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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7998226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24-06-24
책 소개
목차
여는 말: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1 job. 안녕하세요, 댄서입니다
01 만화책과 보아 덕후 강원도 소녀
02 서울대에서 자유를 외치다
03 첫 직업이 된 7년의 취미
04 좋아하고 좋아하니까 좋은
05 댄서에서 댄스 강사로, 다시 만난 세계
+ 댄서, 댄스 강사가 되려면?
2 job. 안녕하세요, 아나운서입니다
01 인생 첫 실패, 가장 괴롭고도 잘한
02 26살, 진짜 나의 꿈을 찾아서
03 안녕, 나야? 처음 만난 나의 소리, 나의 표정
04 플랜 B, 신이 계획하는 숨 쉴 구멍
05 28살의 취업 성공, 방송인 삶의 시작
+ 아나운서가 되려면?
3 job. 안녕하세요, 성우입니다
01 한번 덕후는 영원한 덕후
02 그냥 한번 본 시험에서 최종 간 썰
03 나도 저 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 부지런히 즐겁게
04 400:1, 기적 같은 한 달 만의 합격
05 그렇게 덕후는 성덕이 되었습니다
06 합격했다고 해피 엔딩은 아니니까…
+ 성우가 되려면?
4 job. 안녕하세요, 요가 강사입니다
01 이겨낼 수 있을까? 낯선 위기
02 무브 무브 무브! 움직이자 : 위기에서 빠져나가기
03 뒤적뒤적, 과거에서 미래 찾기 :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04 본업과 환승 연애
05 숨 좀 쉬자 : 들이쉬고 내쉬고
+ 요가 강사가 되려면?
5 job. 안녕하세요, 보이스 스피치 강사입니다
01 갓프리 정글 속 도망갈 구멍
02 세상은 넓어지고 인연은 변화하고 일은 계속되고
03 내 꺼 하자! 취미와 직업 사이
04 “기자님, 안녕하세요?” N잡러의 시작
+ 보이스 스피치 강사가 되려면?
6 job. 안녕하세요,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입니다
01 ‘절대 못 해’ 진짜? : can’t와 don’t
02 나! 네 동료가 되자
03 알아야 부른다 : 퍼스널 브랜딩
04 코로나 팬데믹 덕분에 살았다
05 이제 또 뭘 해볼까? :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가 되려면?
N job. 안녕하세요, N잡러입니다
01 본격 프로 N잡러의 삶 : 6잡러는 이렇게 삽니다
02 프로 N잡러의 필수품, 헤르미온느의 시계
03 프로 N잡러로 번 아웃 없이 일잘러 삶 유지하기
7 job. 안녕하세요, 작가입니다
01 작가님~ 하고 불렸다
02 살면서 못 하는 것 좀 있으면 어때
03 나는 나무 : 스페셜한 제너럴리스트
04 120세 인생과 융합형 인재 : 평생 수입 그리기
05 환갑쯤엔 십잡스도 가능하지 않을까?
+ 작가가 되려면?
작가의 말: 이렇게 살아도 괜찮습니다
닫는 말: 당신의 삶의 낙은 무엇인가요?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서울, 자유, 성인. 모두를 종합해 내린 첫 번째 선택은 춤 학원이었다.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 걸스 힙합으로 유명했고 가까이 신림동에 있던 위너스 댄스 스쿨에 바로 등록했다. 6년 내내 주먹구구 혼자 춰오던 것을 몸풀기부터 아이솔레이션, 루틴, 스텝 등등 걸음마 배우듯 처음부터 하나하나 다시 정리하는 것은 엄청난 희열이었다. 내 몸에 밴 나쁜 습관은 빼고, 기존에 해오던 것을 조금씩 수정하며 제대로 된 기본기를 새롭게 배우는 과정은 너무나 즐거웠다. 무슨 일이든 혼자서만 하다 보면 이상한 버릇이 들기 쉽다. 무언가 잘못되어도 알아채지 못한 채 그대로 습관이 된다. 그래서 적어도 기초는 좋은 스승에게 차근차근 배우고 여러 학생과 함께 어우러져 익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주변에 비추어 나 자신을 조금이라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학원에 다니며 배운 지 1년이 넘어가자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의 춤 실력이면 그렇게 좋아하는 방송 무대에서 연예인들과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 1 job. 안녕하세요, 댄서입니다
사법고시를 그만두겠다는 폭탄선언에 이어 두 번째 폭탄을 날려야 할 때였다. 그간 두 분 몰래 YG를 비롯한 대형 기획사에서 댄서로 방송 활동을 해왔노라고. 방송이 법보다 좋고 적성에 맞아서, 이제 법 공부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어머니는 강했다. 나의 고백을 듣고는 충격도 잠시, 나의 비어버린 미래를 함께 고민해주셨다.
“연기를 배운 것도 아니고, 이제 와서 아이돌 연습생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닐 텐데, 무턱대고 방송하고 싶다고 하니 뭐가 가능하겠니?”
뼈를 때리는 어머니의 명확한 질문이었다. 대체 나는 무엇이 하고 싶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PD, 작가, 기자 그리고 아나운서 등등… 방송계에도 다양한 직업이 있다. 나는 제작자보다는 출연자로서 카메라나 마이크 앞에 서는 일을 하고 싶었고, 사람들 앞에서 떨지 않고 말하는 것은 잘할 수 있었다.
“그래? 그러면 아나운서가 어떻겠니?”
- 2 job. 안녕하세요, 아나운서입니다
나는 의외로 울보다. 슬픈 상황을 소리 내어 읽거나 말로 전달하다 보면 더 잘 운다. 그리고 빠르게 그 울음을 정리할 수도 있다. 내가 이 정도로 남의 이야기에 잘 몰입하고 감정의 기복이 크다는 것도 성우를 준비하면서 알았다. 아마 사법고시에 합격해서 법조인이 되었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겠다 싶다. 의뢰인보다 변호인이 더 화가 나서 평정을 못 지키면 사고 한번 크게 치거나 병이 나지 않았을까.
이걸 특기로 승화해, 일단 다섯 개 지문 중에 눈물을 흘리며 소화해도 납득이 될 만한 내용을 찾아 울어버렸다. 그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얼른 감정과 소리를 추스르고 내 나이대인 30대로 제시된 연기 지문을 이어간 것으로 기억한다.
“이다슬 님, KBS 41기 성우 공채에 최종 합격하셨습니다.”
- 3 job. 안녕하세요, 성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