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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시학의 새 지평

감성시학의 새 지평

조태성 (지은이)
  |  
전남대학교출판부
2014-05-15
  |  
15,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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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시학의 새 지평

책 정보

· 제목 : 감성시학의 새 지평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어문학계열 > 국어국문학 > 고전문학론
· ISBN : 9788968491054
· 쪽수 : 342쪽

책 소개

감성총서 11권. 이 책에는 고전시가에 관한 문학론을 담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 사용한다. ‘홑의 감성’과 ‘겹의 감성’ 그리고 ‘틀의 감성’이 그것이다.

목차

책머리에 ―5
프롤로그: 감성의 변천과 고시가 장르의 변천사 ―9

제1장 홑의 감성
고려 ‘가歌’와 날 것의 감성 ―42
면과 앙仰, 두 개의 시선 ―64
‘산-바다’의 공간 기호와 욕망의 진퇴 ―91

제2장 겹의 감성
차별의 표방, 욕망의 충돌 ―126
감성 메커니즘으로서의 ‘애이불비’ ―154
텍스트를 통해 본 발분 메커니즘 ―178
의義와 인仁의 감성적 경계, 절명시의 비극적 숭고미 ―205

제3장 틀의 감성
시조에 나타난 불교와 종교적 감성 ―240
선시, 감성의 배제 혹은 베풂 ―269
소쇄원 조영에 투영된 감성 구조와 공간의 미학 ―294

참고문헌 ―323
찾아보기 ―332

저자소개

조태성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남 무안에서 태어났으며,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전남대학교 호남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난 10여 년간 ‘감성’을 매개로 한국시가 다시읽기를 시도해오고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고전과 감성』(2012), 『감성시학의 새지평』(2014), 『한국시가와 공감장』(2018)을 출간한 바 있다. 현재는 감성연구의 연장선상에서 한국시가를 매개로 ‘공감장’과 ‘지역성’을 천착하는 일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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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프롤로그
감성의 변천과 고시가 장르의 변천사

감성 지층의 차이와 장르의 문제
고전문학, 특히 고시가에서 장르의 변천은 주로 시대 혹은 왕조와 함께 하며, 당대 문학의 특정 향유층과도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다. 집권층과 상류 계층이라는 특정 계층의 문학 향유층이라고 할지라도 당대에 가졌던 그들의 감성적 기질의 차이는 장르의 변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향가에서 고려가요로 교체되던 때는 그 향유층 역시 상류 문화인층에서 인문적 소양이 부족했던 무인 계층으로 교체되던 때이다. 따라서 그들이 가진 감성적 기질은 확연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기질적 차이와 시가 장르의 변천 과정 사이의 연관 관계를 설명하면서, 그것들과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다고 판단되는 변천을 이야기할 것이다.
먼저 여기에서 말하는 감정과 정서, 감성 등의 개념은 별개임을 전제하기로 한다. 다시 말해 감정은 대상에 대한 느낌과 그것에 대한 경험 행위의 축적물이며, 정서는 이러한 감정들에 이성적 작용의 결과가 더해져 발현되는 내재적 마음 상태라고 할 것이다. 그리고 감성이란 감정과 정서들의 의식적 발현 상태, 즉 어떤 현상을 일으킬 수 있는 일종의 문학적 에너지라고 전제한다.
이 글의 대상이 되는 고시가 장르는 향가, 고려가요, 악장, 경기체가, 시조, 가사이다. 여기에 상대가요를 포함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또한 이들 장르를 대상으로 그 향유층 및 당대의 시대ㆍ사회적 배경 등을 임의의 시대구분을 조건으로 삼아 설명하고, 거기에서 비롯되는 당대의 감성적 면모를 파악할 것이다.
우선 우리 고시가 장르를 중심으로 시대를 구분하자면 크게 네 개의 시대로 구분하여 말할 수 있다. 구비문학의 시대, 향가의 시대, 고려가요의 시대, 악장과 경기체가를 포함하는 시조와 가사의 시대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첫째 시기라고 말할 수 있는 구비문학의 시대는 우리 문학이 처음 생겨나 우리가 흔히 상대가요라고 말하는 작품들을 포함하는 삼국시대 초반까지를 말한다. 둘째 시기라고 할 수 있는 향가의 시대는 삼국시대에서 통일신라시대를 거쳐 고려 시대의 전반기까지로 설정할 수 있다.
그리고 셋째 시기는 고려가요의 시대를 말하며, 고려 중기부터 조선 초까지를 아우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넷째 시기는 악장과 경기체가를 포함하여 시조와 가사의 발생 시기인 고려 말부터 조선 후기까지로 설정할 수 있으며, 이때를 시조ㆍ가사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

