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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유럽사 > 독일/오스트리아사
· ISBN : 9788967358716
· 쪽수 : 832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기에 앞서_유럽의 한 장면
들어가는 글_히틀러와 스탈린
1장 스탈린, 소련을 굶주림에 빠뜨리다
2장 스탈린, 계급에 대해 테러를 벌이다
3장 스탈린, 민족에 대해 테러를 벌이다
4장 독소 불가침 조약과 유럽
5장 파멸의 경제학
6장 마지막 해결책
7장 홀로코스트, 그리고 복수
8장 히틀러, 살육 공장을 돌리다
9장 저항하는 자, 불태워지는 자
10장 전쟁 전후의 인종 청소
11장 스탈린의 반유대주의
결론_인간성에 대한 질문
옮긴이의 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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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독일계 유대인 16만5000명을 학살한 일은 분명 끔찍한 범죄이지만, 유럽 유대인 전체가 겪은 비극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홀로코스트 전체 희생자의 3퍼센트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나치 독일이 1939년 폴란드를, 1941년 소련을 침공했을 때에야 ‘유럽에서 유대인을 몰아낸다’는 히틀러의 비전이 유럽 유대인의 가장 큰 두 분파와 연결되었다. 그의 유럽 유대인 박멸의 꿈은 유대인이 살고 있는 유럽 땅에서만 실현될 수 있었다.
미군과 영국군은 블러드랜드에 전혀 이르지 못했고, 주요 살육 현장을 하나도 보지 못했다. 미군과 영국군은 소련의 살육 현장을 못 봤을 뿐 아니라, 스탈린주의의 범죄가 냉전이 끝난 뒤에야 문서로 공개되도록 내버려두었다. 그들은 독일의 살육 현장 역시 보지 못했고, 그래서 히틀러의 범죄가 제대로 드러나는 데 그토록 오랜 시간이 걸렸다. 독일의 집단수용소를 다룬 사진이나 영화 자료가 대부분의 서방 사람이 그 집단 학살에 대해 알 수 있는 가장 생생한 자료였다. 그런 자료들이야 물론 끔찍했지만, 블러드랜드에서 벌어진 참상을 전하기에는 한참이나 부족했다. 그것은 그 전모는커녕 일부조차 제대로 전해줄 수 없었다.
생존자들 가운데는 그 일을 기록한 사람들도 있다. 한 생존자는 농민이 무슨 일을 하든, “그들은 죽고, 죽고, 또 죽었다”고 회상했다. 죽음은 느리고, 굴욕적이며, 넘쳐흐르고, 흔해빠진 일이었다. 페트로 벨디는 죽음을 예감한 날 안간힘을 써서 고향 마을을 기어다녔다. 다른 마을 주민들이 어디 가냐고 물어봤는데, 그는 자신을 매장하러 묘지로 가는 길이라고 했다. 그는 낯선 이들이 자신의 몸을 구덩이까지 끌고 가길 원치 않았다. 그래서 자기 무덤을 미리 파두었지만, 묘지에 도착했을 때는 다른 시체가 이미 그곳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