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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어문학계열 > 국어국문학 > 국어학개론/정서법
· ISBN : 9788968174148
· 쪽수 : 327쪽
· 출판일 : 2016-10-10
책 소개
목차
■ 머리말
01 들머리
1. 연구 목적
2. 선행 연구
3. 연구 방법과 구성
02 분류사 연구의 인지언어학적 기초
1. 분류사의 성격
2. 분류사 연구의 인지언어학적 적용 가능성
2.1. 개념적 환유·은유 이론
2.2. 원형 이론
2.3. 해석설
03 한국어 분류사 생성의 인지적 기제
1. 사람명사·신체어·식물어에 기반한 분류사
2. 사물·장소·시간명사에 기반한 분류사
3. 신체동작어에 기반한 분류사
4. 한국어 분류사 생성 과정의 인지적 설명
4.1. 환유에 기초한 문법화
4.2. 은유에 기초한 문법화
4.3. 은·환유에 기초한 문법화
04 한국어 분류사의 범주화 양상
1. 생물 분류사
1.1. 인간성 분류사
1.2. 동물성 분류사
1.3. 식물성 분류사
2. 무생물 분류사
2.1. 형상성 분류사
2.1.1. 점형(點形) 분류사
2.1.2. 선형(線形) 분류사
2.1.3. 평면형(平面形) 분류사
2.1.4. 입체형(立體形) 분류사
2.2. 기능성 분류사
2.2.1. 의·식·주생활 관련 분류사
2.2.2. 문화·농경·경제생활 관련 분류사
2.2.3. 기계·도구 관련 분류사
2.3. 수효성 분류사
2.3.1. 개체적 수효성 분류사
2.3.2. 집합적 수효성 분류사
2.4. 부분성 분류사
2.4.1. 선형물(線形物) 부분성 분류사
2.4.2. 평면(平面)·입체물(立體物) 부분성 분류사
3. 추상물 분류사
3.1. 도량성 분류사
3.1.1. 표준적 도량성 분류사
3.1.2. 일시적 도량성 분류사
3.2. 시간성 분류사
3.3. 사건성 분류사
4. 한국어 분류사 범주화 양상의 인지적 설명
4.1. 분류사-명사지시물의 일 대 다 관계
4.2. 분류사-명사지시물의 다 대 일 관계
05 한·중 분류사의 대조 분석
1. 어휘항목별 대조 분석
1.1. 고유어 분류사
1.1.1. 완전동의관계
1.1.2. 완전이의관계
1.1.3. 부분동의관계
1.2. 한자어 분류사
1.2.1. 완전동의관계
1.2.2. 완전이의관계
1.2.3. 부분동의관계
2. 의미범주별 대조 분석
2.1. 생물 분류사
2.1.1. 인간성 분류사
2.1.2. 동물성 분류사
2.1.3. 식물성 분류사
2.2. 무생물 분류사
2.2.1. 형상성 분류사
2.2.2. 기능성 분류사
2.2.3. 수효성 분류사
2.2.4. 부분성 분류사
2.3. 추상물 분류사
2.3.1. 도량성 분류사
2.3.2. 시간성 분류사
2.3.3. 사건성 분류사
3. 한·중 분류사 대조적 양상의 인지적 설명
3.1. 공통성의 동기화 요인
3.2. 개별성의 동기화 요인
3.2.1. 인지적 경향성으로 동기화된 개별성
3.2.2. 문화적 경험으로 동기화된 개별성
06 마무리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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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01 / 들머리
1. 연구 목적
이 연구는 인지언어학 이론을 바탕으로 한국어 ‘분류사(classifier)’의 의미적 특징을 밝히는 데 목적을 둔다.
분류사는 전형적으로 아래 (1)의 ‘명’이나 ‘마리’와 같이 수량표현 구성에서 선행 명사의 의미적 특징에 호응하면서 명사지시물의 수량화 단위를 나타내는 언어 형태이다.