장르의 생성 혹은 변천의 조건
장르 변천 설정의 한 지점
우리 고시가 장르에 대하여 그 기원론 혹은 발생론은 장르의 특성과 관련한 중요한 논의 중의 하나였다. 또한 그러한 논의의 대부분이 선행하였던 장르를 중심에 두고 새로운 장르의 기원을 살폈다는 점도 사실이다.
여기에 모순이 보인다. 새로운 장르의 기원을 왜 선행 장르에 두어야 하느냐, 장르 자체가 새로운 것이라면 반드시 그 어떤 필요성에 의한 것일 터인데 그 부분에 대한 조망은 없고 선행 장르와의 연결성만 부각시켜야 하느냐 등의 문제가 그것이다.
이에 대해 정재호는 “선행先行 장르와 동질성을 찾아 그 기원이나 발생을 논한다는 것은 그 비중이 선행先行 장르에 주어져 있지 새 장르에 있지 않다. 그리고 그 동질성이란 새 장르의 어느 일면이 추출 확대된 것이며, 이것이 선행先行 장르와 겹쳐지는 부분만 있으면 곧 바로 그 선행先行 장르로부터 새 장르가 발생되었다고 하는 단순 논리”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렇게 생각할 때 지금까지의 발생론發生論이나 기원론起源論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우리는 분명히 알게 된다. 따라서 앞으로 새로운 장르의 출현에 대하여 그 기원을 찾는 방향은 지금과 같이 선행先行 장르와의 동질성을 찾을 것이 아니라, 이질성을 찾아 문학사에 새로이 등장한 장르의 의미를 살펴보는 것이 보다 올바른 방향이 아닌가 생각한다. 따라서 새로운 장르는 선행先行 장르의 모방模倣이나 변형變形이 아니라 선행先行 장르가 수행하지 못하는 면을 수행하기 위하여 새로이 생성된 것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는 지극히 상식적인 진술이나 이 진술이 주는 무게는 만만치 않다. 그동안 이와 같은 오류를 범하고 있는 연구들이 상당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이와 같은 진술의 의미를 몰랐다기보다는 ‘이질성’으로 삼을 수 있는 특성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 더욱 타당한 변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까닭에 이 글에서 주목하고자 하는 점도 바로 그 이질적 특성을 찾아내어 그것으로 장르의 변천을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가능성인 것이다. 이 지점에서 그 이질적 특성이 곧 감성의 변천임을 전제하고자 한다.
또한 장르의 갈래적 속성에 따른 생성과 소멸 현상을 살펴보는 것으로도 이러한 변천은 설명 가능하다. 우리 고시가 장르는 기본적으로 서정과 교술이라는 두 갈래의 성격으로 구분 지을 수 있다. 이 점은 장르의 변천을 논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성격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갈래의 공존 혹은 대립에 따라 변천 혹은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갈래적 속성은 문학 담당층의 감성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여기서 감성이란 감정과 정서, 지성과 이성적 활동, 사회적 배경 등을 망라한 통합적 산물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 고시가 장르 중 서정계열에 속하는 것으로는 향가, 고려가요, 시조를 들 수 있다. 그리고 교술계열에 속하는 것으로는 경기체가, 악장, 가사가 해당한다. 같은 계열에 속하는 장르들이 상호간 경쟁 관계에 놓여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들 사이의 경쟁에서 소멸과 생성이 거듭된다. 향가와 고려가요의 경쟁에서 향가의 소멸과 고려가요의 생성 및 발전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처럼 고려가요와 시조의 경쟁 또한 마찬가지의 경우였다. 이러한 경쟁 관계를 통해 우리 고시가 장르의 맥이 이어져왔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교술계열에 속하는 개별 장르들의 문제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문학 담당층의 변모와 장르의 변천
이러한 속성이 당대의 문학 담당층과 사회적 환경에 따라 결정됨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향가의 경우 주된 향유층은 신라의 귀족층과 불승들이었다. 이 시대의 상황에서 이들이 문자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상류 문화인층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고려 전기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집권계층의 대부분이 신라계 인물들이었으며, 이 때 지어진 균여의 <보현시원가> 역시 정치적 의도가 깃든 작품임은 익히 밝혀진 사실이다. 이 작품을 기점으로 향가의 명맥은 서서히 끊겨갔다고 할 수 있다.
고려 중기에 이르면 집권 세력에 변화가 일어난다. 이른바 무인정권이라고 하는 집단이 그것이다. 무신정변을 통하여 집권하게 된 이들 집권 세력은 원나라를 배후로 한 권문세족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이들에게서 인문학적 소양을 찾아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이는 이들이 한 시대, 한 사회의 지배를 담당하면서도 문학 담당층의 주류가 될 수 없었던 이유 중의 하나다. 따라서 새 노래를 창안할 능력이 부족했던 그들이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행위는 당대 유행하던 민간의 노래, 즉 속요의 유입뿐이었다.

