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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인문계열 > 역사학
· ISBN : 9788968178276
· 쪽수 : 326쪽
· 출판일 : 2020-02-10
책 소개
목차
저자 서문 v
제1권 서론
1장 영토 3
2장 예비 조사, 연대기와 기록자료 18
3장 초기 이집트 32
제2권 고왕국
4장 초기 종교 71
5장 고왕국: 정부와 사회, 산업과 예술 94
6장 피라미드의 건설자들 140
7장 제6왕조: 고왕국의 쇠퇴 168
제3권 중왕국: 봉건시대
8장 북부의 쇠퇴와 테베의 흥기 189
9장 중왕국, 봉건시대: 국가, 사회와 종교 202
10장 제12왕조 225
제4권 힉소스: 제국의 흥기
11장 중왕국의 몰락, 힉소스 271
12장 힉소스의 추방과 테베의 승리 287
왕들의 연표 298
참고문헌 304
찾아보기 305
리뷰
책속에서
01 영토
근대 문명은 6천여 년 전 동부 지중해 유역과 그 동쪽의 인접한 지역에서 세력을 형성한 민족들의 매우 고되었던 삶에 깊이 뿌리박고 있다. 유프라테스강이 실로 그런 모양새로 시작한 것처럼 보이듯이 마지막에 지중해 쪽으로 흘러들었다면, 우리가 언급하려는 두 초기 문명은 당시 지중해 유역에 포함되었을 것이다. 사실 초기 근동(近東) 역사의 현장은 지중해 유역에 국한된 것은 아니고, 동부 지중해 지역으로 정의되어야 한다. 초기 근동 역사의 현장은 광대한 사막의 고원 한가운데에 위치하는데, 대서양으로부터 동쪽으로 아프리카 북단 전체를 가로질러 홍해의 저지대를 건너고, 몇 군데 험한 지형을 넘어 멀리 북동쪽으로 아시아의 중심부까지 펼쳐져 있다. 그 여정에서 남쪽과 북쪽에서 하나씩 큰 두 강의 계곡이 이 사막을 가로지르고 있다. 바로 아시아의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의 계곡과 아프리카의 나일강의 계곡이다. 유럽 문명의 시작을 기점으로 지구상의 어떤 곳보다도 더 먼 옛날로 인간의 발자취를 거슬러 추적할 수 있는 장소가 이 두 강의 계곡에서이다. 또한, 고도로 발달한 그러나 다양한 문화에서 나오는 영향력이 지금에 와서 더 분명하게 추적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두 인류의 요람에서인데, 그것은 우리가 이러한 영향력이 소아시아와 남부 유럽의 초기 문명에 수렴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나일강은 초기 이집트인들의 거주지인 계곡을 만들었다. 나일강은 남위 3도에서 발원하여 북위 31.5도 위쪽의 지중해로 흘러 들어간다. 강의 길이는 약 6,437km로 수량(水量)이 아니라면 길이로는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의 자리를 다툰다. 적도 아프리카의 호수에서 발원한 강은 상류에서는 백나일(White Nile)로 알려져 있다. 바다로부터 약 2,173km 떨어져 있고 북위 16도 바로 남쪽에 위치한 하르툼(Khartum)에서, 백나일은 청나일(Blue Nile)로 알려진 동쪽에서 흘러온 지류와 합류한다. 청나일은 아비시니아(Abyssinia)의 높은 산악지대에서 발원한 산간(山間) 급류이다. 두 나일이 합쳐지는 곳에서 아래로 225km 떨어진 곳에서 청나일 같은 물줄기로 유일하게 다른 지류인 아트바라(Atbara) 강이 합류한다. 강이 사하라 사막 밑의 누비아 사암의 고원지대로 흘러 들어가는 것도 하르툼이나 또는 바로 그 아래쪽에서이다. 여기서 강은 사막의 구릉 사이를 구불구불 돌면서(사진 1) 방향을 바꾸어 가끔 정남쪽으로 흐르기도 하며, 그런 다음 마침내 북쪽으로 돌진해 나갈 때까지 물길은 거대한 S자를 연출한다.
이 지역을 통틀어 각각 여섯 곳에서, 강물은 지금까지 딱딱한 암석을 제대로 뚫지 못해 완벽한 물길을 만들지 못하고 강줄기의 여기저기에 규모가 다른 돌무더기들을 쌓아놓는데, 비록 나이아가라 폭포만큼 크고 세찬 폭포는 아니지만 퇴적된 돌 사이의 물줄기를 나일강의 폭포라 부른다(사진2). 퇴적된 돌들은 특히 첫 번째, 두 번째, 네 번째 폭포가 있는 지역에서 가장 심하게 항해를 방해한다. 그곳만 아니면 거의 전 지역을 강을 따라 항해할 수 있다. 엘레판티네(Elephantine)에서 강줄기는 울퉁불퉁한 산등성이를 이룬 화강암 장벽을 지나는데, 이곳이 첫 번째 폭포, 즉 제1폭포이다. 거기서부터 강줄기는 막힘없이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제1폭포 아래의 계곡부터가 이집트 본토이다. 폭포에서 아래쪽으로 109km 떨어진 에드푸(Edfu)에서 사암이 없어져 강물이 자유롭게 흘러간다. 북부 사막의 고원지대를 형성하는 이곳의 화폐석 석회암은 강물에 의해 쉽게 그 바닥이 침식된다. 그래서 사하라의 동쪽 끝을 가로질러 북부 바다까지 거대한 협곡이 생겼다(사진3, 4). 절벽에서 절벽까지 계곡의 폭은 16km 또는 19km에서 약 50km 정도까지 다양하다. 협곡의 바닥은 검은 충적토로 덮여 있다. 강은 그 위를 지나 북쪽으로 굽이져 흐른다. 시속 4.8km 가량의 속도로 충적토를 통과하며 깊은 물길(수로)을 만든다. 강폭은 두 군데에서만 최대 약 1km에 달한다. 서쪽의 바흐르 유수프(Bahr Yusuf)는 두 번째 작은 수로로 길이가 약 322km인데, 시우트(Suit) 근처의 주요 강줄기에서 나와 파이윰(Fayum)으로 흘러들어간다. 이 수로는 고대에는 거기서 ‘노트(North)’라고 알려진 물길로 흘러들어갔다. 노르트는 멤피스(Memphis)의 서쪽지역에서 북쪽으로 흐르며, 후에 알렉산드리아가 들어선 곳의 바다까지 흘러갔다. 바다에서 161km보다 조금 더 떨어진 곳에서 주요 강줄기는 남쪽에 꼭짓점을 가진 역삼각형의 넓은 삼각주로 들어간다. 그리스인들은 이 삼각주를 그 모양을 따서 델타라고 불렀다. 이곳은 강물이 실어온 흙으로 점차 채워졌으며 선사시대에는 만(灣)이었다. 강줄기는 한때 이 지점에서 갈라져서 일곱 개의 좁은 하구(河口)를 통해 바다로 흘러갔다. 그러나 지금은 꼭짓점의 양쪽으로 흩어져 삼각주를 지나 해안선을 뚫고 바다로 흘러드는 두 개의 주요 지류만 있다. 서쪽 지류는 로제타(Rosetta) 하구라고 하고 동쪽의 것은 다미에타(Damietta) 하구라고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