(1) a. 사람 한 명
b. 소 한 마리
언어유형론적으로, 한국어는 분류사가 발달한 ‘분류사-언어(classifier-language)’에 속한다. 분류사는 수량을 표현하는 데 사용되어 언어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분류사는 관련 명사지시물의 계산 단위를 표시하는 수량화 기능뿐만 아니라, 그것들의 인지적 부류를 나타내는 범주화 기능도 수행하여 한국인의 세계인식과 사고방식을 반영하는 문화적 실마리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하여, Denny(1976: 125)는 “명사는 바깥 세계를 반영하고 분류사는 인간이 세계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나타낸다(Oh 1994: 2에서 재인용).”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므로 분류사의 의미 양상을 분석하는 것은 한국어의 언어학적 연구에 필요할 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사고방식을 밝히려는 사회문화적 연구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연구의 결과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에도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2. 선행 연구
한국어 분류사에 대한 선행 연구는 개념과 범위, 하위분류, 의미 분석, 그리고 관련 문법적 구성 등이 논의되어 왔다. 이외에 타 언어에서 분류사를 어떻게 다루어 왔는지도 참고로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가) 개념과 범위
한국어 전통 문법에서 분류사는 대체로 수사 뒤에 쓰여야 하는 통사적 의존성 및 관련 명사지시물의 수량 계산 단위를 표시하는 수량화 기능에 의해 정의되어 왔다. 예를 들면, 최현배(1955: 223)에서는 ‘반드시 셈을 나타내는 매김씨 뒤에 쓰이어서 그 셈의 낱덩이(單位)를 나타내는 것’을 ‘셈낱덩이 안옹근 이름씨(수단위 불완전 명사)’라고 하였다. 이희승(1969: 35)은 ‘되, 말, 석, 개…’와 같이 물건의 수량과 부피, 무게, 길이, 거리, 화폐의 단위 또는 시간의 단위 등을 수량성 불완전명사에 포함시켜 ‘量數詞’라고 하였다. 이숭녕(1968: 73)은 수를 계산할 때 쓰이는 ‘뭇, 마리, 채, 말, 벌, 그루’ 등을 ‘單位名詞’ 또는 ‘數名詞’라고 정의하였다. 또한, 현행 학교문법에서는 대체로 이와 같은 형태를 ‘단위성 의존명사’라고 부르고 있다(고영근·남기심 1993: 78, 고영근·구본관 2008: 68, 임지룡 외 2005: 155 등). 이런 논의들은 한결같이 ‘명, 마리, 되’ 같은 언어 형태를 수량 단위 표시 기능에 초점을 두어서 명명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논의들에서 제기한 분류사의 명칭을 <표 1>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분류사’라는 용어는 초창기 서양인의 한국어 문법 연구의 하나인 Ramstedt(1939: 59)에서 언급되기 시작하였다(채완 1990: 167). 이 용어는 수량사구에 나타난 ‘명, 마리’ 같은 언어 단위의 명사 범주화 장치로서의 기능에 초점을 두어 지어진 것이다. 대표적 논의로는 김영희(1981), 채완(1982, 1983, 1990, 1996), 유동준(1983), 임홍빈(1991a,b), Oh(1994), 이남순(1995), 곽추문(1996, 1998, 2000), 이연화(2000), 우형식(1996, 1998, 2000a,b,c, 2001a,b, 2002, 2004, 2005, 2006a), 김진수(2002), 석주연(2009), 정경재(2011a,b), 진려봉(2012) 등이 있다. 이들 논의는 모두 관련 명사지시물에 대한 수량화·범주화 기능을 공유하는 언어 단위로 분류사를 정의하고 그것들의 범주화 기능을 주목하고 있다.
분류사의 범위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가 있어 왔다. 이는 한편으로는 분류사와 단위명사의 범주 구분과 관련이 있고, 한편으로는 분류사와 일반 자립명사의 범주 구분 문제와 깊이 연관된다.
