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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흔적들

하얀 흔적들

김형중 (지은이)
한국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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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흔적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하얀 흔적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8175442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7-09-28

책 소개

김형중의 첫 수필집. 중등교사가 되고서 설정한 목표를 향해 불철주야 달리던 젊은 시절, 삶의 내공으로 경력을 써내려오면서 수없이 겪어야했던 좌절감, 청상과부가 된 홀어머니의 외아들로 고교진학을 포기해야했던 극심한 생활고 등을 활자화했다.

목차

서문
5 첫 수필집을 세상에 내놓으며

새벽 메아리
15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는데
20 선택의 순간을 움직이는 가치관의 힘
24 한국어가 세계화로 가는 길
27 황혼 이혼, 과연 행복으로 가는 길일까
31 아침밥 타령
35 아부(阿附)도 능력이다
38 인재(人才)는 성장하면서 만들어진다
42 선택의 갈림 길에서
45 인생은 여행이다
49 미래를 그리는 징검다리
53 노인의 유래

세상 사는 이야기
59 자랑스러운 평창이여!
64 박수 받는 삶을 찾아서
67 어른으로 살아가는 길
71 '물음표'를 다시 생각해 본다
75 행복을 느끼는 지름길
80 노인들의 현 주소
83 삶의 본질이 표류하는 세상
86 어떤 색깔로 살 것인가
90 독서는 삶의 무기다
93 가을 나그네

아침 발걸음
99 행복의 나무들
104 행복한 노후(老後) 생활을 위해
108 아름다운 말 한 마디가
111 山이 거기 있었기에
114 세상일은 생각에 따라
117 이청득심(以聽得心)의 의미
121 전북의 인재들이여!
125 우측통행과 보행자(步行者)들의 혼란
128 시계바늘에 가려진 낙수(落穗)
132 '시민교육'이 절실한 때다
136 생각을 바꿔보자

발길이 머물렀던 흔적
143 설악산 行 야간열차
147 상하(常夏)의 나라 말레이시아
152 우즈베키스탄 학술대회 기행문
157 미륵산의 추억
161 앙코르 와트 여행기
166 원로(元老)들의 나들이
170 금강산을 찾아서
174 대만(臺灣)의 향수
178 백두산 기행 일지
182 삼다도(三多島) 길

노을 그리고 인생
187 뙤약볕 아래서
192 나는 삼류 시인(詩人)인 것을
196 날벼락을 맞던 날
201 석양 노을 바라보며
205 지난 시간들
209 이순(耳順)의 중턱에서
214 5월의 신부(新婦)
219 내 人生의 중간 점수
223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들
226 자화상(自畵像)
229 희망의 불빛

사라진 아버지의 몫
235 아들 이야기
240 사부곡(思父曲)
244 아버지의 그림자
249 사라진 아버지의 몫
254 가족의 의미
257 어머니의 지게
260 엄마의 마음으로
264 능선(稜線)을 넘어가면서

267 걸어온 길

저자소개

김형중 (지은이)    정보 더보기
시인.칼럼니스트.문학박사. 벽성대학 교수, 전북여고 교장, 중국 연변대학 객원교수, 중국옌타이대학 객원교수, 원광보건대학 교수. 전라북도 인재육성재단 근무. 시집: <어머니의 지게>외 두권. 칼럼집: <도전하는 사람이 아름답다>, <당신도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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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는데

이천십삼 년의 시월이 어느 새 서산(西山) 너머로 훌쩍 떠내려가고 있다. 넘겨지는 시월의 달력이 처음이 아닌데도, 올해는 유난스레 아쉬움이 커지는 이유는 어디에서 왔을까?
은근한 매력을 지닌 한국화도 아니고, 정성을 다한 유화나 사색에 잠긴 수채화처럼 그려져 가는 가을에 거칠어진 두 손을 내미는 남자의 마음을 몰라주고 마냥 달려가더니만 이제 상강(霜降) 너머 끝마무리를 해간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이 마음에 새겨지고, 천연으로 물들어가던 나뭇잎들은 단풍이 되어 한 잎 두 잎 중년남성들의 시린 가슴을 깊숙이 파고든다.
가을철에 느껴지는 고독은 남성들만의 감정일까? 창밖에는 무심한 바람에 쓸린 낙엽들이 숱한 발길에 밟혀 무척이나 아파하고 있다. 스산하리만큼 외로운 가을바람에 날아든 고독이라는 놈이 홀로 구르는 낙엽을 넋 놓고 바라보게 한다.
허공으로 날다 지쳐 떨어져 가는 나뭇잎들은 아쉬움을 내려놓고, 모태(母胎)의 품안으로 숨어든다. 애처로운 시선으로 새끼들을 떠나보낸 가을나무들은 생존을 위해 더욱 단단해지려는 다짐으로 슬픈 얼굴로 마주보며 내년을 약속한다.
나이테가 하염없이 늘어서일까? 노년이면 누구나 멀리하고픈 아쉬움이 ‘나이’라는 놈이다. 이순(耳順)의 중간 고개를 넘어 되돌아보면서 갖는 허허로움이 그늘진 곳을 더 밝게 비추는 것 같다. 미수(66세)의 고개 마루에 서서 보니, 굴곡진 세상을 살아 온 사람들의 가슴 저린 지난 이야기들에 머리가 끄덕여진다.

