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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6272433
· 쪽수 : 104쪽
· 출판일 : 2023-09-27
책 소개
목차
제1부 두 별 사이의 거리
너를 처음 본 순간/ 10센티/ 기도/ 흔적/ 기다림/ 우체국 가는 길/ 촛불 ―월남에서 산화한 작은오빠를 기리며/ 2월의 옷깃/ 우물가에서/ 짝/ 인연 1/ 철공소의 봄/ 이팝나무/ 넝쿨/ 대파의 생명/ 노모와 밥/ 개미 공동체
제2부 그대가 좋다
어머니/ 그대를 보고 있으면/ 그대가 좋다/ 내 안의 그대/ 자화상/ 빈집/ 잡초/ 갈등/ 인연 2/ 효자 6목 ―대전문학관 앞 뜰에서/ 아메리카노 2/ 어디로 가는가 2023/ 박 씨의 오일장/ 돋보기 2
제3부 길 위의 시선
가지치기/ 돌단풍/ 바닥/ 산티아고, 순례길/ 감꽃/ 얼음조각/ 도기 그릇/ 아메리카노 1/ 강호에게/ 그대와 춤을/ 사선/ 주파수/ 바람이 분다 2/ 돋보기 1/ 꿈/ 깃발/ 새순
제4부 길을 떠나다
민들레 홑씨/ 소년과 나무/ 도시의 숲/ 지진 이후/ 물방울/ 팥죽/ 기억의 서랍/ 통증/ 검지 손가락/ 양말 구멍/ 연어의 꿈/ 몽당연필/ 3월의 폭설/ 내면의 소리/ 십 원 동전/ 권금성 가는 길/ 바람이 분다 1/ 새로운 귀환
저자소개
책속에서
홀연
세상은 하얗고
가슴 아래쪽 물고기가 팔딱거린다
속살을 드러내며
풀잎들이 춤을 춘다
두 눈에 담긴 바람의 웃음소리
이렇게 살아줘서 고맙다
먼 먼 인연의 길을 떠나
날 찾아온 빛의 날개
-「너를 처음 본 순간」 전문
흔들리는 숲의 가지 끝에 걸려 있는
녹빛의 햇살
작은 소리에도 일제히 고개 젓는다
배롱나무가 말한다 우리 서로 힘이 되어 주자고
380년 뿌리 단단한 버팀목 보자기 싸듯
온몸으로 어둠의 상처를 깁는다
생의 끝자락을 생각했던 자리
어디선가 풀벌레 울음소리
돌담 아래 모여 있는 민들레 그림자
날아갈까 멈추어 서 있던 그 자리
다시 돌아선다 넘어진 돌부리 잡고
일어서는 꽃 한 송이
-「바람이 분다 2」 전문
지금은 길 위에 서 있는 시간이 많다 고물상에서 받는 금액은 320원, 150원, 600원 등 은빛의 하루다. 뒤집어 보기도 냄새 맡기도 어디선가 낯익은 닭똥 냄새 500원에선 두루미 한 마리가 날개짓 하며 금방이라도 퉁겨 오르오르는 듯 나는 새 하늘로 매일 떠난다. 가장 낮은자리에서 황금빛을 내뿜는 십원 바람도 구름도 흘러가는 빈 벌판에서도 감사의 한 줄을 읽는다 긴급생활비를 대출받아 산티아고 순례길의 수백 킬로를 걸었다 순례라는게 진짜 있기라도 한 걸까 등줄기를 따라 발밑까지 젖어드는 용서의 땀 영혼의 빛과 햇빛이 하나 된 길 끝나도 끝나지 않는 욕망, 허공의 바람을 붙잡고 살아온 탕자의 아들처럼 내가 나를 말없이 품에 안는다
-「바닥」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