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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6550425
· 쪽수 : 152쪽
책 소개
목차
제1부 구제역
서시 __10
가죽풍구 __18
제2부 해방이 아니라 결박이다
밀수출 __26
두 형제 __30
하곡수집령 __34
도정금지령 __38
공출량 조사 __40
제3부 결박을 풀다
영천아라리 __44
제4부 백 년 살결박을 받다
인종 청소기 __78
배내기소 __95
임 형사 __98
옥장이 아버지 __100
탈출 __102
새벽 북소리 __104
면죄부 장사 __112
입산 __114
평토장 __117
유품? 기가 막히다 __118
저 울음이 너무 무겁다 __119
구구동지회 __120
어떤 내력 __122
제5부 시월 묘비명
진혼가 __126
후기 __133
발문 | 이하석 | 영천 시월항쟁의 격렬한 증언과 진혼의 노래 __143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 무슨 꿍심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덜컥, 머슴 노릇 때려치우고
한 며칠 팔자걸음 작대기 패 곁꾼 노릇을 하더니
옥장이 열다섯 살 단풍 들 무렵,
머슴 자리로 돌아가지 못한 옥장이 아버지
총알 두 방 이마에 맞고 중뜸 논바닥에 엎어졌다
마을에서 헌 가마니때기에 둘둘 말아
대충 한 구덩이 파고 묻어버렸다
반나절 상주 노릇 하다가 탈상한 옥장이
꼴머슴으로 한 열흘 엉덩이 걸치고 있더니
싸락눈 치던 밤에 소 한 마리 몰고 토껴버렸다
서방 잡아먹은 년이라고 쫓겨 온
열일곱 살 과부도 그 밤에 살길을 도모했다
늦가을 소낙비 억수같이 쏟아지고
갠 날,
옥장이 아버지 무덤에서 두 발 쑥 내밀었다
소도둑놈 아들 잡으러 가려고
아비가 용심을 썼다며 동네가 술렁거렸다
옥장이 아버지
아들 옥장이 잡으러 가지 못하게
머슴들이 여럿 가서 무덤 커다랗게 쌓아주었다
―「옥장이 아버지」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