고려 전기까지 정치와 문화를 주도한 문벌귀족이 무신란 때 타격을 받아 지배층이 재편성되면서 두 가지 세력이 대두했다. 원나라 간섭기에 원나라와 결탁해 횡포를 자행하던 새로운 문벌귀족 이른바 권문세족은 지배층으로서의 이념적인 긴장을 풀고 독자적인 문화를 창조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무절제한 향락을 하는 데 소용되는 놀이와 노래를 찾았다.

향가와 속요는 모두 서정갈래에 속하는 장르로서 당 시대 상황 속에서 공존할 수는 없는 장르들이었다. 따라서 그들 사이의 경쟁은 필연적이었다. 위의 글은 그런 경쟁 과정에서 속요가 새로운 집권층, 즉 권문세족의 의도에 의해 선택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간파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선택의 목적이 향락에 있었던 점에 비추어보면 속요는 소멸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반에 걸쳐 그러한 내용으로 점철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권문세족의 반대 축에 서 있던 신흥사대부들에게 또 다시 새로운 노래를 찾게 하는 직접적 계기가 된다.
신흥사대부들에게 있어 권문세족들은 인문학적 소양 나아가 사유 자체가 부족했으리라 여겨지는 집단이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들이 향유했던 노래는, 서민들은 차치하더라도, 다분히 감정적이거나 혹은 현상을 풀어 헤치려는 지적, 이성적 활동이 결여된 단순하고도 직접적인 감정의 표출에 머물고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는 유학의 도리에 합당한 것이 문학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는 신흥사대부들의 문학관과는 전면 배치되는 현상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그들이 선택하게 된 장르는 시조였다. 속요의 서정성을 대체하는 새로운 장르로서 시조를 창안하게 된 것이다.
또한 이 시기 이전 이미 그들은 서정 갈래 자체를 넘어 경기체가라고 하는 새로운 갈래의 작품을 창안하였다. 흔히 교술 갈래라고 말해지는 이 장르는 그 내용적 한계로 말미암아 다분히 이성적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런 와중에 불가에서는 유가의 성장에 대한 위기감으로 다시금 불가를 내세울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문학적 측면에서 나옹화상의 <서왕가>, <승원가> 등의 가사 장르가 그러한 요인에서 비롯하였다. 그러나 이 노래 유형의 소용처 역시 전법傳法에 국한되어 있었다. 따라서 가사 역시 조금 이른 시기에 먼저 창안된 경기체가와 경쟁 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고려 후기는 우리 고시가 장르의 소멸과 생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시기라고 할 수 있으며, 이 시기를 거쳐 남은 장르는 악장과 경기체가, 그리고 시조이다.

