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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6272365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3-04-15
책 소개
목차
1부 붉은 단풍 꽃잎
들꽃/ 첫눈/ 천일홍/ 붉은 단풍 꽃잎/ 김장/ 간이역/ 낙화/ 비 오는 날/ 메밀꽃/ 희망의 노래/ 꽃물 든 길/ 가을의 열정/ 장독대/ 동백/ 숲속에서/ 가시밭길
2부 봉숭아꽃
민들레꽃/ 벚꽃/ 봄, 꽃/ 봉숭아꽃/ 겨울밤에/ 모과나무가 있는 풍경/ 노을/ 해바라기/ 국화꽃 향기/ 꽃 편지/ 할미꽃/ 봄이 오는 소리/ 봄, 꽃다운 꽃들/ 매화꽃에 빠진 날/ 문학산 둘레길/ 산사/ 윤아, 어여쁜 꽃
3부 석모도
산골 마을 사람들/ 능소화/ 석류/ 연꽃/ 동해바다/ 석모도/ 꽃무릇/ 봄, 들녘에서/ 천리향 꽃잎/ 세월/ 산수유 마을/ 담쟁이/ 망초꽃/ 꽃물 들이다/ 청산도의 봄/ 소나기
3부 어느 해 봄날
땅끝에서 온 선물/ 소래포구 어시장/ 겨울 강/ 바다가 보이는 집/ 산책길에서/ 수몰지구에서/ 둘레길을 걸으며/ 꽃밭에 앉아/ 갯벌 속 생명들/ 봄날은 간다/ 어머니 사랑, 꽃향기/ 뒷동산 진달래꽃/ 가을 연가/ 태풍 북상/ 신기시장에서/ 유림 일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봄 햇살 따스하게 쏟아지는 날
뒤뜰에 연둣빛 무더기로 피는
하얀 냉이꽃
해마다 어김없이 제 몫을 다하네
향긋한 향기로 뒤뜰 가득 덮으며
봄 마중 나오네
봄비가 자작자작 내리는 날
빗소리 따라 앞뜰의 냉이꽃
아우성을 치네
누군가에게 몸뚱어리 다 내어주고
스르륵 제 생을 마감하는
저 생명의 꽃잎들이라니
― 「봄, 꽃」
땅에 떨어진 씨앗 하나
작은 싹으로 점점 자라
어느새 태양의 얼굴 닮아가네
온몸으로 붉게 타올라
햇살 더욱 받아 가네
하늘의 별들 내려와
동그란 얼굴 노랗게 만들어주네
한 생애 행복했느냐며
수 만개의 씨방 만들어주네
씨방들 하나하나 총총 눈부시네
가득한 우주의 빛
반짝반짝 별들 노래하네
하늘도 황금빛으로 물드네
고개를 숙이고 있는 수만 개 씨방들
늦여름 하루하루 다 끌어 안네
환하게 웃으며 감싸 안네
― 「해바라기」
검붉은 이파리들 다 떨구고
모과나무 줄기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모과 알들
샛노란 등불 밝히고 있다
불빛 반짝이며
저 샛노란 모과 알들
지금 무엇을 향해
모과나무 줄기를 떠나고 있는 걸까
겨울 향해 떠나는 저 모과 알들
제 몸의 샛노란 등불 들고
검붉은 이파리들
찾아가고 있는 걸까
저도 차츰 흙이 되어가고 있는 걸까
되묻는 마음이 아리다
― 「모과나무가 있는 풍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