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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 옷을 입고 간다

붉은색 옷을 입고 간다

김윤삼 (지은이)
삶창(삶이보이는창)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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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 옷을 입고 간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붉은색 옷을 입고 간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6551552
· 쪽수 : 108쪽
· 출판일 : 2022-11-03

책 소개

삶창시선 69권. 노동자의 시 쓰기는 멈추지 않는다. 노동문학의 시대가 지나갔다고 해도 시는 노동자를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지금도 시를 쓴다. 김윤삼 시인의 이번 시집은 그 생생한 예다.

목차

시인의 말·4

제1부
붉은색 옷을 입고 간다·12
꽃무릇 핀 날·14
깃발·15
지문·16
늙은 바닥·18
하루·20
트라우마·22
일터·24
거짓말·26
공치는 날·27
겨울 강·28
구토·30
간절곶·31
해고 1·32
분신·34
해고 2·36
술잔·37
면회·38
출옥·39
밭·40
라면 하나·41

제2부
밥·44
닮았다·45
땅강아지·46
나갈 거야·47
사금파리·48
고양이 봄·49
울기 위해 세수하는 아버지·50
발자국·51
진실이 한 사람에게서 잊힐 때 하늘의 별 하나가 진다·52
쉰 살에 산·54

제3부
여명·56
편지·57
비린내·58
마중물·59
바르게 살자·60
오솔길·62
라면을 보면·64
조율·65
지붕·66
기다림에 걷는다·67
뿌리로 산다·68
바람·70
할미꽃·71

제4부
흐르는 강물처럼·74
함께한다는 것·75
숲·76
복권 당첨·77
능소화·78
노루귀·79
선물 같은 사람·80
잠들지 마라·82
아쟁 소리·83
어둠·84
갈매기·85
기억들을 가슴에 묻어버릴 때·86
김민서의 시 낭송·87

발문_하얀 가슴으로 아스팔트 위를 기는 달팽이(윤창영)·89

저자소개

김윤삼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주 감포에서 태어났다. 울산공업고등학교와 서울디지털대학교를 졸업하였다. 시집으로 『고통도 자라니 꽃 되더라』, 『붉은색 옷을 입고 간다』가 있다. 한국작가회의, 울산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시간은 언제나 처음이다. 우리를 스쳐 지나가며 상처를 남긴다. 그러나 그 상처는 단순한 흉터로 머물지 않는다. 기억은 때로 아프게, 때로 빛나게 우리를 다시 불러 세운다. 지나간 고통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형태의 삶으로 환원된다. 걷는 발자취마다 흙 속에 뿌려진 씨앗처럼 흔적이 남고, 언젠가 그 흔적은 꽃이 되어 피어난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왔음을 증언하는 가장 단단한 방식이며, 동시에 사라짐조차 하나의 피어남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펼치기

책속에서

흔들리는 4밀리 용접봉은 어제의 취기와 장단을 같이합니다
굳게 세운 바리케이드는
피를 먹고 우뚝 서 있습니다.

공구 통 들고 오르다 떨어진 생명을 매단
흔들리는 줄을 보며 부끄럽습니다

깃발을 내리지 않아야
저 줄이라도 가능합니다

흔들리는 생명 줄을 보고
자조 섞인 목소리로 푸른 불꽃을 튀기는 용접봉은
붉은 피를 흘리며 녹아듭니다

용접봉에게 부끄럽습니다

_「깃발」 전문


비가 옵니다
세상을 꽃 피우기 위해
세상에 꽃 지게 하기 위해

대지 틈새에 끼어 있는 나를 향해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공치는 날,
장마에 지친 농부 마음으로, 비가
용접공 마음에 서걱서걱 내립니다

-「공치는 날」 전문


뜨거운 철판만이 기억하는 여름

다시 온다는 당신은
안개 너머로 사라졌습니다
아롱거리는 열기가 계절에 지워져
해가 뜨면 사라지는 신기루처럼
언약이 낡아 없어질 때쯤
움푹 파인 상처 위로 동백이 피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에 나무가
원하는 방향으로 서걱서걱
이리저리 휘고 시달리듯
지워진 약속처럼
희미하게 자란 틈 사이로
작업복이 붉게 피어 돌아왔습니다

_「해고 2」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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