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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7996154
· 쪽수 : 312쪽
책 소개
목차
인물소개
독일풍 공유 하우스
란제리 가운을 걸친 라라 박사
경성 부녀자 고민상담소 결성
첫 번째 내담자, 그 여자의 비밀
소포로 온 플래티넘 펜듈럼
두 번째 내담자, 그 남자의 비밀
이자와 레이 박사의 기묘한 강연
거리 곳곳을 망령처럼 떠도는 괴이한 기운
기묘한 도색 필름 상영회
미스터리한 꿈의 해몽
경성부청 뒷골목 담벼락의 낙서
경성 곳곳에 페티시 살인마가 남긴 흔적
레이 박사의 심리과학연구소
복장도착자들의 시위
발레를 다 같이
맺음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재연이 손으로 가볍게 안내하면서 거실을 나가 2층 계단으로 올랐다.
“아버지가 직접 설계하신 집이죠.”
“아버님이 독일분…….”
하지만 재연은 아무리 봐도 조선 사람 얼굴이다. 둥근 얼굴에 눈도 둥글고 코와 입술도 둥그렇다.
“아버지가 고종 황제의 명을 받아 독일에 신문물 배우러 가셨다가 거기서 귀화하고 나를 낳으셨거든요. 이렇게 조선에 오게 된 것은 한참 후죠.”
“아 그러시군요.”
“1층은 저와 가족들이 쓰고, 2층에 하숙생들이 머물고 있어요. 찬희 씨는 일본에서 무얼 전공했어요?”
“저는 영문학이요, 일본에서 소설 번역일도 하고 탐정사무소에서 사환으로 일도 배우고 그랬어요.”
“탐정이라? 미국의 핑커톤? 그런 거예요? 셜록 홈즈?”
“네. 잘 아시는군요.
- ‘독일풍 공유 하우스’ 중
방 창가에는 마호가니 책상이 놓여 있고 그 위에 의학서가 펼쳐져 있었다. 책상 양옆으로 서가와 경대가 있었다.
그 앞에 손님맞이용 멋스러운 앤티크 테이블과 의자들이 놓였다. 그리고 구석에 연보라색 비로드로 만들어진 가림막 뒤로 레이스 침구가 깔린 침대와 옷장이 살짝 보였다.
방을 서재와 침실로 나누어 쓰고 있는 모양이었다. 찬희는 이 정도 방을 빌리고 이런 가구를 살 정도면 굉장한 재력가의 딸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라라 박사. 방선영 군한테 조금은 들었을 거 같은데.”
선영이 볼멘소리를 했다.
“라라 씨. 저기요!”
“라라 박사로 불러줘!”
“네, 라라 박사. 왜 제가 당신 제자도 아닌데 군이에요?”
“알았어요. 선영 양이라 부를게요. 난 초 영재로 학교를 단기 졸업해서 박사 코스는 거의 따놓은 당상이죠. 미국 존 홉킨스 의학부에서 조교를 해서 석사까지 졸업했어요.”
- ‘란제리 가운을 걸친 라라 박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