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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1

신부 1

최은경 (지은이)
  |  
가하
2012-06-14
  |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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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1

책 정보

· 제목 : 신부 1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66472833
· 쪽수 : 412쪽

책 소개

최은경의 로맨스 소설. "아버지, 소녀는 시집 안 갈 것입니다. 시집 안 가고 아버지랑 어머니랑 살 것입니다. 어엉, 엉!" 웃음보따리 애기씨 슬안, 다섯 살 나이에 낭군님 정해졌구나. 하지만 마음에 담지 못할 이를 담은 채 방황하는 재림을 보며 소녀에서 여인이 되어 오직 그를 기다리는 슬안은 애타는 마음뿐인데…

목차

1권
1. 꼬마 신부
2. 초련(初?)
3. 천덕꾸러기
4. 무저갱(無底坑)
5. 내 사람이오
6. 아비규환(阿鼻叫喚)
7. 시집가는 날
8. 절연(絶緣)
9. 배웅
10. 마당과부
11. 귀휴(歸休)
12. 고백
13. 추방(追放)
14. 소꿉장난
15. 불면야(不眠夜)

2권
1. 사고뭉치
2. 너라서 다행이다
3. 춘정(春情)
4. 가시버시
5. 서방님, 서방님
6. 욕망
7. 간계(奸計)
8. 대면(對面)
9. 어긋나다
10. 원통(?痛)
11. 폭풍전야(暴風前夜)
12. 종(終)
남은 이야기
작가 후기

저자소개

최은경 (지은이)    정보 더보기
대표작 <무휘의 비>, <북풍> 등 기타 출간작 <위로 올라와>,〈내겐 너무 힘든 그녀〉, 〈무휘의 비〉, 〈다정다감〉, 〈현주효영〉, 〈3%의 사랑〉, 〈포춘쿠키〉, 〈섬라곡국 이야기〉, 〈청실홍실〉, 〈파란만장 미스 왕〉, 〈애흔〉, 〈디스코〉, 〈마이 레이디〉, 〈메모라이즈〉, 〈여우보다 늑대〉, 〈향몽〉, 〈팔미에〉, 〈화월〉, 〈눈물아 멈춰줘〉, 〈리틀 닥터>, 〈취중담화〉, 〈1965, 서울〉, 〈아로하〉, 〈격애〉, 〈애담〉, 〈샤이닝스타〉, 〈블루하와이〉, 〈홀드 미〉, 〈청춘무곡〉 등
펼치기

책속에서

“언제부터 슬안이를 마음에 두고 있었던 것이냐?”

“예?”

“강보에 싸였을 때부터냐, 아니면 아장아장 걸을 때부터였느냐?”

황망한 재림의 얼굴에서 핏기가 싹 사라졌다. 어찌나 황당하던지 뭔가에 목이 눌린 것처럼 숨이 다 막혀 왔다. 그럼에도 기를 쓰고 잠시 아득했던 정신을 악착같이 붙잡아 제자리에 두었다.

“저런 누이라면 열이라도 좋겠습니다.”

이학로가 좀 더 몸을 재림 쪽으로 돌려 앉았다.

“술은 아비가 마셨는데 어찌 주정은 네가 하누? 누이가 아니라 배필로 묻는 것이 아니냐?”

돌아앉아 있던 이학로와는 달리 재림과 마주 보고 앉아 있어 환영이 아니라 봉변이라 부르짖는 재림의 표정을 환히 읽은 손호연이 넉넉한 미소를 지었다.

“너무 못났지?”

손호연의 농담에 재림은 정색을 하고 도리질을 했다.

“아, 아니옵니다!”

“예쁘다?”

“예쁩니다, 누이로서는. 허나 내자로서는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혼인이 본인들의 의사가 아닌 가문과 가문의 결합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채로 맞은 신부와 자식을 두고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되도록 살아야 하는 것도 알고 있다. 그렇게 보자면 낙향하기 전에는 종종 봐왔고 앞으로도 일 년에 두어 번은 볼 수 있는 슬안을 내자로 맞는 것은 행운 중의 행운이었다. 하지만 아직 13세와 5세. 은애하는 마음을 듬뿍 담은 연서(戀書)를 위한 시구를 꿈꾸는 소년과 남자와 여자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철부지. 부조화 중의 부조화이고 무엇보다 아직도 아버지의 품을 벗어나지 못하는 슬안은 어려도 너무 어렸다. 그러나 이학로는 재림에게 슬안을 내자로 삼으라 명령했다.

