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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7820206
· 쪽수 : 196쪽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 성낙인(서울대학교 총장)
책머리에
제1부 인생, 물어보기
이젠 걷자생존이다|갑의 횡포 공화국|인스턴트 시대|‘DNA 미팅’유감 있어|점과 획 하나 때문에|모권사회 회귀 시대|오불관언(吾不關焉) 시대에 살며|‘웰빙’유감(有感)|‘영어마을’유감(有感)|오빠, 보고 싶어요!|대학동기생들과 노래방 아줌마들|‘박사 실업’시대에|장모님 만세! 만세! 만세!|향수(鄕愁)라는 이름의 문화 코드|‘고 마담 카페’의 영원한 가객(佳客)
제2부 수수께끼 삶, 풀어보기
인생은 obladi oblada!|포옹의 미학|나와 너|나는‘아이다!’|때를 기다리는 끈기 있는 삶|세상 거꾸로 보기|대중스타와 권력|하이테크와 하이터치의 조화|꿀벌형 인간은 아름다워|해외 입양, 다시 생각해보기|성과 이름에 얽힌 옛 추억|2030세대의 슈퍼 네트워크 힘|희망찬가(讚歌)|한국 체육계에 고(告)함|추억의 값진‘알바’경험
제3부 욕망, 걷어내기
욕망과 안개 인생|소통의 미학|한류열풍 중국 넘어 다시 세계로|저소득층 전문대생은 늘 배고프다|전문대가 위기다|정부의 전문대 육성정책에 대해|사교육비 경감은 영어공교육 강화로부터|SK 조범현 감독의 리더십
영문칼럼
Korea has stolen the hearts of all in the World Cup!|In My View; Survival Strategies for Universities
저자소개
책속에서
걷기가 다운시프트인 이유는 걷기를 통해 과속에서 저속으로 그리고 멈출 줄 아는 조절 능력 효능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다운시프트인 걷기는 시간을 기계적으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나타나는 부작용인 ‘시간의 노예’로부터 벗어나 ‘시간의 주인’이 되는데 큰 도움을 준다 하겠다.
나에게는 등번호 11번인 튼튼한 오른쪽 다리와 왼쪽 다리가 있다. 바꾸어 말하면 든든한 주치의가 둘 있는 셈이다.
‘피아노’의 의미는 이태리어로 ‘천천히’라는 뜻을 가졌다고 한다. 로마인들에겐 ‘피아노’ 정신이 고대 로마제국 건설의 밑거름이 되지 않았을까 궁싯거리며 생각해보기도 한다. 옛 로마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정신적 유산을 오늘날의 이탈리아인들은 ‘피아노’ 정신을 통해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 하겠다.
21세기 최첨단을 살아가는 최근엔 현대판 사주단자인 소위 ‘DNA 단자’를 신랑 신부가 서로 교환하여 유전자 정보까지 확인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으니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Impossible이라는 영어 단어가 있다. ‘불가능’의 뜻을 내포하고 있는 이 단어의 철자 ‘I’에 점 하나를 찍어보자. 신기하게도 I'm possible로 변한다.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가능’의 의미로 확연히 바뀐다.
현대 여성을 능동적 수탉형이라고 할 때 현대 남성은 수동적 암탉형으로 변모되고 있다고 일찍이 갈파한 영국 작가 D.H.로렌스의 예언적인 말이 이 현대사회에 꼭 맞아드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이 중요하다. 영어의 nowhere(어디에도 없다) 단어에서 철자 w와 h 사이를 벌리면 now here(여기 지금)가 되어 긍정의 뜻을 함의하듯이 적극적 참여를 통해 현실의 난국을 타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웰빙이 자칫 지나치거나 탈선을 하게 되면 일빙(ill-being)으로 전락하고 만다.
‘엘비스 전설’의 이유는 문화의 새로운 코드인 이른바 ‘향수 문화’의 확산이 아닌지 생각해본다. 지난날에로의 단순 회귀 지향이 아니라 현재적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 탈출 비상구로서 그리고 더 나아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새로운 문화 창조의 가능성을 모색해보는 발판으로서의 향수 말이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인생도 obladi oblada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해야 한다. 억지로 막아서도 안 되고 막을 수도 없다. 만약 강제로 역류의 유혹에 빠지면 마주보고 달리는 기차처럼 위험에 봉착한다. 오만과 편견으로 일관한 인생은 절대로 obladi oblada 할 수 없다.
‘자연’은 ‘저절로 그러하다’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인위적인 가공적 가치체계에 대한 집착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 그래서 치장 없고 명경지수(明鏡止水)와 같은 자연적인 인간 본연의 본질로 되돌아가야 한다.
포옹은 얼싸안는 것이다. 상대방의 가슴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얼(영혼)을 감싸 안는 것이기에 포근하면서도 짜릿하다. 가슴과 얼 둘을 모두 품기에 포옹의 힘은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하고 위대하다. 포옹은 또한 회춘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상대방을 꼭 안거나 안길 때 옥시토신이라는 회춘 호르몬이 방출된다고 알려져 있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냉혹한 현실의 온도에 위축해야 했던 변호사 베르테르가 청초한 이미지에 깊은 모성애가 어우러진 로테에게서 어머니의 품을 느낀 것처럼, 단언컨대 포옹은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는 사람의 고독과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행복과 해탈의 긍정 에너지이다. 포옹은 결코 유혹과 일탈의 부정 에너지가 아니다.
나와 너의 원활한 관계는 계산하는 습관을 버릴 때 공고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나는 상대방에게 이만치 해주었는데 상대방은 왜 그만치 해주지 않는가라고 비례적 계산을 한다면 두 사람 관계는 이미 파국을 향해 단절되고 있다 하겠다.
넘쳐흐르는 성(性)과 춤추는 권력 그리고 채워지지 않는 물욕의 사슬. 이젠 순수하고 진실한 희망을 욕망해야 할 때인 듯싶다. 말년에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도다’라고 외친 솔로몬 왕의 솔직한 고백과 회한은 패역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소중한 가르침을 준다.
귀를 쫑긋 세우고 소곤소곤 대는 희망의 찬가를 이 여름에 들어 보자! 반석에서 희망의 샘물이 콸콸 솟듯이, 황무지에서 희망의 꽃이 활짝 피어나듯이 희망은 희열과 행복의 원천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