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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죽음 독살이냐? 자연사냐?

어머니의 죽음 독살이냐? 자연사냐?

장희 (지은이)
  |  
가산출판사
2014-11-30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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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죽음 독살이냐? 자연사냐?

책 정보

· 제목 : 어머니의 죽음 독살이냐? 자연사냐?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7070069
· 쪽수 : 256쪽

책 소개

한 노모가 의문사 했다. 식도가 아프고 검은 진물과 피를 토하고 죽었는데, 병원에서는 난소암으로 죽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글은 개인의 의문사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 구석구석에서 사회 구조적으로 벌어지는 인권의 침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목차

1. 의문사
2. 수난의 민족사와 어머니
3. 나의 그리스 유학
4. 마피아의 나라 : 사법기관과 모 병원
5. 한국의 인권 : 그 묵인의 실태와 출구
6. 줄여보는 만화경 : 당달봉사가 판치는 세상
7. 어머니의 사진
8. 외조부 고태호의 행적
9. 어머니의 글 (1946~2003)

저자소개

장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0년대 이전 대한민국은 너나 할 것 없이 참 가난한 나라였다. 폐결핵이 만연하여 한국인이 외국으로 나갈 때는 폐 X선 사진을 찍어서 보여야 할 정도였다. 저자도 폐결핵에 걸렸는데, 고등학교 졸업할 무렵 발견되었다. 폐결핵 2기 말. 지금도 그때 생긴 공동이 양 쪽 폐 위쪽에 산재되어 있다. 그때 죽어가는 저자를 살려낸 것이 어머니였다. 없는 형편에 병 치료하느라 또 재발 방지하느라 수년간 고생했다. 자식들 때문만이 아니었다. 외조부가 항일 독립운동을 했으므로, 이미 일제시대부터 어머니는 고생길에 들어서 있었다. 해방 후 외세에 편승하여 친일파가 득세하고 좌익과 우익의 이념분쟁이 몰아치던 당시에도 가난과 피곤에 젖은 외조부를 뒷바라지했다. 그렇게 반세기가 흘렀고, 시간 강사하며 애쓰는 딸을 보기 민망해하던 어머니가 82세 되던 해에 의문사 했다. 그 딸인 저자가 <어머니의 죽음 독살이냐? 자연사냐?>를 쓰게 된 것은 어머니의 의문사를 밝히려고 하는 과정에서 겪게 된 대한민국 인권의 현주소에 경악했기 때문이다. 한 인간이 의문사를 한 정황이 있으면 당연히 수사를 해야 할 터이다. 그런데 경찰은 애써 의문사한 것이 아니라 병원에서 진단한 난소암으로 죽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구나 병원에서 진단한 난소암도 확증이 없는 상황이다. 인구밀도가 높아 사람이 빽빽한 대한민국에서는 한 노모의 의문사는 그저 밝히지 않고 묻어버리는 것이 너 좋고 나 좋고 하는 식의 전통의 미덕인가 보다. 그런데 그 미덕을 해치고 의문사를 밝히려고 하니 자연히 저자가 못된 인간이 되었다. 어머니의 의문사가 ‘저자’의 인성과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나? 마녀사냥이다. 저자는 그리스에 유학했는데, 이 책에 그리스 이야기를 소개한 것을 두고 행여 유학한 자랑을 하기 위해 쓴 것이라고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예로부터 민주주의 온상으로 알려진 그리스는 최근의 심각한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굶어죽는 사람이 없고 조용하기만 하다. 사회 안전장치가 우리보다는 더 촘촘하다. 또 우리나라 교수와 시간강사(지금은 ‘초빙교수’) 같은 그런 터무니없는 보수의 차별도 없다. 현재 정부가 돈이 없긴 한데, 은행이 파산한 것도 아니고 여유 있는 개인들도 건재해서 사회 자체가 무너질 정도는 아니다. 그저 전반적으로 돈이 없으니 기도 죽고 경기가 다소간 활력이 없을 뿐이다. 돈 없는 정부가 재원을 마련할 때 저소득자를 털어 유리 지갑을 만들기보다는 있는 자의 부담이 누진적으로 커진다. 저자는 대한민국도 하루바삐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직권을 남용하는 경찰, 진실 앞에 침묵하는 의사, 노동은 교수 못지않게 하고도 터무니없는 보수에 시달리는 많은 수의 이른바 ‘초빙교수’들, 이런 현안들은 별개의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서로 연관된 것이다. 다 사회적인 공생의 가치관이 부족해서 생기는 현상들로서 함께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특히 개죽음 당하고도 ‘찍’소리 못하는 그런 사회는 안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개인적으로 겪은 사실들을 바탕으로 이 글을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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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의문사의 규명을 막는 세상의 벽
어머니가 갑자기 식도가 아파서 음식을 못 먹더니 3주 만에 죽었다. 마지막 며칠간은 물도 목구멍으로 넘어가지를 않고 넘기면 바로 올라왔다. 한 일주일간 물도 못 넘기는데, 검은 진물은 어디서 그렇게 생기는지, 수도 없이 토해 내더니 마지막 날은 선지피를 토하며 죽은 것이다. (15쪽)
그런데 어머니가 검은 진물과 피를 토하고 죽었다고 5년 동안 줄곧 이야기를 하는데도, 아무도 귀담아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병원도, 경찰도, 검찰도, 판사도 마찬가지였다. 병원도 마찬가지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리고는 모두들 의문사한 증거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어머니가 검은 진물과 피를 쏟으며 사망한 사실은 병원 측의 진료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인데도 말이다. 진물과 피를 토하고 죽은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 허구가 되어버렸다. 사실이 허구가 되고, 나는 허구를 사실인 양 떠들고 다니는 미치광이, 상습 고소꾼 취급을 받았다. (182쪽)


