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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전문학의 넘터

한국 고전문학의 넘터

(한국 고전문학 강의)

윤주필 (지은이)
한국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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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전문학의 넘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한국 고전문학의 넘터 (한국 고전문학 강의)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고전문학론
· ISBN : 9788968178214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19-12-15

책 소개

고전문학을 찾아 떠나 첩첩산중의 고개를 넘으면서 쉬이 눈에 띄는 것부터 수습해 본 자취를 담은 책이다. 우리가 예전에 '열두고개' 혹은 '스무고개'를 통해 숨겨진 비밀을 알아내는 놀이를 하듯이 서너 달 여러 고개를 함께 넘어보자.

목차

■ 시작하는 말 / v

첫째 고개 서귀본향당본풀이 1
둘째 고개창세가(創世歌) 29
셋째 고개덜구소리 55
넷째 고개구복여행(求福旅行) 79
다섯째 고개장사랑가 93
여섯째 고개부인가 109
일곱째 고개옹고집전 147
여덟째 고개성춘향가 201
아홉째 고개봉산(鳳山) 탈춤 235
열 번째 고개기완별록 293
열한 번째 고개한국 한시 325
열두 번째 고개한문 산문 349
열세 번째 고개필기 야담 「眞伊」 375

■ 되돌아보며 / 392

저자소개

윤주필 (지은이)    정보 더보기
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제1회 나손학술상(1991)을 수상하고 단국대 조교수(1992)에 임용됐다. 「조선 전기 연희시에 나타난 문학사조상의 특징」, 『한국의 방외인문학』(집문당, 1999)의 집필 이래로 단국대 나손문고에서 벽동병객의 <기완별록>을 발굴하여 『문헌과해석』(1999)을 통해 학계에 알리고, 관련 후속 논문과 글을 여러 편 썼다. 「연희시가의 전통에서 본 <관우희>」, 『열상고전연구』(2013)에서는 구사회 교수 소장본 『판교초집』의 문헌비평과 수록 작품집 「관우희」의 성격을 논했다. 한국 한문학의 관점에서 고전연극사에 대해 지속적 관심을 지니고 있으며, 『윤리의 서사화―<오륜전비기> 수용 연구』, 『한국우언문학사 1』, 『한국 고전문학의 넘터』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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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대명신위전(大明神位前)
황토(黃土)나라 황토천리(黃土千里)
비우(-雨)나라 비우천리(-雨千里).
서벽전(西壁前) 지산국(池山國)
동벽전(東壁前) 운문관(雲紋官)
바람위 바람윗도.
아버지국(-國)은 황토나라(黃土-)
어머니국(-國)은 고산국(高山國)입니다.
하루는 바람윗님이 고산국(高山國)부인과
혼인(婚姻) 입장(入丈)을 하여서 보니
고산국(高山國) 얼굴이 박색(薄色)이라.
이제는 처아주머니[妻弟]
얼굴이 미색(美色)이어서
호탐(好貪)하여서 손을 잡고
제주도(濟州島)로 피란(避亂)을 왔습니다.
고산국(高山國) 아우, 처아주머니(妻-)는
피란(避亂)을 온 후에는
고가(高哥) 성(姓)을 지가(池哥)로
변경(變更)을 하고
