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등 위에 돋아난 날개 3

1권
프롤로그
1. 에테로피아의 새 황자
2. 황자의 위엄
3. 2황자 귀환
4. 불쾌한 소문
5. 구원의 신탁
외전 / 이반 알렉산드로비치 그레고르 side

2권
6. 마음의 병
7. 긴 여행
8. 들썩이는 제국
9. 대지의 계약자
10. 구원자와 아르피온
11. 구원자의 누이

3권
12. 황자의 비밀 1
13. 황자의 비밀 2
14. 흔들리는 신념
15. 반란의 끝
16. 구원자

“저는 동정을 바라지 않아요.”
“왜 제 마음을 동정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분명히 흥미로 접근하긴 했다.
하지만 그것이 동정이 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저하, 사과해 주십시오.”
“네?”
“제 마음을 고작 알량한 동정이라고 치부했던 것을 사과해 주십시오.”
“…….”
“사랑합니다, 아르피온 저하.”

.
.
.

잠시간 오휀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말한 건가? 지금 자신에게 좋아한다고 말한 건가?
아무 말도 한 적 없다는 듯 차를 홀짝이는 아르피온을 오휀은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저하, 아까 하신 말 한 번만 더 해 주시면 안 될까요?”
“어떤?”
“좋아한다고 한 번만 더 말해 주세요.”
“좋아해요?”
“오휀을 좋아한다고 말해 주세요.”

제발, 한번만 더 움직여라.
오휀이 긴장한 얼굴로 숨을 죽이고 있자 아르피온은 잠시 그의 얼굴을 쳐다보더니 말했다.

“오휀을 좋아해요. 전부터 그렇게 생각해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