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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인문계열 > 심리학
· ISBN : 9788968669408
· 쪽수 : 368쪽
책 소개
목차
제 1 장 불면증이란 무엇인가?
제 2 장 불면증의 평가
제 3 장 우울증과 불면증
제 4 장 불안장애와 불면증
제 5 장 자살과 불면증
제 6 장 트라우마(외상)와 불면증
제 7 장 밤낮이 바뀐 불면증
제 8 장 수면제를 끊지 못하는 불면증
제 9 장 양극성장애와 불면증
제 10 장 갱년기와 불면증
제 11 장 만성 통증과 불면증
제 12 장 암과 불면증
제 13 장 교대근무와 불면증
제 14 장 폐쇄성 수면무호흡증과 불면증
제 15 장 조현병과 불면증
제 16 장 알코올 사용 장애와 불면증
제 17 장 임신과 육아와 불면증
제 18 장 노화와 불면증
제 19 장 수면착각 증후군과 불면증
제 20 장 맺음말 : 잠을 자기 위해 사는 인생, 살기 위해 잠을 자는 인생
저자소개
책속에서
<저자의 글>
늦은 밤, 모든 사람이 잠을 자는 시간에 자고 싶어도 잠들지 못하고 깨어 있는 것만큼 외롭고 괴로운 것은 없다. 불면증은 다른 질환과는 달리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낮 시간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우울하고,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더라도 호소하기 힘들다. 우리는 문제가 생기면 해결 방법을 생각하고 노력하는데, 잠을 못 자는 불면증 환자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잠을 자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1분이라도 더 잠자리에 일찍 들기 위해 즐거운 회식 자리도 피하고, 잠들게 해 준다는 다양한 건강기능식품들을 먹어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면증을 고질병처럼 가지고 있으며, 장기간 동안 해결하지 못한 채 힘들어한다.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면증이 해결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잠’은 노력하면 할수록 달아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 분야 전문가들을 위해 불면증을 비약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불면증을 위한 인지행동치료(Cognitive-Behavioral Therapy for Insomnia, CBTI)’를 소개하고자 한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불면증 치료로는 수면제 처방이 우선시되고 있으나, 많은 불면증 환자들은 수면제를 장기 복용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CBTI는 약물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는 행동적 치료 방법이다. CBTI는 약물 치료와 병행해도 효과적이며, 수면은 다양한 신체 질환 혹은 정신 질환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치료를 적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고, 여러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지금까지 잠을 자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져서 찾아오는 환자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다양한 공존 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암 혹은 심장 질환과 같은 신체 질환부터, 우울증,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 질환까지 다양했다. 최근까지만 해도 많은 의사들은 불면증이 공존할 때에는 불면증을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공존하고 있는 질환을 치료하면 불면증도 자연스럽게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다양한 연구를 살펴보면 공존 질환을 치료한다고 불면증이 꼭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으며, 반대로 공존 질환을 특별하게 치료하지 않아도 불면증을 해결하면서 공존 질환의 증상도 완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밝혀졌다. 그러나 CBTI는 다양한 공존 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 똑같이 적용하면 안 된다. 특정한 공존 질환을 고려하여, CBTI의 세부 항목을 개인에게 잘 맞추어 개입을 시도해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은 각종 공존 질환에 대한 환자들의 사례를 모아, CBTI를 적용할 때 존재하는 공존 질환에 어떻게 맞추어 치료할 것인지, 연구를 기반으로 임상적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많은 불면증 환자는 오랫동안 불면증 때문에 고민하다가 불면증 치료를 통해서 잠으로부터 해방되면, 삶의 질이 높아졌다고 보고한다. 환자들은 불면증 때문에 오랫동안 고통을 겪으면, 더 이상 ‘삶을 살기 위해 자는 인생’이 아닌 ‘잠을 자기 위해 사는 인생’으로 바뀐다. 깨어 있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오늘 밤은 잘 잘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잘 잘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그럴수록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들을 놓치게 되며, 잠을 잘 자는 것에 대한 고민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 그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행복을 느끼기 어렵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책은 이 분야의 많은 전문가들이 만나는 모든 내담자와의 소중한 인연을 통해, 그들에게 다시 ‘삶을 살기 위해 자는 인생’을 돌려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