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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구름이 사는 곳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7000639
· 쪽수 : 143쪽
· 출판일 : 2016-07-08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7000639
· 쪽수 : 143쪽
· 출판일 : 2016-07-08
책 소개
조복순 시집. 시집은 시집의 이름과 동일한 구름이 사는 곳, 봄, 여름, 가을, 겨울 총 5개의 주제로 나뉘어 소개되고 김재천 시인의 평론 '몸짓의 대화 - 구름이 사는 곳'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목차
1. 구름이 사는 곳
2. 봄
3. 여름
4. 가을
5. 겨울
6. 평론
저자소개
책속에서
구름이 사는 곳
마음을 접어
집을 만들어 놓았다
혼자 사는 집에는
토끼도 코끼리도 무제한 출입
풀밭에 앉아
동화책을 읽던 아이는
그곳에 들어가
그림자놀이를 하며
어른이 되었다
쓸쓸한 마음이 길을 잃을 때면
수레를 끌고 언덕을 넘을 때처럼
공포가 덮쳐오지만
아이가 두고 간 평화 앞에서는
세상만사 그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지나치니 그만해서
참 다행이라며 쓸어내린다
한철 살기 고단한 몸
오늘도 꿍얼꿍얼
몰려갔다 몰려온다
매물
서울 근교 양평에 제법 큰 5일장이 선다고 해서
쓸모가 적어진 연로한 나를 끌고
장에 나갔다
눈도 침침하고
기억력은 더욱 흐릿한데
머리숱도 듬성듬성
마디는 굵어질 대로 굵어져 반지도 안 맞는 손가락
늘어진 목덜미 살은 닭 벼슬만도 못해 볼품없는데다
밤이면 이리저리 뒤척이느라
새우잠도 제대로 못자는
쓸모라곤 하나 없는 여자를
혹 살 사람 있을까하여
장 구석 한쪽에 좌판을 깔고 나를 부린다
“사세요, 사에요. 싸게 드립니다.”
덤핑, 창고 대 방출, 마지막 기회.......
목소리 쉴 때까지 종일 외쳤는데도
눈길조차 변변히 받아보지 못하고
어묻이 들어차는 장바닥
플라스틱 김치 통처럼 고단한 몸을 접는데
주섬주섬 느린 걸음으로 내려와 길어진 산그늘이
이제 그만 파장이라며
구부정한 둥근 몸
감싸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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