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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65963196
· 쪽수 : 428쪽
· 출판일 : 2019-05-07
책 소개
목차
/ 프롤로그
제1부 죽은 새와 부자들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의 시련
로스차일드 경의 박물관
깃털 열병
운동의 시작
빅토리아 시대 ‘낚시 형제’
플라이 타잉의 미래
제2부 트링박물관 도난사건
깃털 없는 런던
박물관 침입 계획.DOC
유리창 파손 사건
“매우 특수한 사건”
달아오른 깃털과 식어버린 흔적
Fluteplayer 1988
감옥에 갇히다
지옥으로 꺼져
진단
아스퍼거증후군
사라진 새들
제3부 진실과 결말
제 21회 국제 플라이 타잉 심포지엄
잃어버린 바다의 기억
타임머신을 타고 단서를 찾아서
프럼 박사의 USB
“전 도둑이 아니에요.”
노르웨이에서 보낸 3일
사라진 미켈란젤로
세상에 녹아든 깃털
리뷰
책속에서

“박물관에 침입해서 뭘 훔쳤다고요?”
나는 방금 들은 말에 깜짝 놀라 엉겁결에 낚싯줄을 강물에 패대기치고 말았다. 덕분에 근처에 있던 송어란 송어는 모두 줄행랑쳐버렸다.
“죽은 새라고요?”
그때까지만 해도 가이드와 나는 물고기들이 놀라지 않게 최대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그림자가 어느 방향으로 드리우는지, 해가 어느 방향에 있는지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강물 사이를 걷고 있었다. 하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렇게 이상한 이야기는 어디서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그 이야기는 겨우 시작에 불과했다.
1886년 어느 유명한 조류학자가 깃털 열병의 심각성을 알아보기 위해 뉴욕 외곽의 쇼핑 구역에서 오후 시간대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비공식적으로 조사했다. 700명의 여성이 모자를 쓰고 있었고 그중 약 3분의 1이 새 한 마리의 깃털을 통째로 달고 있었다. 모자에 꽂힌 새들은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볼 수 있는 새들이아니었다. 뒤뜰에 날아오는 흔한 새들은 패션계에서 자리를 차지할 수 없었다. 야생 조류의 수가 줄어들자, 깃털 가격은 두 배, 세 배, 심지어 네 배까지 껑충 뛰었다. 새들은 이렇게 부를 창출하는 수단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아갔다. 1912년 타이타닉호가 침몰할 당시,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배에서 가장 값나가고 보험료가 높았던 물건도 바로 깃털 상자 40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