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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아의 고백

세기아의 고백

알프레드 드 뮈세 (지은이), 김도훈 (옮긴이)
  |  
한국문화사
2017-10-30
  |  
3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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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아의 고백

책 정보

· 제목 : 세기아의 고백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어문학계열 > 유럽어문학
· ISBN : 9788968175503
· 쪽수 : 480쪽

책 소개

한국문화사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772권. 프랑스 낭만주의를 관류하고 있는 세기병 현상과 프랑스 역사상 가장 격랑이 심했던 시기 중의 하나인 19세기 초의 프랑스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 뮈세의 <세기아의 고백>은 더 없이 좋은 사료적 가치를 갖는 프랑스 낭만주의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목차

머리말

제1부
제2부
제3부
제4부
제5부

작품 해설
작가 연보

저자소개

알프레드 드 뮈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810년 12월 11일 파리에서 출생한 알프레드 드 뮈세는 시, 소설, 희곡 등에서 두루 두각을 나타낸 다재다능한 작가였다. 뮈세의 집안은 소 귀족 가문이었으나, 그의 아버지는 프랑스혁명에 동조하는 자유사상가였고, 장 자크 루소의 생애에 관한 저술도 집필한 박식한 인물이었다. 1828년 토마스 드 퀸씨의 작품을 번안한 『아편쟁이의 고백』을 출간한 뮈세는 빅토르 위고가 이끌던 문인들의 소모임인 ‘세나클’에 가입한다.. 당대의 문인들과 교분을 쌓으면서 문학적 재능을 인정받지만, 자유분방한 뮈세는 이 유파의 규칙에 적응하지 못하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다. 1833년 스물세 살인 뮈세는 당시 스물아홉 살이던 조르주 상드와 만나 열애에 빠진다. 이 둘은 함께 베네치아로 여행을 떠나지만 병에 걸린 뮈세를 간호하던 상드는 의사 파젤로와 눈이 맞아 뮈세를 배신한다. 상드와의 격정적이었으나 고통스럽게 끝난 사랑은 자전적 소설인 『세기아의 고백』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1837년까지 뮈세가 격정적인 사랑을 했던 시기는 그가 가장 왕성하게 문학 창작활동을 했던 시기와 겹친다. 1830년 7월 혁명의 실패로 인한 좌절감은 당시 젊은 세대들이 겪고 있던 이른바 ‘세기병’의 한 원인이 되었고, 이것이 뮈세의 작품에서 읽을 수 있는 특유의 비관적 세계관을 설명해 준다. 세련된 유행의 첨단에 섰던 댄디의 전형인 뮈세는, 1839년 이후, 즉 그의 젊은 시기가 지나간 이후에는 문학적 영감을 잃게 된다. 1852년 뮈세는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으로 선출되었으나, 이미 보들레르를 위시한 새로운 세대는 뮈세를 과도한 주관적 정서의 과잉을 보여주던 낭만주의의 상징으로 폄하하게 된다. 병들고 친구들에게도 잊힌 존재가 된 뮈세는 1857년 생을 마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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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드 뮈세의 다른 책 >
김도훈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3대학교에서 프랑스 낭만주의 작가 알프레드 뮈세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퀘벡 영화의 클리셰』, 『디지털 시대의 인문학: 무엇을 할 것인가』(공저), 『변혁의 시대의 문학』(공저)이 있고, 역서로 『세기아의 고백』, 『마리안의 변덕』, 『시나리오』, 『몰리에르 희곡선』(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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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제1장
살아 보지 않고 자기 인생을 이야기할 수 없다. 따라서 내가 쓰는 이야기는 내 인생에 관한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원형 강의실에서 회저병에 걸린 환자의 썩은 신체 부위를 절단하는 수술을 생각해 보자. 절단 수술을 한 교수는 몸통에서 분리된 신체 일부를 흰 천에 싸서 강의실 내의 모든 학생이 돌려보도록 손에서 손으로 건네게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한 인간이 살아가는 어떤 시점에서 자기 삶의 일부가 정신적인 질병 때문에 상처 입고 썩어 문드러졌다고 치자. 그 사람은 자기 인생에서 그 썩은 부분만 분리하고 도려내서 광장에서 돌려보게 할 수 있다. 그러면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질병을 촉진해 보고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한창 젊은 나이에 끔찍한 정신적 질병에 시달린 적이 있는 나는 삼 년 동안 나에게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련다. 이 병에 걸린 사람이 나 혼자라면 아무 말 않으련다. 그러나 나 말고도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이 많다. 그 사람들이 내 글에 주의를 기울일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그들을 위하여 이 글을 쓴다. 아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좋다. 그래도 이렇게 말이라도 하고 나면, 내 병이 치유되지 않을까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덫에 걸린 여우처럼 발을 빼내려고 내가 내 발을 갉아 먹는 셈이라고나 할까.


