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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5745884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7-02-27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알기만 해도
1. 징징거려도 괜찮다
괜히 견디지 마세요|그래도 괜찮아요|누군가의 마음에 눈 맞출 수 있다면|대신 울어준다는 것|세상 모든 징징거림
2. 기승전 ‘내 탓’ 금지
눈물이 흐르면 흐르는 대로|아닌 건 아닌 거죠|나를 공격하는 모든 것들을 향해|내 가슴 겨눈 총구를 거두면|‘니들 모두는 아무 잘못 없다’
3. 무조건적인 내 편, 꼭 한 사람
마음놓고 업힐 수 있는 사람|손발톱 내밀 수 있는 당신|나를, 마침내 일으켜 세우는|엄마性 있는 존재|채송화꽃 같은 위안
4. 나는 원래 스스로 걸었던 사람이다
내 몸과 마음이 기운 쪽으로|먹고 자고 먹고 자고|쓰담쓰담|울타리 쳐 서로를 보호해 주기|안정감 있는 속도|계속 걷게 하는 힘
5. 자기 속도로 가는 모든 것은 옳다
천 길도 넘는 사람 마음|잘 알지도 못하면서|내 근본을 부정할 때|그깟 악취에 코가 멀어|나만 느낄 수 있는 응원
6. 생각이 바뀌었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아름다운 언약도 문득 바뀔 수 있다|전혀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되면|같은 길은 하나도 없다|내게 꼭 맞는 열쇠 하나|웃음과 울음은 하나
7. 자꾸 무릎 꿇게 될 때
아무것도 모르고 듣지 못하고|원래 내 상태를 잊게 되는 경우|사람에게 함부로 하지 않는 사람|한 번도 거슬러본 적 없는 삶|침전물처럼 가라앉아 있을 때
8. 낭떠러지 같은 이별 앞에서
오늘이 ‘그날’|가만히 그리움 속으로|오래 함께 있어주기|아무 말 없이 우는 것밖에|그때 할 말을 지금부터
9. 모두 내 마음 같길 바라면 뒤통수 맞는다
조율이 필요한 이유|꿈에도 몰랐다|우수리의 아름다움|적이자 동지 같은 사람|안다고 착각할 뿐
10. 억울함이 존재를 상하게 할 때
난 확실히 아닌데|억울함의 내력은 지워지지 않는다|아무도 나를 믿어주지 않을 때|똑같이 화살을 맞아봐야|내 뒤를 따라주는 발걸음|나를 상처내지 못합니다
11. 상상 속에서는 어떤 증오도 무죄
외면하고 싶은 순간들|내 마음이 지옥이라는 신호|아무도 내 생각 들여다보지 않는다|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고통|아무 파문 없이 받아들여줄 때
12.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그까이 꺼, 마음속 지옥|나 혼자 자격도 안 되는 사람일까 봐|모두 다 백조일 뿐|받아들일 수만 있어도|나만 이상한 경우는 절대 없어요
13. 그럴 줄 몰랐다면, 차라리 멈칫하라
생각조차 못 해본 일들|마음을 모르는 게 무식한 것|날라리가 어때서|묵언 수행하듯|사람에 대한 관성적인 관심법은 재앙
14. 자기 안방에 스스로 지뢰를 묻고
번다했던 삼시세끼|경계도 없이 넘나들면|자기가 할 수 있는 걸 하면 그뿐|‘나’가 없는 사람처럼
15. 세상에서 나만 고립되었다고 느낄 때
내가 뭘 잘못했을까|홀로 우주를 떠도는 듯한 마음|사람들과 어울릴 자리 하나는 있다|나를 위해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사람|세상에 홀로 떨어지는 건 없다
16. 개와 늑대의 시간
구분할 수 없는, 구분하기 싫은|대답할 수 없는 질문도 있다|혼돈과 눈물도 지나간다|내 삶의 속도로|고요히 기다리는 시간
에필로그 함께, 충분히 기다려줄 것
수록 시 출처
리뷰
책속에서
내 마음이 지옥일 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첫 번째 덕목이 자기 탓이다. 자기 탓은 상황을 중립적, 합리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방해한다. 상황이 모호하거나 가해자를 분명하게 적시할 수 없는 경우, 상황이 분명해도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나 성찰을 치열하게 하지 못하는 경우 가장 손쉽고 게으르게 할 수 있는 분석이 ‘자기 탓’이다. 얼핏 도덕적 성찰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게다가 자기 탓으로 돌리는 일을 미덕이라고 칭송하거나 강요하는 사회적 분위기까지 있다. 어떤 이가 지옥 같은 고통에 빠졌을 때 제3자 입장에서 나라면 절대 그렇게까지 하지 않았을 자기비난이나 단죄를 비슷한 경우의 자신에게는 거침없이 한다. 때론 타인(혹은 가해자나 방관자)보다 나를 더 지옥으로 내모는 것이 ‘나만 탓하는 나’다.
― <2. 기승전 ‘내 탓’ 금지> 중에서
공감 돋는다는 건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봐요.
등에 업혀서 자장가 들으며 스르르 잠이 들던 때의 나를 떠올리면
내가 더 어떻게 사랑스럽겠어요.
내가 천하무적이던 시절이에요.
다치고 취해서 무방비인 상태일 때 업히려면
몸무게가 적당해야 해서 그게 걱정이지
내가 마음놓고 업힐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죠.
자기 등에 여자 가슴을 밀착시키기 위해서
모터사이클 속도를 높이는 가죽잠바 오빠는 하수예요.
그건 업는 게 아니에요. 내리면 끝나는 관계예요.
돌에 걸려 넘어지고 물에 빠졌을 때
업어주는 사람이 진짜예요. ― <3. 무조건적인 내 편, 꼭 한 사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