한라영산(漢拏瀛山)에 들어와서 보니,
천지(天地)가 캄캄하니
하늘과 땅이 컴컴하고
동서남북(東西南北)을 구분할 수가 없습니다.
구상나무를 꺾어
층하절벽(層下絶壁)에 꽂아서 있으니
천왕닭(天王-)은 목을 꺾고
지왕닭(地王-)은 날개를 벌리고
계명닭(鷄鳴-)은
소리가 나고
세상(世上)이 밝아집니다.
남쪽으로 바라다보니
바다도 보이고
바람윗님이 화살 두 개를 해서
활을 쏘아 살오름 산봉우리로 지고
부인은 뿡개를 치니
쌀오름 동산에 간 뒤였습니다.
바람윗님과 부인은
막은다리 웃배냇도 알배냇도
양근이 살오름을 와서는
청차일(-遮日) 둘러치고
신선의 놀음놀이를 하고 있더라.
윗서귀 안꼭지
김봉태 할아버지는
산달피(山獺皮) 감투에
지달피(地獺皮) 윗도리에
목 좁은 도시락통에
청삽사리 흑삽사리
네 눈의 목동견(牧童犬) 거느리고
사나흘간을 하잣 중잣 상잣에
올라서서 보니까
살오름 산봉우리에서
신선(神仙)이 놀음놀이를 하고 있구나.
김봉태가 합장배례(合掌拜禮)를 드리니,
“네가 누구냐?”
“윗서귀 김봉태입니다.”
“그러며는 너의 집으로
사처[下處]를 시켜라.”
이제는 김봉태는
그 신위(神位)를 모시고 내려와서
좌정(坐定)을 하니
앉으니까 인물냄새
서니까 누린내 나서
부정(不淨)하여 연삼일(連三日)을 좌정(坐定)하니
우접(寓接)할 수가 없어집니다.
이제는 다시
“길을 인도(引導)시켜라.”
먹구둘께 윗뜰로
신위를 모셔서
연(連)삼일을 좌정하더니
“물소리 개소리
닭소리 듣기 싫어
우리가 우접할 수 없다.
다시 길을 인도시켜라.”
이제는 가시머리 외뜰로
인도를 시켜
부부간에 놀음놀이를 하였더니
고산국 부인님은
화살 두 개를 지르고
내외간을 죽여버리자고
뒤를 쫓아 와서는
생각을 하여 보니
차마 죽일 수가 없어
“땅도 가르고
지경(地境)도 가르자” 합니다.
이제는 화살 두 개를 해서
활을 쏘니
문섬 뒤로 와서 떨어지고
지산국(池山國) 부인님은
뿡개를 치니
연대(烟臺) 동산(童山)으로 와서 떨어지고
다시 고산국(高山國) 부인님은
뿡개를 치니
흙담으로 와서 떨어집니다.
그렇게 하니까
고산국 부인이 말을 하되,
동서(東西) 홍리(洪里) 서귀(西歸) 간에
이제는 서로 사돈도 아니하고
말마소도 아니 바꾸고
쇠마소도 아니 바꾸기로
계약(契約)이 된 후에는
고산국 부인님은
서홍리(西紅里)를 좌정(坐定)하고
바람윗님과 지산국부인님(池山國夫人-)은
서귀포(西歸浦)로 와 좌정하니
윗서귀는 청소나무 상가지(上-)
하서귀는 식나무 상가지에
놀음놀이를 합니다.
별충당을 짓고
부인님은 물명주 곱바지에
강명주 단속곳
열두폭 금색허리 홑단치마
구슬동이 겹저고리
쉰대가 숱 많은 딴머리
나전부전 구육에
은장도 은비녀 놋비녀
은가락지 금가락지
외씨 같은 발에
백능버선(白綾-) 둘러 신고
가막창신 둘러 신고
바람윗님은 남방사주(藍紡紗紬) 합바지에
붕어바지 저고리에
머리 올려 신상투(神-)
산호동곳 찌르고
백능버선 구만리 박다위
벌통행전(-行纏) 둘러치고
황망 긴 황갓
생쇠털 흑벙거지
운문대단(雲紋大緞) 안을 받쳐
주홍사(朱紅紗)돌림 밀화(蜜化) 공작깃
대공단 불림끈 소공단 죄임끈
남비단 협수(夾袖) 남수화주 통전대
천근들이(千斤-) 천근활(千斤-)
백근들이(百斤-) 백근활(百斤-)
산호수활(珊瑚樹-) 산호수살(珊瑚樹-)
간격(間隔)을 바짝 물려
범의 가죽 잘끈 물려
한 화살을 띄우면
삼천(三千) 군병(軍兵)이 나고
한 화살을 띄우면
산천(三千) 군병(軍兵)이 들고
집아래로 황제(皇帝) 신산(神山)
명두대시왕전(明斗大十王前) 지니까
송씨부군(宋氏府君) 관청할머니(官廳-)
목장밭(牧場-) 목장혼인 솔동산
거부용신(巨富龍神) 구렁진 밭마루
아홉밭에 열세 신벼루
봉태 할아버지 봉태 할머니
산신 여드레 삼신
정월 초하룻날 과세문안
이월 영등 열사흘날 영등손맞이
칠월 열사흘 마불림 대제일
동짓달 열사흘날 대주 생신일
만민단골(萬民-)의 온갖 정성(精誠) 받습니다.