제2장
제정 시대에 숱한 전투를 치르느라 남편들과 형제들이 독일에 가 있는 동안, 불안에 떨던 어머니들은 열정적이고, 창백하며, 신경질적인 세대를 생산하였다. 전투와 전투 사이에 잉태된 많은 어린이는 북소리를 들으며 학창 시절을 보냈다. 이들은 빈약한 근육을 시험해 보며, 침울한 시선으로 서로를 쳐다보곤 하였다. 이따금 아이들의 아버지들이 피투성이가 된 채 나타나서, 황금 훈장으로 뒤덮인 가슴팍 위로 아이들을 들어 올렸다가 도로 내려놓고는, 다시 말에 올라타곤 하였다.
그 당시 유럽에 살아 숨 쉬고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다. 나머지 사람들은 이 사람이 호흡하는 숨으로 자신들의 폐를 채우려 애쓰고 있었다. 매년 프랑스는 이 사람에게 삼십만의 젊은이를 선물로 바쳤다. 이것은 황제에게 바친 공물이었으니, 그가 성공가도를 달리기 위해서는 휘하에 이런 군대가 필요했다. 온 세상을 누비다 무인도의 조그마한 골짜기에 있는 능수버들 아래에서 죽을 때까지 그에게는 이런 호위대가 필요했다.
이 사람의 시대만큼 잠 못 이루는 밤으로 가득 찼던 때는 없었다. 그토록 많은 어머니가 도시의 성벽 위에서 비탄에 잠겨 고개 숙이고 있던 적도 없었다. 사람들이 죽음을 말할 때 그들 주위가 그토록 무거운 침묵에 잠겼던 적도 다시는 없었으리라. 그렇지만 사람들 마음속마다 그토록 많은 기쁨과 활기가 넘쳐흘렀던 적도 없었고, 전쟁터의 팡파르가 그렇게나 많이 울려 퍼지던 적도 다시는 없었으며, 이 모든 피를 말라붙게 한 태양만큼 순수한 태양도 다시는 없었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그 태양은 신이 그에게 만들어 준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아우스터리츠에 뜬 태양을 그 사람의 태양이라고 부른 것이다. 그러나 그 태양이란 것도 사실 그가 직접 만들어낸 것이었으니, 연이어 우레와 같은 포성 소리를 내는 그의 대포는, 전투가 끝난 다음 날이 될 때까지도 하늘에 구름 한 점 끼지 못하게 하였다.
그 당시 아이들이 들이마시던 공기는 흠결 하나 없는 그런 하늘의 공기였다. 하늘에는 영광의 광휘가 넘쳐나고 있었으며, 칼날에 반사된 빛이 눈부시게 번뜩이고 있었다. 그들은 대량 학살의 제물로 바쳐질 자신들의 운명을 잘 알고 있었지만, 뮈라는 절대로 패배하지 않으리라 믿었으며, 예전에 총알이 빗발치는 다리 위를 무사히 통과하는 황제를 보았던 적이 있기에, 황제가 죽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그리고 죽어야 할 운명이라 한들 그것이 무슨 대수인가? 그때는 죽음도 황제의 멋진 자줏빛 외투를 걸치게 되면 얼마나 아름답고 위대하며 장엄하게 보였던지! 죽음은 거의 희망으로 보일 정도였고, 너무나 풋풋한 이삭들을 낫으로 베어 버린 죽음은, 마치 젊음을 되찾은 듯했으며, 사람들은 더 이상 자신들이 늙으리라는 것을 믿지 않을 정도였다. 프랑스의 모든 요람은 방패였고, 모든 관들 또한 그러하였다. 정말이지 나이 먹은 사람은 더는 존재하지 않았고, 존재하는 것이라고는 시체 아니면 반쯤 신이 된 인간들뿐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불사신인 황제가 언덕에 올라 일곱 부족이 서로 도륙을 내는 장면을 굽어보고 있었다. 아직은 자신이 이 세상 전체의 지배자가 될지, 아니면 이 세상의 절반만을 다스리게 될지 알지 못할 즈음, 아즈라엘이 길을 지나가면서 날개 끝으로 황제를 스치며 대서양으로 밀어 넣었다. 죽어 가던 옛 열강들이 황제가 추락하는 소리에 병상을 박차고 다시 일어섰다. 모든 왕실의 거미들이 갈고리 모양의 발을 내밀면서 유럽을 나누었고, 황제의 자줏빛 의관을 가지고 아를르캥의 의상을 만들어 입고 말았다.
