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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7999193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6-01-19
책 소개
목차
산불진화 전개도
지상진화 요원 구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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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5
6
7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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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무지성 산불과 싸우는 일주일.
산불의 미친 발걸음을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우리는 싸우고 있었다.
쪽잠을 자면서 산림청과 소방청 업무를 돕는 공무원, 최전선에서 산불과의 방제선을 구축하는 안전항공팀, 그리고 산불진화의 주인공 산불진화 헬기를 운영하는 산림항공본부 소속 조종사와 정비사.
우리는 지쳐가고 있었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폭격과 썩어가는 시궁창 물속의 참호에서 싸우는 1차 세계대전 군인처럼,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막연함에 더 두려웠다. 참호 속에서 그들은 무엇을 위해 싸웠을까?
“준호야, 아직 주님 곁으로 갈 때는 아니지 않냐? 휴~, 죽을 뻔했네.”
선배는 안전 손잡이에서 손을 떼며 여전히 낮고 굵은 톤으로 말했다.
“찾지 못하면 수원 선배가 죽을지도 몰라요.”
나는 핸들을 힘껏 잡으며 말했다.
“수원이가 왜 죽어?”
“선배가 죽지 않더라도 내일까지 못 찾으면 우리도 끝나요.”
“뭔 이야기야? 자세하게 이야기해봐.”
이혼은 현실이다.
선배는 미약하나마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정리해보았다. 직장 생활 중 구매한 아파트 한 채는 전 아내가 이혼하기 한참 전에 팔아버렸다. 한 달 사이에 아파트값이 두 배가 되는 시기였다. 이때 갑자기 싼값에 처분했다. 그때는 이해가 안 갔는데 이혼을 하니 알 수 있었다. 재산 분할을 쉽게 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모든 게 계획된 행동이었다.
선배는 췌장이 안 좋아 보험사가 보험 가입을 거부해 결혼 후 전 형수 이름으로 가입한 보험을 어떻게든 유지해야 했다. 이혼했으니 계약자를 형수에서 본인 이름으로 바꿔야 했다.
보험회사를 찾아갔다. 상담원이 말했다.
“아내께서 보험 납부금으로 대출을 다 받으셔서, 보험을 유지하시는 것보다 해지하시는 것이 더 이익입니다.”
당황했다. 더는 서 있을 힘도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