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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호러.공포소설 > 한국 호러.공포소설
· ISBN : 9788967998387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4-09-04
책 소개
목차
수낭면에 가면 수낭법을 따르라
며느리는 약했지만 여인은 강했다
지옥에 떨어진 형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 보퉁이 안에 대체 뭐가 들었습니까?”
“왜 그래요?”
“머리를 막 내리누르는 거처럼 무거워서요. 뭐가 들었죠?”
“신랑.”
“신랑요?”
돌아보는 성모댁의 얼굴이 퍼렇게 빛났다. 이상식은 심장이 섬뜩했으나 몸을 찌르는 따가움은 그보다 더 컸다. 아, 제발 이놈의 땀이 몽땅 빠져버린다면.
“신랑이 들었다구! 말귀 못 알아들어?”
이상식은 눈까지 바늘로 찌르는 통증에 악 하고 비명을 질렀다.
- 수낭면에 가면 수낭법을 따르라
스마트폰 전원이 꺼지면서 손전등 불빛도 사라졌다. 어둠 가운데 인형의 실루엣만이 보였다. 그 실루엣의 머리 부분이 움직였다. 그러나 그건 심장박동이 거세지는 최수현의 착각일 수도 있었다. 그는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 더 큰 목소리로 부탁을 이어갔다.
“이곳에 아직도 계신다면 제게 알려주십시오. 1800년대에 당신에게 힘을 준 그 여인의 정체는 무엇입니까? 어떤 신격神格이 당신에게 신들려 능력을 줌은 물론, 직접 사람 사는 세상에 모습까지 보였습니까? 그것을 알려주시고 제 집필을 허락하신다면 당신의 이야기를 모자라는 실력이지만 써보겠습니다. 하지만 알려주기 싫으시다면 저는 당신의 이야기를 쓰지 않겠습니다.”
인형의 머리가 조금 전보다 더 크게 움직였다. 관절이 움직이는 소리까지 들렸다. 착각과 착시일 수도 있었다. 최수현은 방에서 나가기 위해 뒷걸음질을 쳤다. 금세 방문에 뒤꿈치가 닿았다. 그러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앉아있던 인형이 서서히 일어섰다. 불빛이 없음에도 거대한 인형의 그림자가 최수현을 뒤덮었다.
- 며느리는 약했지만 여인은 강했다
마당으로 나온 그녀는 탈을 벗어던졌다. 입술만 벌겋게 그밖을 허옇게 화장한 얼굴이 풀어헤쳐진 머리 사이로 드러났다. 완전한 귀신의 모습이었다. 그녀가 번쩍 쳐든 것이 달빛에 번쩍거렸다. 보검이 아닌 낫이었다.
“칵 죽이고!”
신차선녀가 낫을 사람 형상의 분필 그림 가운데 푹 박았다. 시멘트 바닥이 뗑! 소리를 냈다.
“컥 숨 끊고!”
낫이 심장을 찍으며 불꽃을 튀겼다. 먹구름이 빠르게 흘러 달을 가렸다.
“확 누르고!”
비슷한 소리가 반복되면서 낫은 분필 그림 속에 여러 차례 박혔다. 형이 귀를 막았고 나도 귀를 막았다. 낫질이 계속되면서 화장을 지우는 땀방울이 떨어졌다.
그때 구름이 지나가고 다시 달이 나왔다. 형과 나는 달 색깔이 피처럼 빨갛게 변했음을 알았다.
- 지옥에 떨어진 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