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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6804702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2-07-02
책 소개
목차
시집 ≪사슴≫ 이전 발표작
定州城 3
山地 5
늙은 갈대의 獨白 7
나와 지렝이 10
시집 ≪사슴≫ 수록작
얼럭소 새끼의 영각
가즈랑집 15
여우난곬族 19
고방 23
모닥불 25
古夜 27
오리 망아지 토끼 31
돌덜구의 물
初冬日 33
夏畓 34
酒幕 35
寂境 36
未明界 37
城外 38
秋日山朝 39
曠原 40
힌 밤 41
노루
靑枾 42
山비 43
쓸쓸한 길 44
?榴 45
머루밤 46
女僧 47
修羅 49
비 51
노루 52
국수당 넘어
절간의 소 이야기 53
統營 54
오금덩이라는 곧 55
枾崎의 바다 57
定州城 59
彰義門外 60
旌門村 61
여우난곬 63
三防 64
시집 ≪사슴≫ 이후 발표작
統營 67
오리 70
연자ㅅ간 73
黃日 75
湯藥 77
伊豆國湊街道 78
昌原道?南行詩抄 (一) 79
統營?南行詩抄 (二) 81
固城街道?南行詩抄 (三) 83
三千浦?南行詩抄 (四) 85
北關?咸州詩抄 (一) 87
노루?咸州詩抄 (二) 88
古寺?咸州詩抄 (三) 90
膳友辭?咸州詩抄 (四) 92
山谷?咸州詩抄 (五) 94
바다 96
丹楓 98
秋夜一景 100
山宿?山中吟 (一) 101
饗樂?山中吟 (二) 102
夜半?山中吟 (三) 103
白樺?山中吟 (四) 104
나와 나타샤와 힌 당나귀 105
夕陽 107
故鄕 109
絶望 111
개 112
외가집 114
내가 생각하는 것은 116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118
三湖?물닭의 소리 (一) 119
物界里?물닭의 소리 (二) 120
大山洞?물닭의 소리 (三) 121
南鄕?물닭의 소리 (四) 123
夜雨小懷?물닭의 소리 (五) 124
꼴두기?물닭의 소리 (六) 126
가무래기의 樂 128
멧새소리 129
박각시 오는 저녁 130
넘언집 범 같은 노큰마니 132
童尿賦 136
安東 138
咸南道安 140
球?路?西行詩抄 (一) 142
北新?西行詩抄 (二) 144
八院?西行詩抄 (三) 145
月林장?西行詩抄 (四) 147
木具 149
수박씨, 호박씨 152
北方에서 155
許俊 158
≪호박꽃 초롱≫ 序詩 161
歸農 163
국수 166
힌 바람벽이 있어 169
촌에서 온 아이 172
?塘에서 175
杜甫나 李白같이 178
당나귀 181
머리카락 183
山 185
적막강산 187
마을은 맨천 구신이 돼서 189
七月 백중 192
南新義州 柳洞 朴時逢 方 195
해설 199
지은이에 대해 304
엮은이에 대해 311
책속에서
거미 새끼 하나 방바닥에 날인 것을 나는 아모 생각 없시 문밖으로 쓸어 벌인다
차디찬 밤이다
어니젠가 새끼 거미 쓸려 나간 곧에 큰 거미가 왔다
나는 가슴이 짜릿한다
나는 또 큰 거미를 쓸어 문밖으로 벌이며
찬 밖이라도 새끼 있는 데로 가라고 하며 설어워한다
이렇게 해서 아린 가슴이 싹기도 전이다
어데서 좁쌀알만 한 알에서 가제 깨인 듯한 발이 채 서지도 못한 무척 적은 새끼 거미가 이번엔 큰 거미 없서진 곧으로 와서 아물걸인다
나는 가슴이 메이는 듯하다
내 손에 올으기라도 하라고 나는 손을 내어미나 분명히 울고불고할 이 작은 것은 나를 무서우이 달어나 벌이며 나를 서럽게 한다
나는 이 작은 것을 곻이 보드러운 종이에 받어 또 문밖으로 벌이며
이것의 엄마와 누나나 형이 가까이 이것의 걱정을 하며 있다가 쉬이 맞나기나 했으면 좋으렸만 하고 슳버한다
밖은 봄철날 따디기의 누굿하니 푹석한 밤이다
거리에는 사람두 많이 나서 흥성흥성할 것이다
어쩐지 이 사람들과 친하니 싸단니고 싶은 밤이다
그렇것만 나는 하이얀 자리 우에서 마른 팔뚝의
샛파란 피ㅅ대를 바라보며 나는 가난한 아버지를
가진 것과 내가 오래 그려 오든 처녀가 시집을 간 것과
그렇게도 살틀하든 동무가 나를 벌인 일을 생각한다
또 내가 아는 그 몸이 성하고 돈도 있는 사람들이
즐거이 술을 먹으려 단닐 것과
내 손에는 新刊書 하나도 없는 것과
그리고 그 ‘아서라 世上事’라도 들을
류성기도 없는 것을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이 내 눈가를 내 가슴가를
뜨겁게 하는 것도 생각한다
눈이 많이 와서
산엣새가 벌로 날여 멕이고
눈구덩이에 토끼가 더러 빠지기도 하면
마을에는 그 무슨 반가운 것이 오는가 보다
한가한 애동들은 여둡도록 꿩 사냥을 하고
가난한 엄매는 밤중에 김치가재미로 가고
마을을 구수한 즐거움에 사서 은근하니 흥성흥성 들뜨게 하며
이것은 오는 것이다
이것은 어늬 양지 귀 혹은 능달 쪽 외따른 산녑 은댕이 예데가리 밭에서
하로밤 뽀오햔 힌 김 속에 접시 귀 소기름 불이 뿌우현 부엌에
산멍에 같은 분틀을 타고 오는 것이다
이것은 아득한 녯날 한가하고 즐겁든 세월로부터
실 같은 봄비 속을 타는 듯한 녀름 볓 속 지나서 들쿠레한 구시월 갈바람 속을 지나서
대대로 나며 죽으며 죽으며 나며 하는 이 마을 사람들의 으젓한 마음을 지나서 텁텁한 꿈을 지나서
집웅에 마당에 우물 든덩에 함박눈이 푹푹 싸히는 여늬 하로밤
아배 앞에 그 어린 아들 앞에 아배 앞에는 왕사발에 아들 앞에는 새끼 사발에 그득히 살이워 오는 것이다
이것은 그 곰의 잔등에 업혀서 길여났다는 먼 녯적 큰마니가
또 그 집 등색이에 서서 자채기를 하면 산 넘엣 마을까지 들렸다는
먼 녯적 큰아바지가 오는 것같이 오는 것이다
아,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
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
겨울밤 쩡하니 닉은 동티미국을 좋아하고 얼얼한 댕추가루를 좋아하고 싱싱한 산 꿩의 고기를 좋아하고
그리고 담배 내음새 탄수 내음새 또 수육을 삶는 육수국 내음새 자욱한 더북한 샅방 쩔쩔 끓는 아르궅을 좋아하는 이것은 무엇인가
이 조용한 마을과 이 마을의 으젓한 사람들과 살틀하니 친한 것은 무엇인가
이 그지없이 枯淡하고 素朴한 것은 무엇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