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섬기며

시인의 말

1부

그림자
벽
밤
석류
언덕은 사랑의
숲
비
나목
포플러
어머니
들판에서
피난기
어둠 속에서
잣나무
눈발 속에서
사미의 십계
벌레여, 벌레여
태연한 여름
이인석 선생에게
꿈밭에서

2부

봉곡사행
ㄱ
ㅎ
모음송
나무
묘지는 초가지붕
연꽃은 아무렇게나 취해 있었네
한 빛이여
참새 떼 소리
공주에서
달
향 뿌리를 태워
마이애미에서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네
겨울 동행
외할머니송
능수화
산의 꿈
군산행
아버지

3부

시의 종말
들꽃송
캔자스의 매미
종소리
바다
진흙 속에서
팽이송
동행
풍뎅이
멀리 있는 너
새벽빛은 숲위에 부서지고
맨 처음 눈을 떴을 때
숨어버린 꽃들을 향해
그대 잠 속 가장 소중한 그리움으로
그리움 떠도는 바람 되어
사랑이여 돌아서면 모두 빈 것뿐인 것을
모두 잠들었을 때
고향에 와서
유월 소나기
둔산에 와서

4부

산 위에서
감을 바라보며
빈 침대를 바라보며
모과나무
새 날을 위하여
산을 바라보며
돌아온 새
감나무 아래서
아침 눈발 속에
겨울산에 들어가며
봄 뜰 앞에서
장백의 산정에서
여름 까마귀
매미는 나를 찾아다니며 운다
해 질 무렵
오늘의 자화상
산수도
가랑잎에 대하여
귀
귀향

5부

그 날의 꿈
그림자
금강보에 와서
나비 날다
나의 하늘
눈이 내리는 오후
물에 대하여
봄 햇살
불멸의 밤
숯이 되어
오랜 우물 곁에서
오랜 느티나무
작은 유산
저녁 난간에 기대어
저녁을 위한 명상
죽음을 말한다
콩새의 여행
콩새의 울음소리
틈새
혀

내가 시를 쓸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