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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범스 38

구스범스 38

(내 안의 몬스터)

R. L. 스타인 (지은이), 이주미 (그림), 이원경 (옮긴이)
고릴라박스(비룡소)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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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범스 38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구스범스 38 (내 안의 몬스터)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65483601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20-07-07

책 소개

전 세계 32개국, 4억 2천만 부 판매되며,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호러 동화의 진수를 보여 주는 <구스범스> 시리즈. 이번 책에는 여름철 출간되는 이야기답게 물속에서의 악몽이 계속 등장한다. 과연 악몽 속 괴물은 진짜일까?

저자소개

R. L. 스타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베스트셀러 〈구스범스〉 시리즈를 비롯해, 300권이 넘는 책을 쓴 어린이책 작가로 ‘아동 문학계의 스티븐 킹’으로 불립니다. 어린이책 작가가 되기 전에는 문학잡지 《버내너스 Bananas》의 기자로 일했고, 출판사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들에게 오싹함을 선물하는 일을 자신의 직업이라 여깁니다. www.rlst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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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경 (옮긴이)    정보 더보기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뉴베리 상 수상작들인 『프리워터』, 『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이야기』, 『머시 수아레스 기어를 바꾸다』, 『안녕, 우주』를 비롯해 『마스터 앤 커맨더』, 『바이킹』 3부작, 로알드 달 탄생 100주년 기념단 편집』, 『장난꾸러기 해달 오더』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지은 책으로는 『맨날 말썽, 대체로 심술, 그래도 사랑해』, 『마침내 여기 홀로 서서』(전자책)가 있다. 아미나 루크먼 도슨의 『프리워터』로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 2024 아너리스트(Honour List) 번역 부문 한국 대표에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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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미 (그림)    정보 더보기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현재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2013년 나미콩쿠르, 2014년 앤서니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2015년 한국 안데르센상 출판 미술 부문, 2023년 나미콩쿠르 퍼플 아일랜드를 수상했어요. 쓰고 그린 책으로 『당신의 가방 안에는?』 『아기가 왔다』 『밥밥밥』 등이 있고, 그린 책으로 『안 때렸는데 폭력이라고요?』 『거울 속 도플갱어』 『요상한 도깨비집과 수상한 천재』 『오케이 사무소 야호입니다』 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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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뭔가가 있어. 물속에 뭔가가 있어.’
시커멓고 흉측한 뭔가가 틀림없이 밑에 있었다.
나는 수면 위로 고래를 내밀고 숨을 헐떡였다. 두 팔이…… 두 다리가…… 얼어붙은 것만 같았다.
얼굴에 물이 튀었다.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려고 기를 썼다.
‘이건 상상이 아냐……. 꿈을 꾸는 게 아니라고…….’
밑을 봐야 했다. 두 눈으로 똑똑히 봐야 했다. 내가 미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야 했다. 내 두려움은 진짜였다. 물속에 진짜 괴물이 있었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청록색 물결 속을 들여다보았다.
그래! 뭔가가 움직이고 있었다. 언뜻 검은 형체가 보였다.
물속에서 미끄러져 오는 그림자. 마치 거대한 가오리 같았다. 날개를 활짝 편 박쥐처럼 보이기도 했다. 깊은 물속에서 크고 검은 얼룩이…… 빠른 속도로……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나를 붙잡아 밑으로 끌어당기려고 내게 다가오는 것이었다.
나는 보았다. 검은 그림자를 분명히 보았다.
‘악몽이 현실이 된 거야!’
기겁한 나는 와들와들 떨면서 고개를 들었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내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높은 수영장 벽에 튕겨 메아리쳤다.


괴물은 길가 울타리로 나를 밀어붙였다. 거친 나무 말뚝이 내 등에 닿았다.
“분명히 너에게 경고했다.”
나는 방패로 막듯이 두 팔을 들어 얼굴을 가렸다. 그런다고 나를 지킬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괴물이 이글거리는 눈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커다란 배를 들썩이며 헐떡였다. 놈의 뜨거운 숨이 내 얼굴을 스치자 살갗이 타는 듯했다.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먼로, 제발. 난 네 친구야. 우린 좋은 친구 아니었니?”
괴물은 시뻘건 눈으로 나를 빤히 보기만 할 뿐 대답하지 않았다.
“왜 이러는 거야, 먼로? 어째서 나를 해치려 들어?”
놈은 여전히 대답하지 않았다. 물어뜯을 준비를 하듯 굵은 이빨을 갈아 댔다.
나는 애원했다.
“제발, 먼로. 제발 날 해치지 마.”
그러자 괴물이 고릴라 머리통처럼 거대한 머리를 뒤로 젖히며 웃음을 터뜨렸다. 쩌렁쩌렁한 웃음소리에 주위의 나무들까지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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