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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6806621
· 쪽수 : 184쪽
책 소개
목차
휴전선
나비와 鐵條網 3
新世代 5
思美人曲 7
窓은 9
休戰線 12
花草들의 이야기 14
抵抗의 노래 15
思春記 17
果木의 受難 18
능금나무 20
果樹園 22
受難民 24
音樂을 죽인 射擊手 26
石像의 노래 31
눈길 속의 카츄샤 33
당신의 눈 35
山菊花 37
바다의 思想과 微笑 39
목숨의 詩 41
바위 43
新綠 地帶 45
餘白 47
俯瞰圖 49
蒼白한 病院 52
사랑 뒤에 오는 餘白 54
겨울에도 피는 꽃나무
惡의 봄 59
都市의 무덤 61
겨울에도 피는 꽃나무 63
孤獨한 旅行者 66
黑室 素描 73
病情 葉書 75
古宮 風景에서 77
어느 旅人宿 80
사랑 뒤에 오는 餘白 82
검은 寢室 84
陰謀 日誌 88
死守派 90
뒷골목의 受難史 93
사월의 화요일
1 素描 101
2 素描 103
3 素描 105
5 素描 107
6 素描 109
9 素描 111
10 素描 112
13 素描 113
14 素描 114
33 素描 115
진달래도 피면 무엇하리 117
陽地를 向해 119
참으로 오랜만에 120
兩斷된 戀人들 124
젊은 火山 126
황지의 풀잎
서울 下野式 133
窓이 없는 집 135
경제학 교수 휴강 137
荒地의 풀잎 139
진달래꽃 141
1960年代의 휴지통과 詩論 143
딸의 손을 잡고
내 딸의 손을 잡고 1 147
내 딸의 손을 잡고 2 148
겨울 포장집의 아내 149
쓰레기통의 대조각가 151
신화 152
휴전선의 나비 153
分斷아! 155
해설 157
지은이에 대해 171
엮은이에 대해 174
책속에서
●나비와 鐵條網
지금 저기 보이는 시푸런 江과 또 山을 넘어야 진종일을 별일 없이 보낸 것이 된다. 西녘 하늘은 薔薇빛 무늬로 타는 큰 눈의 窓을 열어… 지친 날개를 바라보며 서로 가슴 타는 그러한 距離에 숨이 흐르고.
모진 바람이 분다.
그런 속에서 피비린내 나게 싸우는 나비 한 마리의 상채기. 첫 고향의 꽃밭에 마즈막까지 의지할려는 강렬한 바라움의 香氣였다.
앞으로도 저 江을 건너 山을 넘으려면 몇 ‘마일’은 더 날아야 한다. 이미 날개는 피에 젖을 대로 젖고 시린 바람이 자꾸 불어 간다 목이 빠삭 말라 버리고 숨결이 가쁜 여기는 아직도 싸늘한 敵地.
壁, 壁… 처음으로 나비는 壁이 무엇인가를 알며 피로 적신 날개를 가지고도 날아야만 했다. 바람은 다시 분다 얼마쯤 나르면 我方의 따시하고 슬픈 鐵條網 속에 안길,
이런 마즈막 ‘꽃밭’을 그리며 숨은 아직 끝나지 않했다 어설픈 표시의 壁. 旗여…
●휴전선
山과 山이 마주 향하고 믿음이 없는 얼굴과 얼굴이 마주 향한 항시 어두움 속에서 꼭 한 번은 천동 같은 火山이 일어날 것을 알면서 요런 姿勢로 꽃이 되어야 쓰는가.
저어 서로 응시하는 쌀쌀한 風景. 아름다운 風土는 이미 高句麗 같은 정신도 新羅 같은 이야기도 없는가. 별들이 차지한 하늘은 끝끝내 하나인데… 우리 무엇에 불안한 얼굴의 意味는 여기에 있었던가.
모든 流血은 꿈같이 가고 지금도 나무 하나 안심하고 서 있지 못할 廣場. 아직도 정맥은 끊어진 체 休息인가 야위어 가는 이야기뿐인가.
언제 한번은 불고야 말 독사의 혀같이 징그러운 바람이여. 너도 이미 아는 모진 겨우살이를 또 한 번 겪으라는가 아무런 罪도 없이 피어난 꽃은 시방의 자리에서 얼마를 더 살아야 하는가 아름다운 길은 이뿐인가.
山과 山이 마주 향하고 믿음이 없는 얼굴과 얼굴이 마주 향한 항시 어두움 속에서 꼭 한 번은 천동 같은 火山이 일어날 것을 알면서 요런 姿勢로 꽃이 되어야 쓰는가.
●진달래도 피면 무엇하리
四月의 피바람도 지나간
受難의 都心은
아무렇지도 않은
表情을 짓고 있구나.
진달래도 피면 무엇하리.
갈라진 가슴팍엔
살고 싶은 武器도 빼앗겨 버렸구나.
아아 저녁이 되면
自殺을 못하기 때문에
술집이 가득 넘치는 都心.
藥보다도
이 고달픈 이야기들을 들으라
멍들어 가는 얼굴들을 보라.
어린 四月의 피바람에
모두들 위대한
훈장을 달고
革命을 모독하는구나.
이젠 진달래도 피면 무엇하리.
가야 할 곳은
여기도,
저기도, 病室.
모든 自殺의 集團. 멍든
旗를 올려라
나의 病든 ‘데모’는 이렇게도
슬프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