“아직 어리나 네 사람이니 이제부터 눈여겨보거라.”

눈앞이 캄캄해진 재림이 난생처음으로 아버지의 뜻에 반기를 들었다.

“아버님, 소자는 아직…….”

혼서를 쓰지는 않았으나 이미 손호연과 사돈을 맺기로 하고 술까지 나눠 마신 이학로는 아들의 호소를 귓전에도 담지 않았다. 대신 제 집 사람이라 생각하니 아비의 품속에서 꼬물거리는 것까지 어여쁜 슬안을 불렀다.

“슬안아.”

이학로의 부르는 소리에 슬안이 아버지의 품에서 빠끔히 얼굴을 내밀었다.

“어떠냐? 낭군이 마음에 드느냐?”

“낭군이요?”

“신랑 말이다.”

“신랑?”

슬안은 신랑이라는 말을 되뇌고서 낭군이 신랑과 같은 말이라는 새로운 사실을 깨우쳤다.

‘신랑? 그럼 난 각시? 신랑, 각시 하려면 연지곤지 찍고 혼인을 해야 하는데? 혼인하면 가마 타고 멀리멀리 가야 하는데? 하면 아버지도 못 보고 어머니도 못 보는데?’

생각이 부모와의 생이별에까지 미친 슬안이 곤란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으으응.”

재림은 넙죽 엎드려 절을 올리고 싶어졌고 슬안이 재림을 좋아한다 믿어 의심치 않았던 이학로의 얼굴은 짐짓 심각해졌다.

“어이? 못생겼느냐?”

이번에도 슬안의 고개는 아래, 위가 아니라 좌우로 저어졌다. 한시름 놓은 이학로가 담판을 지었다.

“하면 내 며느리 하자꾸나. 이 아저씨가 꼬까옷도 많이 지어주고 예쁜 댕기도 사주마.”

재림은 당장이라도 슬안을 가마에 태워 한양 집으로 데려갈 것 같은 아버지를 만류했다.

“아버님, 이리 급하게 마시고…….”

그러나 얼큰한 취기에다 사내아이와는 다른 슬안의 깜찍함에 반한 이학로는 슬안을 재촉했다.

“가자, 가자. 예쁜 꽃가마 태워 가마. 꽃방석에 앉혀주마. 금가락지, 은가락지, 칠보 노리개 말만 하거라. 이 시아버지가 다 사주마.”

이학로의 적극적인 청혼 공세에 슬안이 하얗게 질렸다. 작은 손으로 아버지의 도포자락을 틀어잡고 울음을 터트렸다.

“우어엉!”

“어?”

갑작스러운 울음으로 방 안 사람들을 일제히 놀라게 한 슬안이 아버지를 올려다보며 호소했다.

“아버지, 소녀는 시집 안 갈 것입니다. 시집 안 가고 아버지랑 어머니랑 살 것입니다. 어엉, 엉!”

이학로는 무안해졌고 할 수 있다면 오래, 오래 품에 안고 싶지만 딸이 출가외인이 되어야 하는 여자의 운명을 거스르는 것은 원치 않는 손호연은 목을 놓아 우는 슬안을 설득했다.

“지금 가라는 것이 아니야. 이다음에, 키가 어머니만큼 자라거든 그때 가는 것이야.”

그래도 슬안은 막무가내였다.

“싫습니다, 싫습니다! 어어엉! 아버지, 아버지이!”

손호연은 고르고 고른 며느리를 맞을 수 있음에도 이제는 낙향한 향반의 여식일 뿐인 슬안을 선뜻 받아준 친구 보기가 민망해 으름장을 놓았다.

“어허!”

그에 슬안은 금방이라도 숨을 놓아버릴 것처럼 자지러지며 울어댔다.

“어엉, 어어엉!”

“네 이놈!”

“우어엉! 끅, 끄윽!”

아버지도 무섭지만 시집은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슬안의 얼굴이 새파래졌다. 그것을 본 이학로가 급히 백기를 들었다.

“됐다, 됐다. 시집 안 와도 된다.”

그래도 부모와 생이별을 할지도 모른다는 엄청난 공포에 빠진 슬안은 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죽자 사자 아버지의 옷섶을 붙들어 잡고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목을 놓았다.

“어엉! 어엉! 아버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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