불가(佛家)에서는 팔만사천자의 법문(法門)을 한 자(字)로 줄이면 心(마음)이라고 한다. 극한 상황에서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내면의 어떤 욕구에 의해서도 몸이 들뜨지 않기 위해 승려들은 참선, 사경(寫經), 염불, 108배(拜) 등으로 고요한 마음으로 가는 길인 선정(禪定)에 든다고 한다.
중생들도 편하고 즐거운 마음과 시간을 갖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한다. 누구라도 마음은 항상 안팎으로부터 충동질을 당할 때, 어지럽기 때문에 나름대로 몸에 익혔거나 재미있는 해결책들을 찾아 간다.
대부분의 여자는 청소, 잔소리, 수다, 쇼핑, 문화센터에서의 취미생활 등으로 불편한 마음을 조절하고, 남자들은 운동, 술과 노래, 등산, 낚시, 골프 등 육체의 움직임으로 내면의 불편한 심기(心機)를 조절하고 해소시킨다고 한다.
한편 어떤 사람들은 겹치는 스트레스 해소나 우울한 감정, 또는 불안과 분노를 덜어내기 위해 한 방향으로 몰두(沒頭)하는 섹스를 한다고도 한다.

이 모든 것을 한 글자로 줄이면 역시 마음 ‘心’자 하나라고 하는데, 이 ‘마음’을 가다듬지 못한 중장년(中長年) 층의 수많은 남성이 올 가을에도 가슴앓이를 할 것이다. 다만 왜곡된 생존법을 선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간 큰 남편’ 시리즈가 나오던 엊그제의 시절이 그리워진다. 그때는 그래도 웃을 수 있는 여유는 있었지 않았나 싶다. 사오정(45세로 정년)과 오륙도(56세까지 직장에 있으면 도적)가 현실에서 굳어져가는 요즘은 중년남성의 정체성이 사라진 위기의 시대인 듯싶어 가슴이 아려온다. 남성들은 오랜 세월에 걸쳐서 착한 아들노릇과 성공한 남편으로 또는 믿음직한 아빠가 되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면서 뒤를 돌아볼 겨를 없이 살아오지 않았던가.
그들은 ‘어느 덧 내가 60준령에 서 있네그려.’ 라는 단어로 살아 온 역사를 뒤집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갑자기 쓸쓸해지는 텅 빈 낡아져가는 가슴을 하얗게 수놓는 지나간 날을 떨쳐내기도 그리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란다. 산들거리는 봄바람에 뭉클한 처녀의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처럼 서늘해져가는 가을바람은 남자들의 마음을 흔들어놓기에 충분하다. 가을바람 속에는 성숙한 모습으로 마무리를 해가는 소멸의 기운이 실려 있는 것을.

낙엽의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구르몽이 읊은 ‘낙엽’이란 詩 구절이다.
계절의 끝자락으로 낙엽이 흩날려가듯, 저물어가는 노년의 세월 속에 추억이 사위어 간다. 가을은 성숙한 고독과 상실의 계절이기도 하다. 푸석푸석한 가을처럼 쓸쓸함을 온몸으로 느끼는 까닭은 남성으로서 희미해지는 사회적 존재감과 무력해지는 가장(家長)으로서의 자괴감일 것이다.
가을이 남자의 계절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중장년의 남성이라면 올 가을에도 외로운 사색(思索)을 흠씬 즐기고 싶어질 것이다. 사색에서 얻어지는 것은 삶의 철학이다. 철학은 사상을 만들어내고, 사상은 한 시대를 이끌어가는 구심체 노릇을 한다. 한 시대를 이끄는 사상은 남자로부터 나온다고 하니, 대한의 남자들이여! 너무 쓸쓸해한다거나 외로워서 고개를 돌리는 초라한 모습을 보이지 말고, 건강한 마음가짐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으면 한다.
(2014. 10. 24. <전북일보> 금요수필)


