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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우리나라 옛글 > 시가
· ISBN : 9788968498008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1-02-28
책 소개
목차
신혈사 냇물/ 神穴寺溪水/ 고려 현종 14
문수사/ 文殊寺/ 탄연 16
승가굴에서/ 題僧伽窟/ 정항 18
삼각산 문수사/ 三角山文殊寺/ 이장용 20
태고암가/ 太古庵歌/ 보우 22
삼각산을 바라보며/ 望三角山/ 오순 24
삼각산을 바라보며/ 望三角山/ 이색 26
백운봉에 올라/ 登白雲峰/ 태조 이성계 28
조정에서 돌아가는 길에 삼각산을 바라보며/ 還朝路上望三角山/ 이존오 30
승가사/ 僧伽寺/ 이원 32
승가사/ 僧伽寺/ 정인지 34
삼각산을 바라보며/ 望三角山/ 서거정 36
「삼각산도」에 써서 일본스님에게 주다/ 題三角山圖贈日本僧/ 이승소 38
삼각산/ 三角山/ 김시습 40
삼각산 지장굴에 노닐며/ 遊三角山地藏窟/ 성현 42
문수사에서/ 題文殊寺/ 남효온 44
적석사/ 積石寺/ 이주 46
연홍빛의 조계동/ 曹溪沿紅/ 홍언필 48
북한산의 가파른 절벽/ 覆鼎懸崖/ 홍언필 50
삼각산의 저물녘 눈/ 三山暮雪/ 이행 52
광나루 배 위에서 삼각산을 보다/ 廣津船上望見三角山/ 신광한 54
고촌에서 삼각산을 바라보며/ 高村望三角山/ 김정국 56
칠유암/ 七遊巖/ 김정 58
탕춘대/ 蕩春臺/ 임억령 60
삼각산 백운대에 올라/ 登白雲臺三角/ 나식 62
삼각산 지장굴에서 노닐며/ 遊三角山地藏窟/ 이순인 64
삼각산에서 노닐며/ 遊三角山/ 윤두수 66
전란 이후에 비로소 탕춘대를 방문하여/ 亂後始訪蕩春臺/ 이의건 68
빗속에서 삼각산 중흥사를 찾아/ 雨中尋三角山中興寺/ 송익필 70
삼각산 감실에서/ 題三角山龕/ 정철 72
삼각산에서 노닐며/ 遊三角山/ 최경창 74
삼각산 스님 행사의 시축에 쓰다/ 題三角山僧行思軸/ 최경창 76
문수사 스님의 시권에 이어서/ 次韻文殊僧卷/ 최립 78
탕춘대/ 蕩春臺/ 유희경 80
비봉에서/ 碑峯卽事/ 허성 82
삼각산에서 노닐며/ 遊三角山/ 홍적 84
비봉에서/ 碑峯卽事/ 홍이상 86
승가사에서 다시 노닐며/ 重遊僧伽寺/ 이항복 88
길 가다 삼각산을 바라보며/ 途中望三角山/ 한준겸 90
구름 걷힌 삼각산을 읊다/ 詠三角捲雲/ 성여학 92
문수사 스님 행순의 시권에 쓰다/ 題文殊寺僧行淳詩卷/ 유몽인 94
삼각산의 맑은 산기운/ 三角晴嵐/ 이정구 96
삼각산 스님의 시축 시에 이어서/ 次三角山僧詩軸韻/ 신흠 98
길 위에서 삼각산을 바라보며/ 路上望三角山/ 권필 100
우연히 탕춘대에 나아가/ 偶出蕩春臺/ 이경전 102
삼각산에서 노닐며/ 遊三角山/ 김광욱 104
이웃 벗들과 탕춘대를 찾아서/ 與隣朋尋蕩春臺/ 정홍명 106
승가사/ 僧伽寺/ 이식 108
삼각산을 바라보며/ 望三角山/ 조문수 110
중흥사 동암/ 重興寺東庵/ 윤순거 112
삼각산을 바라보며/ 望三角/ 정두경 114
봄날에 중흥동에서 노닐며/ 春日遊中興洞/ 정두경 116
탕춘대/ 蕩春臺/ 조석윤 118
서산정사/ 西山精舍/ 송시열 120
삼각산을 바라보며/ 望三角山/ 조한영 122
삼각산 문수사에서 노닐며/ 遊三角山文殊寺/ 박장원 124
탕춘대/ 蕩春臺/ 남구만 126
