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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비서가 왜 그럴까 2

김 비서가 왜 그럴까 2

(소설, 완결)

정경윤 (지은이)
  |  
가하
2013-04-03
  |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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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비서가 왜 그럴까 2

책 정보

· 제목 : 김 비서가 왜 그럴까 2 (소설, 완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66475810
· 쪽수 : 400쪽

책 소개

정경윤의 로맨스 소설. 하늘 아래 거리낄 것 하나 없던 이영준에게 어느 날 갑자기 던져진 고민거리 하나! 김 비서가 왜 그러지?

목차

1권
Prologue
1. 방글방글, 김미소 비서
2. 불면
3. 오래된 사진
4.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발등엔 불이야!
5. 나르시시스트
6. 열정이 떠난 자리, 까인 남자 1인
7. 악플보다 무플이 무섭다
8. 낭만을 위하여
9. 블록버스터
10. 블록버스터의 저주
11. 체온
12. 형제
13. 이성현
14. 라면 한 그릇
15. 징크스
16. 오래된 이야기

2권
17. 김미소니까
18. 미로(迷路)
19. 아리아드네
20. 숙면
21. 마음의 빤쓰 한 장
22. 집시 거미
23. 인연(因緣)
24. 오랜 매듭을 풀며
25. 사랑에 미치다
26. The last 甲
27. 연인
28. And love goes on
Epilogue
작가 후기

저자소개

정경윤 (지은이)    정보 더보기
별자리는 양자리. 좋아하는 별은 폴라리스. [출간작] 천사에게 고하는 안녕 붉은 종달새 늑대와 신포도 김 비서가 왜 그럴까 폴라리스 내 나무 히로인의 사정 일상생활, 가능하세요? 지나가는 비, 낮에 나온 달
펼치기

책속에서

한동안 생각에 잠긴 듯 턱을 어루만지던 미소는 차분하게 대답했다.

“물론 제시하신 조건이 엄청나긴 했지만, 따지고 보면 그렇게 큰 기회비용이라고 할 순 없죠. 제 남은 인생이 다 걸린 일이니까요.”

“남은 인생?”

“네. 남은 인생이요. 부회장님 곁에서 앞으로도 지금처럼 계속 바쁘게 일하다 보면 언젠가 저도 모르게 혼기 훌러덩 넘길지도 모르잖아요.”

“혼기 따위 좀 넘기면 어때? 겨우 그런 이유였어?”

“겨우 그런 이유라니요? 혼기 훌떡 넘긴 후에 부회장님한테 밉보여서 백수라도 되면 그땐 누가 책임질 건데요?”

미소의 항의에 영준은 너그럽고 인자한 표정과 제스처를 취하며 말했다.

“겪어봐서 이미 잘 알고 있겠지만 나는 약속을 꼭 지키는 사람이야. 김 비서 평생 근로권 보장할게.”

그 말을 듣고도 미소는 눈썹 하나도 까딱하지 않은 채 방글방글 웃으며 냉큼 덧붙였다.

“어므나, 호호호. 그건 더 싫으다. 지금 저더러 남은 인생 내내 부회장님 보필하면서 혼자서 쓸쓸하게 늙어가란 말씀이세요?”

“그럼 대체 어쩌자는 거야?”

영준은 마침내 짜증이 폭발한 듯 목소리를 높였지만 미소는 여전히 완강한 태도로 조곤조곤 말을 이었다.

“그동안 부회장님 곁에서 너무 오랫동안 고생했더니 이제 돈도 화려한 생활도 싫어요. 전 그냥 남들처럼 소개로 만난 평범한 상대랑 1년 연애하고 결혼한 후 아담한 집에서 아들 딸 하나씩 낳고 그렇게 도란도란 살고 싶어요. 언니들도 아빠도 다 자리 잡았으니 이제 더 이상 아등바등하면서 살고 싶지 않다고요.”

미소의 말이 미처 다 끝나기도 전, 영준의 미간이 확 구겨졌다.

“그렇게 안 봤는데 지독한 이기주의자로군. 그럼 나는 어쩌라고.”

“네에? 전부터 왜 자꾸 제 얘기에다가 부회장님 이야기를 엮으려고 하세요?”

“9년 동안이나 하루 종일 함께 일했어. 내가 경영에 뛰어들었을 때부터 하나에서 열까지 다 맞춰서 일했었는데 김 비서가 갑자기 그렇게 그만둬버리면 내가.”

“내가?”

“내가…….”

“부회장님이?”

한참이나 말을 잇지 못하고 주저하던 영준은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한 마디를 내뱉었다.

“내가……, 불편하잖아!”

“아, 녜녜. 불편하시겠죠. 암요.”

오랜 시간 함께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교감이랄까. 환하게 웃는 미소의 얼굴에서 미묘한 위화감을 포착한 영준은 정색을 하고 지적했다.

“방글방글 웃으면서 그렇게 떨떠름한 표정 짓지 마. 아주 불쾌해.”

“넵.”

두 사람 사이에서 한동안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 길고 불편했던 정적을 깨고서 마침내 영준이 말문을 열었다.

“후우. 좋아.”

“뭐가요?”

“김 비서.”

“네.”

“내가 독신주의자라는 건 알고 있지?”

“그럼요. 잘 알고 있죠.”

“나한테 더 이상의 양보는 바라지 마.”

“네?”

“연애까진 해줄 테니까, 일은 계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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