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모리셔스의 바닷가를 달린다

프롤로그_세계 곳곳으로 런트립을 떠나볼래?

PART1 어떻게 달리기로 인생이 바뀔 수 있을까?
42.195km, 인생의 첫 풀코스 완주
나는 자존감을 수집하기로 결심했다
힘들 때마다 100m 멀리 뛰기
“하고 싶은 건 많은데 꿈이 없는 걸.”
달리기를 하며 집집마다 벨을 눌렀다
Tip-내가 달릴 수 있을까?

PART2 어떻게 강철 체력을 만들 수 있을까?
엄마, 이제 나는 웬만한 남자보다 체력이 좋아!
“백화점 기둥에 걸린 이 사진, 정은 씨 맞죠?”
Tip-달리기로 피부와 몸매를 가꾼다고?
똑똑한 두뇌는 달리기로 완성된다
달리기로 누릴 수 있는 10가지 완벽한 자유
약골의 저질 체력 극복기
진정한 ‘아이언 레이디’로 거듭나는 길
더 달리고 싶다고?
Tip-달리지 못하는 흔한 변명 10가지

PART3 어떻게 내 삶을 원하는 대로 디자인할 수 있을까?
13시간 36분, 57.7km, 3,450m
Tip-매너가 러너를 만든다!
오늘 당신의 마음 날씨는 어떤가요?
품격 있는 패자가 되는 연습
내가 러닝전도사가 된 진짜 이유
런트립, 낯선 도시를 여행하는 완벽한 방법
어느 날, ‘런태기’가 왔다
Tip-여름과 겨울에 멋있게 달리는 법

PART4 어떻게 해야 더 빠르게, 잘 달릴 수 있을까?
풀코스 마라토너가 되는 기적의 100일 프로그램
기록을 2분 단축시키는 ‘팔치기’의 마술
언제, 누구와 어떻게 달려야 좋을까?
사계절 달리기 좋은 길 BEST 7
3대 메이저 마라톤을 모두 달려보니
Tip-내게 맞는 마라톤대회를 골라보자!
Tip-대회 전날 밤, 무엇을 해야 할까?

에필로그_마라톤을 마쳤다! 무엇을 할 것인가

“오늘은 뭘 하며 시간을 보낼까?”, “부모님 얼굴은 또 어떻게 보지?” 아침에 눈을 뜨면 이불을 들추고 일어설 힘조차 나지 않았다. 일단 몸을 움직여야 했다. 밤이 오면 눕자마자 잠들 수 있도록 몸을 고되게 굴려야만 했다.(…)
힘껏 달리고 나면 그 날을 버틸 힘이 생겼고, 원망하던 사람들이 서서히 용서됐다. 울적한 기분으로 아침에 일어났더라도 달리고 나면 웃으며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특별한 하루를 보낸 것도 아니지만, 특별해졌다. 그래서 행복했다. 이것이 내가 달리기를 시작한 진짜 이유다. _ 세계 곳곳으로 런트립을 떠나볼래?

헬스장의 한쪽 벽은 통유리다. 트레드밀 위를 달리며 참새들이 쪼르르 노니는 광경, 하루가 다르게 꽃봉오리가 피어나는 모습, 바람에 이끌려 이리저리 흔들리는 들풀이 보이기 시작했다. 분명 1주일 전의 아침에도 보고, 어제 아침에도 봤던 풍경이건만 이상하게도 그날따라 완전히 새롭게 느껴졌다. 오감이 하나둘 깨어나기 시작했다.
시각이 안정되니 후각이 살아났다. 흡, 하. 코끝에 모든 신경을 집중해 냄새를 맡아본 적 있는가? 보이는 세상은 아름다운데, 주변에선 쿰쿰한 냄새가 났다. 헬스장 특유의 텁텁한 고무냄새였다. 헬스장에 등록하려고 들어선 순간부터 그 냄새는 났을 것이다.
후각이 살아나니 답답한 헬스장을 벗어나고 싶어졌다. 마침 밖에는 봄바람에 벚꽃이 이리저리 흩날리고, 봄 향기가 진동하고 있었다. 2016년 4월, 내 첫 달리기 코스는 서울 남산이었다. 남산은 꽃비를 뿌리며 나를 황홀하게 맞아주었다. _ 42.195km, 인생의 첫 풀코스 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