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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7260439
· 쪽수 : 160쪽
책 소개
목차
제1장 믿고 싶다
듣고 싶지 않을 이야기
삼킬 수 없는 응어리
살아갈 수 있을까
보이지 않는 소리
제2장 짧아지는 날들
640일
우리 버텨 봐요
모든 순간을 함께 해
뒤집어진 우산
별도 없는 밤
미안해요, 세상이 그렇네요
물고기 병원
봄날은 간다
제3장 가족
꿈처럼 괜찮아질까
요란한 밤이 찾아왔어요
잘한 것 같아
남겨진 기억들
제4장 엄마의 이름으로
나를 알아봐 줘
받아들일 수 없는 것
나만 몰랐던 세상
피보다 진한 어느 연못
고생 끝에 보는 미소란
제5장 떠나지 못한 여행
누구보다 가슴 아플 그대에게
4월 16일
8년은 그리 긴 세월이 아니다
그리고 너는 내 안에 살아간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가 두 발로 밖에 나가는 모습을 보고 엄마가 부러워할까 두려워 한참 동안 대문 밖을 나가지 않은 적이 있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밖에 나갔을 때 집 앞에 있던 오래된 건물이 새 건물로 바뀐 걸 보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한참을 울었다.
아빠가 먼저 입을 열었다. 엄마가 고칠 수 없는 병에 걸렸는데 어떤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 말에 한편으론 고맙고 다른 한편으론 마음이 아팠다. 나를 믿어줘서 그리고 말할 사람이 나밖에 없어서. 나는 아빠에게 말했다. 전 재산을 털어서라도 해줘요. 나는 집안이 거덜 나도 상관없어요. 아빠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입원 후 엄마에게 물었다. 그러게 왜 수면 내시경을 하지 않으려고 했냐고. 엄마는 만약 수면 내시경을 했으면 숨을 못 쉬어 죽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 말에 안도했다. 엄마가 살아 있어서가 아니라 엄마가 살고 싶어 해서. 항상 죽고 싶다고 했는데. 인생살이를 하루살이로 여기는 줄 알았는데. 엄마에게 고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