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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6807420
· 쪽수 : 310쪽
책 소개
목차
선생님을 기다리는 아이들
이상한 손님들
선생님을 찾아온 아이들
섬으로 간 아이들
해설
손춘익은
황혜순은
책속에서
아버지가 골목 어귀에만 나타나도 복만이는 벌써 알아차릴 수가 있었읍니다. 아버지의 술 취한 고함 소리가 방 안까지 들려오기 마련인 것입니다.
아버지가 비틀걸음으로 집 앞까지 닿기 전에 복만이는 재빨리 바깥으로 달려 나가야만 합니다. 대문을 활짝 열어 놓고 기다리고 있다가,
“아버지, 안녕히 오셔요.”
하고 깍듯이 인사를 해야 망정이지, 만일 우물쭈물거리다간 큰일입니다. 바로 날벼락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집에만 들어오면 괜히 트집부터 잡으려고 합니다. 더우기 바깥에서 기분 나쁜 일이라도 일어난 날은 꼭 어머니가 아니면 복만이를 못살게 구는 것입니다.
아버지 뒤를 따라 방 안으로 들어온 복만이가 아버지보다 먼저 자리에 앉아도 큰일 납니다.
“임마, 어디서 그따위 버릇을 배웠어? 어른이 앉기도 전에 냉큼 앉아?”
이런 호통 소리와 함께 복만이 따귀에 번갯불이 번쩍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복만이는 아버지 앞에만 나가면 언제나 고양이 앞의 쥐였읍니다. 살살 눈치만 살피는 것이 버릇이었읍니다. 아버지가 복만이에게 호통을 칠 때마다 가장 많이 내세우는 말이 ‘어른’입니다.
무엇이든 ‘어른’이 제일이란 것입니다.
가령 맛있는 반찬이 생겨도 첫째 ‘어른’부터 잡수시고 남으면 아이들이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어른’이 돌아오시기도 전에 먼저 잠이 드는 것은 상놈이나 하는 짓이라고 합니다. 또 ‘어른’은 잘못된 것이 있어도 ‘어른’이 그랬으니까, 괜찮다는 것입니다.
-<섬으로 간 아이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