분류사와 단위명사의 구분에 대하여 한국어 단위명사 전체를 분류사로 보는 논의(김영희 1981, 유동준 1983, 우형식 2000·2005, 황순희 외 2010, 신혜원 2013, 이선영·신혜원 2013 등)가 있는가 하면, 도량 단위명사 전체를 제외한 단위명사만을 분류사로 인정하는 논의(임동훈 1991, Oh 1994, 김진해 2001 등)도 있다. 또한, 절충적 입장을 취하여 ‘미터, 근(斤)’과 같은 표준적 도량 단위를 제외하고 ‘줌, 뼘’과 같은 일시적 도량 단위와 ‘명, 마리’ 같은 부류 단위명사를 분류사로 보는 것(채완 1990, 곽추문 1996, 진려봉 2012 등)도 있다.
분류사와 일반 자립명사의 범주 구분에 대한 논의로는 임홍빈(1991a,b), 채완(1990, 1996), Oh(1994), 우형식(2001a) 등이 있다. 이 논의들은 자립명사가 분류사로 쓰이는 경우 그 자립명사를 분류사에 귀속시킬 것인가에 따라서 크게 형태적 관점과 기능적 관점 2가지로 나누어진다. 형태적 관점은 분류사를 의존명사에 국한시키고 자립명사의 분류사적 용법을 분류사의 논의에서 제외시키는 입장이다(임홍빈 1991b, 이남순 1995 등). 기능적 관점은 수량표현 구성에 나타난 의존명사와 자립명사를 모두 분류사로 간주하는 입장이다(유동준 1983, 임홍빈 1991a, 채완 1990, 1996, Oh 1994, 우형식 2001a 등). 그리하여 분류사의 범위는 형태적 관점과 기능적 관점 중에서 어느 쪽을 취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나) 하위분류
분류사의 하위분류에 대한 논의는 수량화 기능에 중점을 둔 것과 범주화 기능에 중점을 둔 것으로 양분된다. 전자는 대체로 전통 문법 연구에서 수행한 것인데, 대표적으로 최현배(1955/1971), 성광수(1975), 전병삼(1986), 서정수(2006) 등이 있다. 후자는 유동준(1983), 채완(1990), Oh(1994), 곽추문(1996), 우형식(2001a), 진려봉(2012) 등이 대표적이다.
우선, 수량화 기능에 중점을 둔 하위분류 관련 논의를 살펴보자. 최현배(1955/1971)에서는 ‘도량 단위명사’를 ‘길이, 숱(量), 무게, 돈(貨幣)’으로 구분하고 ‘명(名), 마리’ 같은 부류 표시 기능이 더 많은 항목을 통일적으로 ‘다른 것’으로 처리하였다. 성광수(1975)에서는 ‘수량사불완전명사’를 크게 ‘도량형, 화폐, 動量, 人·動·物’ 4가지로 구분하고, 도량형을 다시 ‘길이, 부피, 무게’로, ‘人·動·物’을 다시 ‘인간, 동물, 무정물’로 세분하였다. 전병삼(1986)은 ‘고유단위어’ 134개, ‘한자단위어’ 222개의 총 356개 어휘를 선별하였는데, 이들 어휘를 다시 ‘(1) 수효·회수·순서 (2) 정도·비율 (3) 길이·거리 (4) 부피 (5) 무게 (6) 넓이 (7) 시간 (8) 화폐’로 하위분류하였다. 여기서는 서정수(2006)가 제시한 ‘수량 단위 의존 명사’의 분류 체계를 대표적으로 아래 <표 2>와 같이 살펴보기로 한다.
다음으로 범주화 기능에 중점을 둔 분류사의 하위분류 관련 논의를 살펴보자. 유동준(1983)은 분류사를 1차적으로 ‘척도, 모양, 배열, 인성, 수량’ 총 5개의 기본범주로 나눈 다음에 2차적으로 14개의 하위범주를 설정한 바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그림 1>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