도중에 삼각산을 바라보며/ 途中望三角山/ 김창협 128
중흥사를 찾아서/ 訪重興寺/ 김창협 130
백운봉/ 白雲峯/ 성능 132
원효대/ 元曉臺/ 성능 134
중흥사에서 머물며/ 宿重興寺/ 홍세태 136
북한산성/ 北漢山城/ 홍세태 138
북한산성/ 北漢山城/ 박태보 140
탕춘대에서 성터를 찾아서/ 蕩春臺往審城址/ 송상기 142
북한산성/ 北漢山城/ 숙종 144
작은 언덕에 이르러 삼각산을 바라보며/ 到小丘望三角山/ 이서 146
북한산 중흥동에 잠깐 앉아/ 北漢重興洞少坐/ 신성하 148
탕춘대에 나가 노닐며/ 出遊蕩春臺/ 김창립 150
중흥사/ 中興寺/ 권이진 152
백운대/ 白雲臺/ 이병연 154
삼각산의 설경/ 三角雪色/ 어유봉 156
석가봉/ 釋迦峰/ 조문명 158
인수봉/ 仁壽峯/ 김시민 160
북한산성/ 北漢山城/ 김시민 162
민지사 입구에서/ 閔漬寺洞口/ 정래교 164
북한/ 北漢/ 이익 166
청담/ 淸潭/ 이익 168
저물어 문수암에 이르러/ 暮至文殊菴/ 김숭겸 170
삼각산/ 三角山/ 안중관 172
한북문/ 漢北門/ 영조 174
부왕사/ 扶旺寺/ 임성원 176
해질녘에 북한산을 바라보며/ 華嶽晩眺/ 이천보 178
북한장대/ 北漢將臺/ 이천보 180
서암사/ 西巖寺/ 오원 182
태고사/ 太古寺/ 오원 184
서암사에 머물며/ 宿西巖寺/ 안석경 186
백운동/ 白雲洞/ 이광려 188
사모봉에 올라 멀리 바라보며/ 登紗帽峰遠眺/ 홍양호 190
우이동 계곡에 이르다/ 到耳溪/ 홍양호 192
태고사에 머물며/ 宿太古寺/ 이덕무 194
상운사/ 翔雲寺/ 이덕무 196
북한산 산영루/ 北漢山山映樓/ 윤기 198
백운대 꼭대기에 올라/ 登白雲臺絶頂/ 박제가 200
북한산 문수사/ 北漢山文殊寺/ 박제가 202
북한산 도중에서/ 北漢途中/ 정조 204
시단봉에서 시를 짓다/ 柴丹峯走筆/ 정조 206
북한산성/ 北漢山城/ 이서구 208
북한산을 유람하며/ 遊北漢山中/ 이서구 210
북한산에서 돌아와 세검정에 이르러/ 自北漢回至洗劍亭/ 정약용 212
산영루/ 山映樓/ 정약용 214
재간정에서 옛 유람을 회상하며/ 在澗亭懷舊遊/ 조수삼 216
동장대/ 東將臺/ 신명현 218
부왕사/ 扶旺寺/ 김정희 220
산영루/ 山映樓/ 김정희 222
자하동/ 紫霞洞/ 김정희 224
진관사에서 머물며/ 宿津寬寺/ 홍한주 226
승가사/ 僧伽寺/ 강위 228
백운대에서 도선암에 이르다/ 自白雲臺至道詵菴/ 김택영 230
북한산에서 길을 잃다/ 北漢失路/ 이건창 232
북한산/ 北漢/ 이건창 234
북한산성에서 노닐며/ 游北漢山城/ 황현 236
저자소개
책속에서
* 고려 현종(顯宗, 992∼1031)
신혈사 냇물
한줄기 냇물 백운봉에서 흘러 나와
만 리 푸른 바다로 물길이 통한다네
잔잔하게 바위 아래 머무른다 말하지 마오
머지않아 어느 날 용궁에 이를 테니
神穴寺溪水 신혈사계수
一條流出白雲峯 일조유출백운봉
萬里滄溟路自通 만리창명노자통
莫道潺湲巖下在 막도잔원암하재
不多時日到龍宮 부다시일도용궁
주석
• 신혈사神穴寺 : 고려 성종成宗 때에 여철如哲이 북한산에 창건한 사찰이다. 나중에 승려 진관대사를 위해 진관사津寬寺라고 이름을 고쳤다. 현재 많은 불교문화재가 있고, 불교대학 등을 운영하는 사찰이 되었다.
• 잔원潺湲 : 물이 졸졸 흐르는 모습이다. 물이나 눈물 따위의 흐름이 잔잔하고 조용하다.
• 용궁龍宮 : 용왕이 사는 거처, 넓은 바다를 말한다.
