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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71259342
· 쪽수 : 964쪽
· 출판일 : 2026-06-02
책 소개
목차
제인 에어
폭풍의 언덕
와일드펠 홀의 세입자
빌레트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날 밤은 잠을 못 잘 운명이었나 보다. 가까스로 귓가에 다가온 꿈이 골수까지 얼려버릴 것 같은 사건에 대경실색해서 도망쳐버렸다.
악마의 웃음 같은, 낮고 억눌린 듯하면서도 깊은 웃음소리가 다시 들려온 것이다. 소리는 내 침실 문의 열쇠 구멍에서 나는 듯했다. 침대 머리 쪽이 문가에 있어서 처음에는 마귀 같은 웃음소리의 장본인이 내 침대 곁에 서 있는 줄 알았다. 아니면 베개 옆에 웅크리고 있거나. 하지만 일어나서 둘러보아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주변을 살피는 동안 괴상한 소리는 계속되었다. 나는 그 소리가 문 맞은편에서 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벌떡 일어나 문의 빗장을 단단히 걸고 “거기 누구예요?” 하고 다시 소리쳤다.
뭔가가 목구멍을 울리며 신음했다. 이어 복도에서 3층 층계 쪽으로 향하는 발소리가 났다.
_《제인 에어》
“제가 무슨 자동인형인 줄 아세요? 감정도 없는 기계로 아세요? 입에 문 빵 조각을 뺏기고
컵에 담긴 저의 생명수가 엎질러지는 것을 보고도 참고 견딜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가난하고 미천하고 못생기고 체구도 왜소하다고 해서 영혼도 감정도 없다고 생각하세요? 잘못 생각하셨어요! 저도 당신과 마찬가지로 영혼도 있고 당신과 똑같은 감정도 있어요.”
_《제인 에어》
나는 기절할 듯한 공포에 사로잡혀서 팔을 거두려고 했지만 그 손은 내 팔을 꼭 붙들었고, 서글픈 목소리가 흐느끼며 말했다.
“들여보내줘, 들여보내줘!”
“누구야?” 내가 그 손을 떼어내려고 하면서 물었다.
“캐서린 린턴.” 떨리는 목소리가 대답했다(왜 린턴이 떠올랐을까? 책에는 ‘언쇼’라는 이름이 린턴보다 스무 배는 많이 적혀 있었는데). “이제 집에 왔어. 히스 벌판에서 길을 잃었어!”
그런 말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창밖에 어린애 얼굴이 희미하게 떠올랐다. 공포심은 나를 잔인하게 만들었다. 이 수수께끼의 존재를 떼어내려고 해봐야 소용없다는 생각이 들자, 나는 그것의 손목을 깨진 유리 위로 당겨서 앞뒤로 문질렀다. 피가 흘러 이불을 적셨다. 그래도 그것은 계속 “들여보내줘!” 하고 울부짖으며 내 팔을 놓지 않았다. 나는 공포로 거의 정신이 나갈 지경이었다.
_《폭풍의 언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