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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중림 2

해중림 2

이윤주(소년정독) (지은이)
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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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중림 2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해중림 2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66394944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12-01-09

책 소개

소년정독 이윤주의 로맨스 소설. 상단 새랑전에는 막돼먹은 노비 모달이 살고 있다. 아씨와 문 앞에서 마주치더라도 먼저 비켜서는 법이 없는 희한한 노비. 비키라 면박을 주면 무심히 제 할 말 다 한다. 주인을 주인으로 생각하지 않는 노비 때문에 아씨와 모달은 철천지 원수 사이. 문제는 집주인 아씨가 노비를 짝사랑한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목차

第一章
第二章
第三章
第四章
第五章
第六章
第七章
第八章
第九章
第十章
第十一章
外傳

저자소개

이윤주(소년정독) (지은이)    정보 더보기
나무를 심는다. 숲을 만든다. 청림의 주인이 돼서 세상 속에서 영원히 푸르르고자 한다. [출간작] 정지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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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등에 업힌 은록이 자꾸 버둥거렸다. 한 손으로는 업힌 그녀의 엉덩이를 바치고 있고 나머지 손으로는 막대기를 잡아 움직이니 자세가 불편한 모양이었다. 어쩔 수 없이 모달이 막대기를 저 멀리 던져 버렸다. 다리를 다친 후 처음이었지만 손이 자유로워지자 아래로 떨어질 것 같은 은록을 대신 잘 잡을 수 있게 됐다. 그는 그걸로 만족했다. 아픈 다리의 고통은 잠시 접어 두고 그대로 걸었다.
“나도 성질 많이 죽었다. 예전 같았으면 상상도 못할 일인데.”
방금 전 일을 생각하며 그가 피식 웃었다. 은록이 많이 취했는지 혀 꼬부라진 소리로 칭얼거렸다.
“세 번째는 싫어.”
“두 번째지. 어찌 세 번째냐?”
“두 번째고 세 번째고 전부 싫어.”
“봐 줘라. 네가 싫다 하면 난 어쩌라구. 사별한 홀아비로 평생 살까?”
“알게 뭐야. 내 신은 어딨어? 이놈, 신을 어쨌느냐?”
오랜만에 주인의 말투로 그녀가 떨어질 듯 바닥을 휘둘러보며 갑자기 신을 찾았다.
“어어? 그리 목을 빼고 보지 마. 떨어져.”
“신발이 없어 그러질 않느냐? 네가 훔쳐 갔지?”
“그깟 신 훔쳐 뭐한다고.”
“노비란 것들은 종종 주인의 비단신 훔쳐다가 엿 바꿔 먹고 그러잖아. 아니야?”
“아니다.”
“이놈 보게. 아니라네. 아니라니? 아닌 게 아니지 않아?”
은록이 뒤에서 그의 머리통을 얼굴로 받았다. 뒤통수가 띵했다. 함께 지내다 보니 성질부리는 것도 닮아 가나 보다.
“아, 좀. 가만히 있어! 처음부터 신 안 신겨 줬는데 무슨 신 타령이야?”
“그래?”
“그래!”
“어찌 말을 하지 않고 비밀로 했느냐? 혼날까 두려웠어?”
“그래! 그래서 관뒀다. 됐냐?”
“괜찮다. 난 널 혼내지 않아. 내가 너를 왜? 괴롭히는 사람 있으면 다 나한테 말해. 내가 다 혼내줄 테니.”
그러면서 취한 은록이 그의 등에 얼굴을 비벼댔다.
딱하고 가련하다. 착하고 장하다. 기특해서 좋아. 모달이 최고야. 제일 좋아. 그녀가 웅얼거렸다.
“그래. 나도 네가 좋다. 한결같은 마음 가진 네가 좋다. 그래서 마음이 타들어 간다. 내 이런 너를 두고 어찌 갈까 싶어서.”
혼자라도 떠날 생각이다. 이미 그렇게 하기로 마음먹었다. 처음부터 그랬듯이 질기게 살아남아 혼자 북상하기로 결심했다. 막대기를 버리고 다리 운동에 집착하는 건 그 이유 때문이었다.
“그날이 되면 발이 떨어지려는지 모르겠다. 듣고 있어?”
“으응.”
“지금은 내 처지와 상황이 여의치 않아 헤어지지만 말이야. 나중에, 아주 나중에 상황이 나아지면 그때 함께해도 되지 않겠냐. 사람 마음만 그대로라면 말이야.”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데리러 올게, 기다려 볼 테냐?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전쟁이 끝나고 내 용좌에 올라 북궁이 안정되면 꽃가마 한 채 보낼 테니 그거 타고 나 만나러 올래?”
“으응.”
“아주 길 거야. 몇 년이 걸릴지는 알 수 없어. 그래도 괜찮아?”
“으응. 괜찮아. 다 괜찮아.”
“약속한 거다?”
“으응. 약속. 나 물. 목말라.”
“목마르냐? 오냐. 아씨가 목마르다니 당연히 떠다 드려야지. 돌아가자. 가서 시원한 물 먹고 푹 자자.”
모달이 어린아이 업은 것처럼 그녀의 엉덩이를 토닥여 주며 기방으로 돌아왔다. 축 늘어진 그녀를 내려놓고 물을 떠와 마시게 한 후 이불을 깔아 주고 편히 눕혔다.
“이리 보고 있으니 목숨 바쳐 살린 게 하나도 안 아깝구나.”
술에 취해 붉어진 볼이 혹시 더워 그런 건 아닐까 손부채질까지 해 주는 모달이 반듯한 은록의 이마를 손으로 쓸어 만지며 말했다.
“너무 예뻐.”
어디선가 노랫가락 하나가 기방에 울려 퍼진다. 잠들지 못한 어느 기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그 목소리는 쉰내 나는 막걸리처럼 끈적하고 술에 취해 음도 틀리고 가락도 맞지 않는다.
“맨몸으로 태어나 버텨낸 것이 이곳이라네. 눈물이 흐르는 건 그것 때문이지. 이것밖에 못 해낸 게 못내 억울해서. 여기까지 온 게 내 탓만 같아서.”
열심히 살아왔는데 앞을 보니 막다른 길이다. 누구보다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알 수가 없다. 속도 모르고 사람들이 조롱하니 하소연할 곳이 없다. 내 노력 알아 줄 이 누구인가. 서러워 눈물만 난다.
모달은 노래를 들으며 은록의 옆에 누웠다. 밖으로는 자장가가, 안으로는 달빛이 비춰 들어오니 비좁은 쪽방도 더없이 풍요로운 느낌이다. 모달은 곯아떨어진 은록을 가만히 품에 안으며 이 평화가 부디 오래가면 좋겠다고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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