장르의 역사성과 계기성
더불어 성기옥ㆍ손종흠은 우리 고시가 장르 체계에 대하여 그 역사성과 계기성에 대해 말한 바 있다. 고시가 장르의 변천과 감성 변천 사이의 상관관계는 이에서 말한 대로 역사성과 계기성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 것이다.

6, 7세기부터 통일 신라를 거쳐 고려 전기까지는 ‘향가’가 있었고, 향가가 사라진 고려 후기에는 ‘속요’가 성행하는 가운데 ‘경기체가’가 새로이 나타났다. 뒤를 이어 조선 초기인 15세기에는 ‘악장’이 나타나 경기체가와 함께 성행하였고, 16세기부터는 고려 말엽에 이미 나타난 시조와 가사가 사대부 지식인을 중심으로 널리 성행, 향유층의 폭을 넓히면서 개화기까지 지속되었다. 그리고 19세기에는 기층민 중심의 ‘잡가’가 새로이 나타나 시조ㆍ가사와 병존하면서 개화기를 지나서까지도 성행하였다. (중략)
이런 특성[역사적 계기성, 필자주]은 곧 고전시가의 장르가 다른 어떤 영역의 문학보다도 역사와 불가분의 긴밀한 관련 속에서 형성ㆍ소멸되어 온 장르들임을 단적으로 드러내 주는 징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각각의 장르에는 그것이 성행하던 시기(혹은 계층)의 세계관과 미학이 온전히 그대로 담겨 있다. 향가에는 신라인들의 세계관과 미학이 담겨져 있고, 시조ㆍ가사에는 조선조 지식인들의 세계관과 미학이 온축되어 있다. 장르 자체가 바로 그 시대의 정신세계와 미학을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감성은 집단을 전제한다. 감성이 개인적 자질이기는 하지만, 그 시대를 특징지을 수 있는 집단적 경향을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감성은 그 자체로 역사성과 계기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인다.
따라서 이러한 감성은 당대의 시대적ㆍ사회적 배경과 밀접한 연관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신라의 향가에서 보이는 감성은 이성적인 면에 좀 더 가까운 면모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반면 고려속요의 경우는 권문세족의 영향에 의해 일시적 감정에 가까운 면모를 보인다. 고려 후기에서 조선까지 이어지는 시조ㆍ가사의 경우는 이를 모두 통합하는 모습이다. 이들 장르의 주 향유층이었던 사대부의 감성이 향가의 이성적 면모를 계승하면서도 정서적 흥취를 배제하지 않는 이상적인 발현의 형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감성의 변천과 장르의 변천
감성의 형성과 이성의 투사 : 구비문학과 향가의 시대
구비문학의 시대라 함은 일반적으로 문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이전의 시기까지를 말한다. 전해오는 옛 문헌들에 의하면 이 시기의 문학 형태는 문학이라기보다는 종합예술의 총합체로 보는 것이 오히려 타당하다. 원시종합예술이라 하여 음악과 춤, 노래가 하나로 이루어지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이 시기 사회의 특징이라면 공동생활을 바탕으로 하는 부족 국가의 면모를 가진다는 점이다.
또한 이 시기 우리 조상들이 노래와 춤을 즐겼다고 함은 그것이 일상적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 일상을 가무와 관련지어서는 아니 되며, 오히려 노동과 관련을 지어야 하는 것이 옳다. 그리고 그 노동의 현장에서 이루어진 것이 가무였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이 시기의 가무는 제사와 정치와도 매우 관련이 깊다. 진수陳壽의 『삼국지三國志』 「위지魏志」 <동이전東夷傳>의 기록들이 이를 대변해 준다. 이 기록에 의하면 당시의 부족 국가들은 모두 제천행사를 행하고 있었다. 이러한 제천행사들에서 행해진 예술 활동에 대해 최철은 다음과 같이 정리한 바 있다.

