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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비평/이론
· ISBN : 9788965642732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2-02-07
책 소개
목차
엑스폼
I. 프롤레타리아 무의식
PLM 생자크 호텔에서 벌어진 드라마
필립 K. 딕으로 다시 읽는 루이 알튀세르
‘대중노선’과 문화연구
II. 대중의 천사
역사와 우연
이시성異時性
잔해
무의식, 문화, 이데올로기, 판타즈마고리아
III. 리얼리스트 프로젝트
리얼리스트 프로젝트
쿠르베와 엄지발가락
예술, 노동, 쓰레기
[해제] 토대와 실천: 니콜라 부리오의 ‘엑스폼
찾아보기(용어)
찾아보기(인명)
책속에서
자본이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사회 계급인 프롤레타리아는 더 이상 공장에서만 발견되는 존재가 아니다. 그것은 사회 전반에 퍼져 있으며 버림받은 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전형적인 형상은 이민자, 불법체류자, 노숙자다. 예전에는 ‘프롤레타리아’가 노동을 박탈당한 근로자를 가리켰다. 하지만 우리 시대에는 그 정의가 확장되었다. 이제 프롤레타리아는 경험(그것이 무엇이든)을 빼앗기고 자신의 일상에서 존재(being)를 소유(having)로 대체하도록 강요받는 모든 사람을 포괄한다. 점점 더 가혹해지는 이민법뿐만 아니라 산업 생산의 탈현지화(delocalization)와 대규모 ‘감축’, 사회복지에 대한 점증하는 정치적 외면으로 인해 무등록 근로자든 장기 실업자든 사회의 잉여 인간이 식물처럼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회색 지대가 출현했다.
오늘날 21세기 초반의 예술 생산은 알튀세르가 벌인 관념론과의 필사적인 투쟁을 곧바로 계승한다. 이 투쟁은 때로는 폭력적인 방법으로 공허, 우연, 이데올로기, 무의식—즉, 형언할 수 없거나 신비로운 것의 자연 보존 구역을 이루는 모든 것—의 절대적 물질성을 끊임없이 입증하기 위한 것이다. 동시대 미술은 이와 유사한 반(反)관념론을 이어나간다. 반관념론은 경제적 추상성을 구체화하고, 비물질적인 흐름을 보여주며, 우연을 인위적으로 창출하고, 비가시적인 것(또는 특정한 정신적 힘)에 형태를 부여하려는 예술적 의지에서 발견된다.
우리를 둘러싼 현실은 하나의 언어적 사실이어서, 예술가들은 언어의 모든 상징, 환유, 은유, 반복과 함께 그것을 숙달하고 절합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그들은 발화 과정에서 ‘탈락하는 것’, 즉 언어의 쓰레기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