여행자는 길을 가는 동안에는, 밤이건 낮이건, 비가 오나 해가 내리쬐나, 밤을 새우는 것도 위험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린다. 그렇지만 가족들 품 안에 돌아와서 불 앞에 앉게 되면, 이내 끝도 없는 피로를 느끼고 침대로 기어갈 힘조차 없는 지경이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황제를 잃고 과부가 된 프랑스도 갑자기 아픈 곳을 느끼게 되었다. 프랑스는 실신 상태가 되어 너무 깊은 잠에 빠졌기에, 늙은 프랑스의 왕들은 프랑스가 죽었다고 생각하고는, 흰색 염포로 프랑스를 휘감아 놓았다. 백발이 성성한 늙은 군대는 탈진한 채 귀환했고, 인적 없던 성들의 화로에 처량하게 다시 불이 붙었다.
그때 제국의 병사들은 숱한 원정과 살육을 끝내고 돌아와서 여윈 아내에게 입을 맞추고 첫사랑을 이야기했다. 고향 풀밭에 있는 연못에 가서 자신을 비춰보니, 너무나 늙고 손상된 모습이 보였기에, 눈을 감겨줄 자식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 눈에는 이제는 칼도, 갑옷도, 보병도, 기병도 보이지 않았다. 아이들도 아버지는 어디 계시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이들은 이런 대답을 들었다. 이제 전쟁은 끝났고, 황제도 죽었으며, 웰링턴과 블뤼허의 초상화가 영사관이나 대사관의 응접실에 걸려 있는데, 그 하단에는 “살바토리부스 문디”란 말이 달려 있다고.
그때, 폐허가 되어 버린 세상 위에 근심에 찬 젊은 세대가 앉아 있었다. 그들은 온 대지에 넘쳐흘렀던 불타는 핏방울로 만들어진 아이들이었다. 그들은 전쟁 한가운데에서 전쟁을 위해 태어났다. 그들은 십오 년 동안 모스크바에 내리던 눈과 피라미드 위에 내리쬐던 태양을 꿈꿔 왔다. 그들은 고향을 떠나 본 적은 없었지만, 어떤 성문으로 나서도 유럽의 수도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는 말을 들어 온 터였다. 그들은 머릿속에 온 세상을 다 가지고 있어서, 땅과 하늘, 거리를 빤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이 다 비어 버렸고, 교회의 종소리만이 멀리서 울려 퍼지고 있었다.
검은 옷을 입은 창백한 유령들이 들판을 천천히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다른 유령들은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문을 열어 주자마자 그들은 주머니에서 낡아빠진 커다란 양피지 증서를 꺼내 보이며 그곳에 살던 사람들을 쫓아내곤 하였다. 도처에서 사람들이 이십 년 전 떠날 때 느꼈던 두려움에 여전히 전신을 떨면서 돌아오고 있었다. 모두가 권리를 내세우고, 서로 차지하려고 싸우며, 고함치고 있었다. 한 사람이 죽었다고 이토록 많은 까마귀 떼가 달려들다니, 놀라운 일이었다.
프랑스 국왕은 벽걸이 융단에 혹시 꿀벌 한 마리라도 그려져 있지 않은지,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며 권좌를 지키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이 국왕에게 모자를 내밀면, 국왕은 그들에게 돈을 주곤 하였다. 다른 사람들이 국왕에게 십자가를 보이면, 국왕은 거기에 입을 맞추곤 하였다. 어떤 사람들은 국왕의 귀에 대고 낭랑하게 울려 퍼지는 위대한 이름들을 외칠 뿐이었다. 그러면 국왕은 이들에게 아직도 그 이름의 잔향이 남아 있는 큰 방으로 가라고 대답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꿀벌 무늬를 잘 지웠는지 낡은 망토를 국왕에게 보여주었고, 국왕은 이들에게 새 옷을 하사하곤 하였다.
이 모든 것을 지켜보던 아이들은 황제의 그림자가 칸에 상륙해서 이 버러지 같은 놈들을 쓸어버리리라고 생각하였지만, 여전히 침묵만 흘렀고, 하늘에는 백합꽃의 창백한 빛깔만 떠다닐 뿐이었다. 아이들이 명예에 관해 말을 꺼내면, 사람들은 “사제가 되어라”라고 대답하곤 했는데, 아이들이 야망을 이야기해도, 희망, 사랑, 권력 그리고 인생을 이야기해도, 사람들의 대답은 “사제가 되어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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