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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65708575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9-09-16
책 소개
목차
1부 개경의 청자방
벽란도의 무희
개경의 다점
기이한 청자방
복면 사내들
거란 청년
청잣빛 바다
교방 기녀
천하제일의 장인들
낭도들 속으로
산중 수련
팔관회
궁인 김 씨의 진귀한 보물
계집이 어찌 끼어서
신라 귀골 김무애
거란 귀족 소무
요나라
황족의 사냥
청자를 사랑한 공주
서란을 찾아온 발해인
널 두고는 안 가
하늘의 보물은 푸른 것에서 나온다
2부 하늘의 보물
강감찬
고려 황제 왕순
여도공
마례
그릇을 빚어 천도를 이룬다
별의 기운
발해로 간 마례
금가루 유리잔을 연인에게
천추황태후와 정병
기운이 흘러나오는 청자
마례와 인청
구룡정병
황제를 속인 자
강은천
임박한 전쟁
야율융서
다점의 낯선 그림자
청자장구
광풍처럼 덮쳐오는 오랑캐
선지자 서희
귀주대첩
하늘에 새겨진 장구 소리
저자소개
책속에서
가마에서 연기가 올라와 공기가 매캐했다. 땔감을 베어내는 바람에 산 하나는 이미 민둥산이 되어버렸지만 나머지 산들은 울창함을 과시했다. 땔감을 실은 수레, 고운 흙을 실은 수레가 수시로 지나갈 때마다 사람들이 비켜섰다. 산속에 들어앉은 가마를 합치면 몇십 개가 불을 때는 중이거나 다음 순서를 기다리며 열을 식히는 중이었다. (…) 고려국, 아니 천하제일의 청자를 빚어내는 탐진이었다.
궁인 김 씨가 찾는 게 아버지의 청자가 아니라 어머니가 만든 청자라는 사실이 가슴 아팠다. 아버지가 최고의 도공이라고 생각했는데……. 왜 아버지는 한 번도 어머니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을까. 심지어 어머니가 도공이란 사실도 처음 알았다. 어머니가 도공일 줄이야.
어머니가 구운 청자가 그토록 특별했던가. 어머니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을까.
소무는 서란을 한참 바라보았다. 여종과 처음 몸을 섞은 뒤 많은 여자를 안아본 소무였다. 귀족에다 몸이 강건하고 글까지 많이 읽어 황녀와 귀공녀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던 소무였지만 위락루에서 서란의 춤을 본 후 여자 보는 눈이 달라졌다. 서란이 무희가 아니라 도공의 딸이란 사실은 더 놀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