작자
현종은 고려 제8대 임금이다. 그는 임금이 되기 전인 12세 무렵에 머리를 깎고 신혈사에 기거한 적이 있었는데, 어느 날 냇물 흐르는 것을 보고서 이 시를 지었다고 한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고려사』 등에 실려 있다. 고려 5대 경종의 왕후였던 여걸 천추태후千秋太后는 세력다툼에 따라 고려 태조의 손자이자 나중에 현종이 된 대량군大良君 순詢이 왕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이 되게 하였다. 그러고 나서도 그를 죽이려고 하였지만, 절의 진관스님이 방 가운데 지하실을 만들어서 숨겨주었다고 한다. 이 시에서 바위 아래 있는 냇물이지만 머지않아 용궁에 이를 것이라는 내용은 훗날 현종이 된 대량군 자신의 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 탄연(坦然, 1070∼1159)
문수사
한 칸 방이 어찌 그리 쓸쓸할까
온갖 인연이 모두 적막하여라
길은 바위틈을 뚫고 나 있고
샘물은 벼랑을 지나 떨어지네
밝은 달은 처마 기둥에 걸려있고
서늘한 바람은 숲 골짝에 일어나네
누가 저 스님을 따라서
맑게 앉아 참된 즐거움 배우런지
文殊寺 문수사
一室何寥廓 일실하요확
萬緣俱寂寞 만연구적막
路穿石?通 노천석하통
泉透雲根落 천투운근락
皓月掛?楹 호월괘첨영
?風動林壑 양풍동임학
誰從彼上人 수종피상인
淸坐學眞樂 청좌학진락
주석
• 이 시는 『동문선』, 『동국여지지』, 『북한지』 등에 실려 있어 널리 알려진 시이다. 문수사는 문수봉 아래에 있는 절이다. 1109년 탄연坦然이 창건했고 1451년 연창공주延昌公主가 중건했으며 6ㆍ25 때 불탄 것을 1957년 신수信洙가 다시 세웠다. 문수봉 아래에 있어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사찰이다. 명성왕후가 시주하였다거나 이승만 대통령이 현판을 썼다는 이야기 등도 유명하다.
• 운근雲根 : 흔히 벼랑이나 바위를 뜻하는 시어이다.
• 괘첨영掛?楹 : 처마 기둥에 걸려있다는 말이다. 다른 책에는 ‘계수나무로 만든 처마 기둥/ 계첨영桂?楹’이라고도 전한다.
• 상인上人 : 스님을 가리키는 말이다.
작자
탄연은 17대 인종의 왕사王師로 책봉되었던 고려 중기의 이름 난 고승이다. 성은 손씨孫氏, 호는 묵암默庵이다. 서예에 조예가 깊어 왕희지의 필체와 방불하였는데, 춘천의 「청평사문수원중수비淸平寺文殊院重修碑」와 북한산의 「승가사중수비僧伽寺重修碑」 등을 남겼다. 조선시대 서거정이 ‘동국의 필법은 김생金生이 제일이고 탄연 등이 다음 간다’고 평한 바 있다.
운명할 때 제자들을 불러 “내가 가는 곳은 내가 벌써 잘 알고 있으니, 너희들은 당초에 세속 사람들 같이 모든 제사를 지내지 말고, 오직 부지런히 정진하라.”는 훈계를 한 뒤 합장하고 입적入寂하였다고 한다. 저서로 시문집이 있었는데 현전하지 않는다.
* 정항(鄭沆, 1080∼1136)
승가굴에서
험준한 돌길을 구름 밟고 올라오니
화려한 집은 하늘에 닿아 성을 이룬 듯
가벼이 날리는 이슬 천 리에 상쾌하고
저녁 해는 멀리 한 줄기 강물에 잠기네
일렁거리는 이내는 향불을 감싸고
골짝의 새는 풍경소리와 번갈아 우네
부러워라 도가 높은 저 스님 마음은
세상 길 명리를 온통 다 잊었을 테니
題僧伽窟 제승가굴
崎嶇石棧?雲行 기구석잔섭운행
華構隣天若化城 화구인천약화성
秋露輕?千里爽 추로경비천리상
夕陽遙浸一江明 석양요침일강명
?空嵐細連香穗 양공남세연향수
啼谷禽閑遞磬聲 제곡금한체경성
可羨高僧心上事 가선고승심상사
世途名利摠忘情 세도명리총망정
주석
• 승가굴僧伽窟 : 지금의 승가사이다. 북한산 비봉의 동쪽에 있으며, 신라 경덕왕 때 스님 수태秀台가 바위를 뚫고 굴을 만들어 절을 세웠다고 한다. 중국 당나라 때 서역출신의 승려로서 참선과 대중교화에 힘써 생불生佛로 일컬어진 승가대사僧伽大師를 사모하는 뜻에서 승가사라고 하였다고 전한다. 조계사의 말사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는데, 마애여래좌상 등 중요한 유물과 더불어 영천靈泉이라는 약수의 효험이 유명한 절이다.
• 화성化城 : 부처가 신통력神通力으로 빈들에다 성城을 만들었던 일화에 빗대어 쓴 것이다.
• 향수香穗 : 향불 연기, 분향하는 연기가 엉겨 붙어서 흩어지지 않는 모양을 말한다.
작자
정항은 고려 전기 부산 동래 출신의 문신이다. 예부시랑을 지낸 정목鄭穆의 아들로 1102년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에 나아갔다. 그의 아들이 「정과정곡鄭瓜亭曲」을 지은 정서鄭敍이다. 이 시는 『동문선』 제12권에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