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호러.공포소설 > 한국 호러.공포소설
· ISBN : 9788967998363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4-09-05
책 소개
목차
살인 트리거 | 윤자영
고문관 | 박해로
불청객이 올 무렵 | 문화류씨
잃어버린 수첩 | 정명섭
책속에서
“정충식, 최호남.”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담뱃불을 껐다.
“네, 이병 정충식.”
“이병 최호남.”
둘은 체력단련장 안으로 끌려갔다. 체력단련장이라고 해 봐야 마당의 한쪽에 있는 비닐하우스였다. 보온재가 덮여 있어 안쪽의 상황은 보이지 않는다.
안쪽에는 다섯 명의 일병들이 서 있었다. 입구에 선 정충식의 머리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윤성락 상병이야말로 사회에서 진짜 조폭이란 소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윤성락 상병은 일병들의 귀싸대기를 차례대로 날렸고, 고개가 휙휙 젖혀졌다. 슬픈 것은 싸대기를 맞으면서도 관등성명이 나오는 것이었다.
“일병 새끼들이 이등병 하나 잡지 못해서 내가 나서게 해?”
윤성락 상병은 싸늘한 날씨임에도 상의를 벗었다. 칼자국은 아니었지만, 몸에 상처가 여러 개 있었다. 윤성락은 최호남에게 다가왔다. 상의를 올려 칼자국을 봤다.
“그래서 네가 조폭이야 뭐야? 어디서 야부리를 털어?”
- <살인 트리거> (윤자영)
“0.5초 내로 울타리 넘어온다, 실시!”
김충실이 명령했다.
“당장 넘어온다, 실시!”
김충실이 거듭 명하자 소남이 쥐어짜는 목소리로 답했다.
“왜 나한테만 그러십니까?”
“뭐? 뭐라고! 니들 들었냐? 이 새끼가 지금 뭐라 씨부리는 거야?”
“잘못은 유신역이가 했는데 왜 나한테만 그럽니까?”
겁에 질려 벌벌 떨면서도 소남은 대꾸했다. 도망만 다니다가 구석까지 몰린 쥐의 연약한 울부짖음이었다. 소남이 울면서 소리쳤다.
“다 똑같은 사람인데 유신역이한텐 아무 말도 못하면서 왜 모두 나만 괴롭힙니까?”
- <고문관> (박해로)
“춘효야, 내가 뭐하나 물어보자.”
“상병 황, 춘, 효!”
“손말영이가 나한테 왜 이러는 것 같냐? 고참이 자기보다 어려서 얕보는 거 아니냐? 너네들도 내가 우습지? 씨발놈들이 말이야, 너네 사람 잘못 봤어!”
일제히 “아닙니다!”라고 외쳤지만 이미 박종운의 눈은 돌아갔다.
“손말영이가 저렇게 된 건 너희 때문이다. 저 새끼 버르장머리 단단히 고쳐놔라!”
박종운이 나가자, 모두가 손말영을 경멸의 눈으로 봤다. 죽고 싶었다.
- <불청객이 올 무렵> (문화류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