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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 관하여

A씨에 관하여

안현서 (지은이)
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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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 관하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A씨에 관하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5702399
· 쪽수 : 436쪽
· 출판일 : 2015-01-02

책 소개

단 8일 만에 탈고해낸 16세 천재 소녀 작가의 첫 장편소설. 이 소설은 열여섯 소녀의 예민한 감성이 포착한 마음속 비명의 기록이며, 상처 입은 영혼을 마술적 환상을 통해 진심으로 어루만지는 치유의 이야기다.

목차

Chapter 1 개가 있었다
Chapter 2 고래를 찾아서
Chapter 3 Train Ticket
Epilogue A씨를 만나다
인터뷰 -《A씨에 관하여》에 관하여 궁금한 몇 가지

저자소개

안현서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6년 현재 제주 국제학교 (NLCS jeju) 12학년에 재학 중이다. 어느 날 전구가 폭발하듯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머릿속에 가득 차올라 글을 쓰기 시작했다. 세간에서 천재 소녀라 불리는 저자는 인간 내면의 풍경을 와유(臥遊)하듯 포착하여 청신한 문장으로 촘촘히 직조해낸다. 16세에 첫 장편소설 《A씨에 관하여》를 썼다.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기이한 존재 A씨를 둘러싼 네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엮었다. 녹록치 않은 필치와 비범한 구성력을 두루 갖춘 이 소설을 두고 문학평론가 박철화는 “여기 사건이 하나 일어났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두 번째 소설인 《민모션증후군을 가진 남자》은 환생이라는 소설적 장치를 바탕으로 인생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슬픔을 드러내지 못하고 감정을 억누르는 주인공을 통해 이혼과 자살이라는 묵직한 사회적 주제를 건드리는 한편, 진정한 구원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궁구가 집요하게 이어진다. 시대의 정신적 병리를 핍진하게 묘사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선한 의지를 포기하지 않는 저자 특유의 태도는 끝끝내 생을 긍정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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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각각의 테이블 위에서 그 자태를 뽐내고 있는 오르골들은 어찌 보면 눈부시게 아름다우면서도 조금은 서글퍼 보였다. 각각의 몸체에 담긴 소리가 한정되어 있어 그럴지도 몰랐다. 한 소절의 노래밖에 부르지 못한다는 사실이 오르골들을 슬프게 만들고 있는 걸까. 그 슬픈 목소리들이 합쳐져서 만들어지는 소리가 사람들의 감정을 달뜨게 만든다니, 참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아니다. 어찌 생각해보면 사람들의 삶과 오르골의 목소리가 닮아서, 수많은 오르골들이 만드는 소리가 사람들이 부르짖고 웃고 우는 소리와 닮아서 사람들은 오르골을 좋아하고 아름다워하는지 모른다. 아아, 그건 모를 일이다.


“강은 살아 있어도 살아 있는 것이 아니야. 강은 주변의 눈을 너무 의식하거든. 누구나 강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항상 지켜보지. 그리고 멋대로 의미를 부여하고 이름을 지어줘. 강은 이미 너무 많은 이름과 의미를 가져버렸어. 강은 그 자체가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없어.”
“밤안개의 다른 점은 뭔데?”
“밤안개는 강처럼 흘러가지만 생물을 몸에 품지 않아. 그런 면에서 오히려 안개 그 자체가 살아 있다 말할 수 있어. 그 누구도 이 밤안개의 시작과 끝을 본 적이 없지. 한마디로 알 수 없는 존재인 거야. 그래서 안개는 그 어떤 이름 아래 구속되지 않고 의미를 부여받지 않아. 그저 떠돌 뿐이야.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지, 모두의 눈이 사라진 밤을 틈타서 말이지.”


이 거리에는 영생을 사는 기이한 인물이 있다고 한다. 그 인물은 이곳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비밀을 알고 있으며 사람들의 말할 수 없는 고통들을 조용히 해결해준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 인물을 A씨라고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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