졌다.
“서, 서윤이라 합니다.”
“……서윤.”
무강은 여인의 이름을 가만히 입속에 되뇌었다. 그의 시선이 서윤의 왼쪽 뺨에 있는 자문에 닿았다. 손끝에 닿은 검은 자문은 그녀의 뺨처럼 부드러울 뿐 어떠한 이상한 감촉도 느껴지지 않았다.
“너도…… 나와 같구나.”
“……예?”
의미를 알 수 없는 중얼거림에 서윤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밤이라서 그럴까. 하얀 얼굴 위로 유난히 도드라지는 자문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느껴졌다. 자문을 매만지던 기다란 손가락이 이윽고 천천히 아래로 내려왔다. 움찔거리는 입술에 살짝 엄지를 가져간 무강은 말캉거리는 감촉에 잠시 움찔했다.
“폐하…… 소, 손을…….”
당황한 서윤은 몸 둘 바를 몰라 했다. 뺨도 모자라 입술까지 만지작거리는 황제의 손길이 못내 거북스러웠기 때문이다. 차마 황제의 손을 뿌리칠 순 없어 슬그머니 몸을 물리려 했지만 어느새 그의 손은 서윤의 어깨를 꽉 움켜쥐며 잡아당기고 있었다.
“앗!”
작게 비명이 터짐과 동시에 황제의 얼굴이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부딪힌다는 생각에 질끈 눈을 감은 순간, 갑자기 입술 위에 서늘한 감촉이 느껴졌다. 얼음을 껴안은 듯한 냉기가 입술을 파고들었다. 그것이 황제의 입술이라는 것을 깨달은 서윤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흐읍!”
놀란 서윤이 후다닥 몸을 떼려 하자 단단한 두 팔이 그녀를 힘껏 옭아맸다. 익숙한 향내가 확 풍기면서 입안으로 차갑고 미끄러운 것이 밀고 들어왔다. 한기 덩어리가 몸속을 꿰뚫는 듯한 감각에 그녀는 바르르 몸을 떨었다. 서윤은 벗어나려고 있는 힘껏 버둥거렸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황제의 두 팔은 더욱더 그녀를 욱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