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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6551507
· 쪽수 : 132쪽
· 출판일 : 2022-04-15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5
1부
꽃길·12
달리아·13
이런 질문·14
서경주역·16
붉은 꽃이 피는 나무·18
모과꽃·20
시장통·21
너의 말을 받아 적다·22
감꽃·24
다른 바람이·26
간이역에서의 비유·28
저녁 비·30
연가·31
나무와 함께 비를 맞다·32
꽃은 활짝 피었구나·34
2부
한식 무렵·38
야행·39
아침 예배·40
숲길·42
유월의 바람·44
아직은 푸른 잎사귀·46
가을 협주곡·48
하지 않은 말·50
첫눈을 기다리며·51
편지·52
겨울나무를 위하여·54
섣달·56
겨울 등반·58
3부
법원 앞에서의 산책·62
다리가 새로 놓인 마을·64
길·66
비 오는 날·67
식탁을 위하여·68
저물녘의 운산·70
멀리서 온 병·72
북소리·74
무구·76
개강·77
남파랑길·78
구룡종합석물·80
점두록·81
바람개비·82
달리 씨네 쌀 배달하기·83
4부
아침놀·88
리오그란데·90
열병의 역사·92
섬·93
성모당에서·94
가만히 있으라·96
새벽종이 울리지 않아도·100
솥·103
그래도 우리는·106
일몰의 노래·109
제정신이라면 오늘·111
시인과 전쟁·113
발문
걷는 자와 머무는 자 사이에 트인 말 하나(한지혜)·117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바람 부는 대로 떠밀려도
어느 구석엔가 겹겹이 쌓여
이어지는 길, 다시 바람길
꽃잎이 하얗게 떨어진다
대출이자 독촉처럼
검은 나무 뒤로
눈부신 그림자 하나 숨는다
오랫동안 같이 가고 있다
하루하루 살아갈 이유를 찾는 것이
버티는 길이라고
이파리 같은 새말 하나 틔우는 것이
또 사는 길이라고
_「꽃길」 전문
위로인 듯
울력인 듯
열매들의 노래
이른 아침
거미줄에 걸린 날벌레처럼
이승의 애처로운 인연으로 맺혀
작은 마당, 감나무와 대추나무는
역병의 봄과 여름을 지나며
다른 해보다 많은 열매를 달고 있다
서로 울리고 있다
푸른 별은
다른 지평선 위에 종소리로
둥글게 빛날 거라고
어릴 적 살던 동네, 작은 예배당은
거름 냄새 나는 고샅
맨 끝에 있었다
_「아침 예배」 전문
마당 거친 풀 뽑고
늙은 대추나무 건너던 거미줄 걷고
좁은 골목 쓸어도
이마에 땀이 안 난다.
밤새 귀뚜라미들
어느 계곡물 소리를 뜯어 뜰에 풀어놓았는지
낮에도 분꽃 발목이 젖어 있다.
그대에게 하지 않은 말은
바람 빠진 자전거 바퀴에 불어넣고,
지평선 보이는 옛 마을을 찾아가는
나의 처서.
-「하지 않은 말」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