의사들도 완벽한 신이 아니다.
의사들도 실수를 한다. 의사들이 제 위신에 금이 갈까봐 사실을 애써 외면하려 하거나, 또 세상 사람들이 의사가 완벽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오산이다. 서로 양해하고 합심하여 실수를 줄여나가는 것 외에 뾰족한 수가 없는 것 같다.

내가 어머니가 진료 받은 병원의 자료를 들고 다른 병원으로 가서 ‘2차 의견’을 내줄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곳 행정 여직원이 손사래를 쳤다.

“진료한 병원에서 공식적으로 의뢰하지 않으면 그런 것은 하지 않아요.”

한국에서는 병원 조직만이 사실에 대한 열쇠를 가지고 문을 잠그고 있는 셈이다. 이런 형편이라면 의료사고 의혹에서 개인이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길은 아예 봉쇄되어 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진실 말하기 프로그램>이 번지고 있다고 한다. 켄터키 대학에서 시작되어 미시간대학에서 성공을 거두고 여러 대학병원으로 확산되고 있단다.

또 독일의 한 대학병원을 찾아갔다. 그랬더니 거기는 누구든지 자료를 가지고 오면 그에 대한 의견을 자문하도록 되어 있었다.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있었고, 특별히 수수료를 챙기는 것도 없었다. 형식적인 서류를 요구하는 법도 없었고, 그냥 들고 오는 자료에 대해서 정중하게 의견을 말해주고 질문에 대답을 해주는 것이었다.

이런 제도는 거의 모든 것이 돈으로 움직이는 자본주의가 아니고 공익 정신에 기초한 것이 확실하다. 의료와 교육을 겸한 한 기관이 돈의 논리와 국적의 경계를 넘고, 관료주의의 성가신 형식을 초월하여 세계적 차원의 인류애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사회제도라는 것이 지역에 따라서 이렇게 천양지차로 다를 수가 있는지 ..... (194-195쪽)


특정인에게 권력을 집중시키지 않은 아테네 민주정치
또 아테네의 민주정치 하면 추첨제를 빠뜨릴 수가 없다. 이것은 관리나 민중재판소의 배심원 등을 추첨으로 뽑음으로써 권력이 특정인의 손에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이다. 추첨제의 주요 목적은 필요에 따라 강화되는 국가의 기능 및 중앙권력이 특정한 소수집단이 아니라 되도록 많은 사람, 그것도 무작위로 선출된 사람에 의해 행사되도록 하는 것이다. 고위관직 선출의 경우 그 추첨 대상은 엄격하게 인선을 하여 능력 있는 사람들로 구성되도록 했다. 이것은 기득권자의 혈연, 인맥 등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데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105-106쪽)

고대 아테네의 추첨제를 보면서, 우리 한국의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선거도 추첨제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볼 때가 있다. 그냥 무작위로 뽑는 것이 아니라 각 도별로 유능한 인재를 한 10명 정도 먼저 인선하여 그들을 다 합쳐 추첨 대상으로 하고 그 중에서 한 명의 대통령을 추첨해 내는 것이다. 수가 더 많은 국회의원은 그 추첨 대상의 인원을 더 늘리면 된다. 그러면 한편으로 기존 정치적 조직과 무관하게 유능하고 청렴한 사람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3선 혹은 4선 국회의원의 딱지를 달거나, 혹은 아버지에게서 아들로 국회의원을 대물림하는 현상도 쉽게 볼 수가 없게 된다. (106-107쪽)

2000년대 중반 우익정부 때에 사라져서 지금은 없으나 그리스에는 ‘보수공정위원회’ 같은 것이 국회에 상임기구로 있었다. 이것은 적어도 국가 관련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보수가 형평성에 맞는지를 항시 감시하는 곳이다. 보수가 너무 많은 사람이나 너무 적은 사람이 없도록 하려는 것이다. 대통령, 장관, 대단한 이사(理事)라고 해서 터무니없이 봉급이 많아지는 일이 없도록 하고, 또 비정규직 강사라고 해서 터무니없이 적은 보수를 받는 일도 없도록 한다. (1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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