제일 1월 1일 과세문안2월 13일 영등손맞이7월 13일 마불림대제일11월 13일 한집생진일


서귀본향당은 제주도 서귀읍 동홍리에 있는 당집 이름이다. 특정한 곳을 지칭하는 고유명사인 셈이다. ?본풀이?는 무당들이 부르는 노래의 갈래 이름이다. 말하자면 신의 내력, 근본을 풀어서 노래하는 ‘무가(巫歌)’의 일종이다. 특정한 지역의 당집에서 모시는 신의 내력을 노래한 특수 본풀이인 셈이다. 산신(産神)이니 농신(農神)이니 하는 어디에나 있는 신들의 내력을 읊는 일반 본풀이와는 다르다. 그런데도 천지개벽, 지경가르기, 화살과 뿡개 등의 내력과 쓰임새가 특이하다.
여기에는 처음부터 행위 주체가 세 명이 등장한다. 바람윗님과 고산국부인과 지산국부인이 그들이다. 이들의 출신지가 모호하게 묘사되어 있지만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며 사건을 만들어내고 있다. 무당은 그러한 내력을 우리에게 이야기처럼 들려주고 있다. 따라서 노래는 노래이되 이야기 내용을 담고 있으므로 이를 서사시(敍事詩)라고 분류한다. 그리고 무당들이 부르므로 ‘서사무가’(敍事巫歌)라는 특별한 작품 갈래의 이름을 붙인다. 작품에 담고 있는 이야기 내용을 추려 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1) 신격의 연원
(2) 바람윗님과 고산국 부인이 제주도로 온 내력
(3) 천지 개벽
(4) 지경 설정과 신선의 노념
(5) 김봉태 할으방 집에 사처시킴
(6) 길 인도
(7) 고산국부인의 추격과 지경 가름
(8) 서귀포 동홍리와 서홍리의 신격 좌정
(9) 지산국부인님과 바람윗님의 복색치레
(10) 신의 위력과 제례 정성

그런데 여기서 특이한 것으로 (3) 천지개벽, (4), (7)의 땅 나누기와 뿡개, (5) 김봉태 할아범의 모습, (9), (10) 신격의 모습과 위력 등이 있어 이 노래의 연원과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3)에서는 개벽의 주체가 바람을 피우고 제주도로 피신한 바람윗님과 지산국 부인이다. 그러나 꼭 그럴 필요는 없을 것이다. 고산국 부인이 이들을 뒤쫓아와서 대결을 펼치면서 숨어서 피신하는 그들의 은신술을 깨뜨리기 위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실제 이본에 따라서 천지개벽의 주체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4), (7)에서 땅을 나누는 것은 당본풀이에서 필수적인 요소이겠지만, 그 방법으로 화살과 뿡개를 사용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뿡개, 즉 무릿매는 화살보다도 더 원시적 무기인데 사냥신이 애용하는 도구로 등장하였다는 것은 이 작품의 기원이 일반 본풀이보다 앞서는 것임을 짐작케 한다. (5)는 사냥꾼의 전형을 묘사하고 있다. 그가 사냥신의 좌정을 도와 주신으로 모시는 과정도 흥미롭지만, 그의 이름과 형색이 생동감 있게 그려졌다는 점에서 이 작품을 ‘제주 사냥꾼 노래의 원형’이라고 해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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