선택의 순간을 움직이는 가치관의 힘

만약에 신(神)이 나에게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줄 수 있는 마법의 램프를 선물한다면 나는 과연 어떤 소원을 빌까? 세상에서 가장 좋다는 ‘돈’이 가져다주는 요행을 가끔씩은 바랄 때도 있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그런 생각이 잠재하는 것은 ‘물질의 풍요’를 중요시하는 삶의 가치관에서부터 시작했을 것이다.
가치관이란? 어떤 대상에 대해 무엇이 좋고, 옳고, 바람직한 것인지 판단하는 관점이다. 때로는 양자택일(兩者擇一)의 기로에 서서 선택의 순간을 맞을 때, 바로 그때 가치관은 그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철학자 안병욱 교수는 인간의 3대 선택이란 명제를 들면서 “나는 누구와 무엇을 하면서 어떻게 살 것인가?”라고 했다. ‘누구’는 배우자의 선택이고, ‘무엇’은 직업의 선택이며, ‘가치관’의 선택은 삶의 질적인 방향(인생관)을 가늠하는 갈림길이다.
즉 자기의 운명은 선택으로부터 시작되어지는데, 모든 선택의 방향은 본인의 성격이 결정을 한다. 인생이란 자신의 성격에 맞는 어떤 ‘틈새’를 찾아 살아가는 것이다.
부자들은 눈앞에 펼쳐져 있는 상황에서 선택의 폭이 가난한 상대보다 훨씬 다양할 수 있다. 즉 ‘돈’은 여러 면에서 편리하고 기름지면서도 유리한 기회를 맞이하는 촉매역할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할 수도 없을뿐더러 일방적인 행복을 가져다주는 길은 더더욱 아닐 것이다.

세상일은 처음부터 이분법(二分法)으로 각을 세운다. 더하기와 빼기, 나누기와 곱하기, 남과 여, 나와 너. 흑과 백, 선과 악, 행과 불행, 평등과 불평등, 자유와 구속, 아름다움과 추한 것, 부자와 빈곤, 요즘 유행하는 갑과 을, 소통과 불통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上下와 우열(優劣)은 이웃이나 상대와의 비교에서 유발된다.
한국 사람들의 소득은 독립 이후 60여 년 사이에 수백 배로 늘어나 부자나라로 살아가면서도 삶의 만족도는 우리보다 가난한 터키나 중국보다도 더 낮다고 하니, 왜 그럴까? 어찌했든 이 문제는 한국인들의 성향상 풀기 어려운 퍼즐(숙제)이다.

청춘이 아름다웠다는 것을 먼 훗날 백발이 인생을 가로막을 때에야 느끼듯, 불만과 과욕과 허영의 터널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면 누구의 삶이든 미래는 그리 순탄치는 않을 것이다. 100세를 바라보는 21세기에 비교하면 1945년 광복 이전의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수명은 40세 전후였다고 한다.
그 시절은 가난했기에 초근목피(草根木皮)로 끼니를 때우고 질병에 걸려도 치료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이승을 떠나야 했다. 먹을 것이 없어 배는 불룩 튀어나오고 검게 탄 야윈 체형이 말해주듯 국민 대다수가 영양실조에 걸렸었다.
6.25를 지난 때에는 미군(美軍)들이 먹다 버린 음식물을 모아서 파는 상인들 덕분에 일명 ‘꿀꿀이’ 죽으로 연명한 사람들이 헤아릴 수 없었다고 말하면서 떠올리기 싫은 추억을 되살리는 어른들은 눈시울을 적신다.
부모들 세대에서는 가난은 이리도 야박하고 천덕스러웠다. 억척스럽게 살다간 질박한 선조들은 가난이라는 아프고도 고독한 긴 터널을 겪으면서도 올곧은 생각과 정직한 품성으로 고난을 견디어낸 것이다. 우리 후손들은 과연 얼마나 고맙게 여기면서 현대를 살고 있는 것일까?
20세기 후반부터 우리나라는 먹을 것들이 지천(至賤)으로 널려있다. 해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으로 조(兆) 단위의 경비가 쓰여 진다고 한다. 물질이 풍족해질수록 그 풍요로움의 어두운 그림자는 더 짙게 드리울 것이다.
지금의 우리는 배고프지 않는 삶이 얼마나 다행인가? 하루에 미화 1달러(한화 1.150원 정도)로 살아가는 지구상의 인구는 15%, 2달러로 사는 사람들은 전체 인구의 약 33% 즉 25억여 명이 넘는다는 유엔의 통계다.

상식과 이성에 바탕을 둔 옳고 그름을 구별하는 지혜로운 언행과 판단이 행복의 가늠자다. 후회의 의미는 주어진 현실을 깨닫지 못하고 지나쳐 버리는 것이다. 사람의 진정한 가치는 그 사람이 무엇을 소유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으로 무엇을 어떻게 했느냐가 더 소중하다고 했다. 사람들은 모든 상황을 겪고 난 뒤에야 그 가치를 비교하면서 후회와 한탄에 젖어든다.
(2015. 4. 3. <전북일보> 금요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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