① 상대인들의 예술활동은 농경생활 및 종교의식과 관련이 깊다.
② 집단이 모여 음주飮酒ㆍ가무歌舞했다.
③ 집단의 선민들은 독창적인 능력을 발휘하였으며, 거기에 따른 예술활동을 하였다.

여기에서 주목되는 바는 ‘종교의식’과 ‘집단’이라는 용어이다. 당대인들의 감성적 기질을 찾아볼 수 있는 하나의 코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시종합예술에서 표출되는 감성은 일단 집단적인 면모를 보인다. 개개인의 감정을 표출한다기보다는 전사회적, 전국가적 지향점으로서의 어떤 것에 대한 제의의 현장이었기 때문이다.


머리말

감성을 이야기할 때 가끔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거리낌 없이 말을 하다가도 ‘그럼 도대체 감성이 뭔데?’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더욱 그렇다. 벌써 6년 가까이 그 정체를 묻고 되물었지만, 아직 그 답은 먼 곳에 있는 것만 같다.
성심과는 상관없는 듯싶기도 하다. 그래서 이제는 그런 질문을 애써 모른 체 하기로 했다. 대신 여기저기 흔적을 남기고자 했다. 이렇게 저렇게 보고 말하다 보면 어떻게든 그 ‘꼴’이 보이지 않을까 싶은 기대에서이다.
시간은 분명 그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 묶은 글들은 그런 시간의 결과물이다. 아직 그 ‘꼴’을 다 보지도 보여주지도 못했지만, 이 묶음조차도 언젠가 하나의 흔적으로 남으리라 스스로 위안해 본다.
학술적 견지에서 보자면 아직은 미진한 글들이 많다. 이 책은, 부끄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글들을 ‘감성시학’이라는 거대한 주제로 한 데 안아보고자 하였다. 한국시가 전체를 보지 못하고 고전시가에 국한하기는 하였지만, 솔직히 그저 하나의 시론으로나마 제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놓지 않는다.
의당 새로운 글을 만들었어야 했지만, 아직은 역량이 부족한 탓일 터이다. 미리 밝히건대 여기 묶은 글들은 이미 관련 학계에 발표했던 글들이다. 그런 까닭에 많은 분들의 글에서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간혹 의도치 않게 생략된 부분에 대해서는 그 분들의 혜량을 감히 바라마지 않는다.

새롭게, 이 책에서 만들어 사용한 용어로는 ‘홑’과 ‘겹’ 그리고 ‘틀’이 있다. 이는 그저 ‘개인’과 ‘사회’, 그리고 ‘종교’와 같은 어떤 제도나 이념을 상징해보고자 한 것이다. 또한 이런 용어를 통해 감성의 한 단면을 들여다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지나친 비약일수도 있겠지만, 이들 용어 사이의 관계는 ‘소통’을 전제로 한다. 자신과 자신과의 소통, 자아와 타아의 소통, 그리고 그런 소통의 배제나 베풂을 문제 삼고 싶었던 것이다.
평소 관심과 애정을 베풀어 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 특히 같은 공간에서 같은 화두를 붙잡고 씨름해 온 HK사업단의 여러 교수님들과 연구원 선생님들에게도 깊은 우의를 전한다. 물론 양양이 윤서와 뿔따삐 윤형, 그리고 나까지, 별 셋을 곁에 두고 그 중심에서 빛나는 달처럼 우뚝한 아내 조향숙에게도 끝없는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

2014년 5월
조태성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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