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외국희곡
· ISBN : 9788966807802
· 쪽수 : 190쪽
책 소개
목차
나오는 사람들···················5
제1막······················7
제2막······················59
제3막·····················109
해설······················153
지은이에 대해··················160
작품 연보····················165
옮긴이에 대해··················167
책속에서
실비아: 제가 궁정 여자들에게 복수해 주려고 했던 것 잘 아시죠? 그런데 이제 그런 생각이 없어졌어요.
플라미니아: 그럼 아가씨는 본래 복수심이 없는 분이셨군요.
실비아: 제가 아를르캥을 좋아했죠?
플라미니아: 그랬던 것 같아요.
실비아: 그런데 이젠 그 사람을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플라미니아: 그렇다고 크게 잘못된 일은 아니지요.
실비아: 크게 잘못된 일이라도 어쩌겠어요? 제가 그 사람을 좋아했을 땐 사랑이 저를 찾아왔던 거고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 지금은 그게 가 버린 거예요. 제 뜻과 무관하게 사랑이 찾아왔다가 마찬가지로 가 버렸으니 제가 비난받을 일은 없지요.
플라미니아: (첫마디는 방백으로) 잠시라도 웃지 않을 수 없군. 저도 거의 비슷한 생각입니다.
실비아: (흥분해서) 거의 비슷하다니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완전히 동감한다고 해야지요! 그게 사실이거든요. 내가 아는 사람들은 꼭 이렇게 이랬다저랬다 한다니까!
플라미니아: 그런데 왜 그렇게 흥분하세요?
실비아: 흥분하는 게 당연하지요. 진솔하게 의견을 구하는데 ‘거의 비슷하게’라고 사족을 달면 어떡해요!
플라미니아: 칭찬하는 의미로 농담한 걸 모르세요? 그래 아가씨가 좋아하는 분이 궁정 시종인가요?
실비아: 그럼 그분 말고 누가 있단 말이에요? 아직 좋아한다고 인정할 순 없지만 결국엔 그렇게 될 거예요. 항상 ‘예스’를 기대하는 사람에게 꼬박꼬박 ‘노’라고 대답하면서 그 사람이 슬퍼하고 한탄하는 걸 보며 그의 고통을 계속 위로하는 것도 견디기 힘든 일이잖아요? 차라리 그런 짓을 그만두는 게 낫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