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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6807277
· 쪽수 : 226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세상에서 제일 좋은 선물
종이 왕
요 알통 좀 봐라
날고 싶은 나무
뾰보네 시계방
안녕, 콜라코
구름나래와 길쭉이
파란 대문 집
아주 특별한 단추 두 개
나는 오늘 붕어빵 봉지에 심어진 한 그루의 오동나무를 보았다
나쁜 딸 착한 척하기
병풍 뒤의 작은 방
해설
손연자는
최지훈은
책속에서
“난 종이 중에서도 으뜸가는 종이의 왕이다. 신문에 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느냐? 신문에 난 기사에 따라 벌벌 떨 사람, 펄펄 뛸 사람, 툭툭 간 떨어질 사람, 쿵쿵 심장 뛸 사람들 천지다.”
신문은 딱따구리 새가 주둥이로 나무를 파듯 쉴 새 없이 으르딱딱거렸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야. 어디 한번 수준 있게 말해 줄까? 신문은 사회를 올바르게 이끄는 정의의 일꾼이자, 사람과 사회를 일깨우는 목탁이야. 국민은 모든 것을 알 권리가 있어. 그 알 권리를 위해 기자들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뛰고 있어. 그러니까 신문은 국민의 뜻을 대신하는 대변자란 말이야.”
…
“아이고머니나, 큰일 났네! 고추장 단지가 깨졌으니 이를 어쩐담?”
건너편 의자에 앉으려던 아주머니가 당황하며 쩔쩔맸습니다. 가방 주인이 잽싸게 가방 속을 뒤지더니 뭔가를 내밀었습니다.
“아주머니, 이걸로 닦으세요.”
주인 아가씨가 내민 건 바로 신문지였습니다.
“아이고, 고마워라!”
아주머니는 대여섯 장이나 되는 신문지를 갈아 가며 꼼꼼히 단지를 닦았습니다. 신문지는 금세 고추장 범벅이 되었습니다. 가방 속에서 웃음을 참는 소리가 아주 조그맣게 났습니다.
신문지 얼굴이 온통 빨개졌습니다.
아마 고추장 때문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종이 왕> 중에서
바람에 수국꽃이 흔들린다. 바람은 어떤 색깔일까? 바람을 본 일이 없으므로 바람의 색깔을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수국꽃이 흔들릴 때 바람은 희고도 파르스름한 물빛이 된다.
수국꽃이 가만가만 흔들린다. 작디작은 꽃송이가 모아져 둥근 얼굴이 된 수국들. 꽃들은 웃고 꽃의 웃음엔 소리가 없다.
수국꽃 빛깔이 되고 싶은 바람 때문일까? 꽃은 마냥 한들거린다. ‘바람을 보자. 꽃에서 놀고 있을 바람을 보자.’ 나는 눈을 가느스름히 뜨고 보일 듯 말 듯 떨고 있는 수국에게 눈길을 준다.
-<병풍 뒤의 작은 방>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