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걱정 공장

엄마를 이길 사람은 없어
이상한 자동차
그렇게 험한 세상에 날 왜 낳았어?
엄마의 걱정 공장
걱정 재료가 이거였다니!
이렇게 편할 수가!
나만 믿는다고? 정말?
엎친 데 덮친 일
엄마가 이상해졌어!
불량 제품
틀니 낀 미아가 되긴 싫어!
내 몸에 이렇게 물이 많을 줄이야
낯선 할아버지

큰일 났다. 준영이 엄마가 집까지 찾아올 줄은 몰랐다.

공장장 할아버지는 '재료실'이라고 적힌 방 앞에 멈췄다. 할아버지가 벽에 붙은 버튼을 누르자 문이 '지잉' 소리를 내며 자동으로 열렸다. 그곳은 마치 수족관처럼 한쪽 벽이 커다란 유리로 되어 있었다. ... 마침 로봇 팔이 종시 상자를 뜯어내자 작은 시험지가 나왔다. 내가 지난주에 본 국어 쪽지 시험지였다. 시험지에는 빨간 색연필로 '40점'이라고 적혀 있었다. 저렇게 낮은 점수를 받은 건 처음이었다. 얼굴이 불에 덴 것처럼 화끈거렸다. 할아버지가 혀를 끌끌 찼다. "이제 저 재료로 엄마의 걱정이 만들어질 거다. 점수가 낮은 걸 보니 '성적 걱정'이라는 제품이 나오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